
지금 세상은 AI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이동하고, 초저지연으로 연결되며, 수많은 기기가 동시에 통신하려면 ‘보이지 않는 기술의 기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국내 통신 장비 기업, 솔리드(SOLiD)입니다.
솔리드는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통신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국내 네트워크 장비의 뼈대’를 담당해온 기술기업입니다. 1998년 설립된 솔리드는 기지국 중계기(RF Repeater)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들이 사용하는 기지국 신호를 실내나 지하, 터널 등 신호가 약한 구간으로 전달하는 장비를 만들며 성장했습니다. 이 기술은 LTE, 5G 시대를 거치며 꾸준히 진화했고, 지금은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필수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솔리드는 국내 3대 통신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모두 장비를 공급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입니다. 특히 5G 구축 초기 단계부터 통신사들과 협력해 지하철, 건물 내부, 대형 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신호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솔리드는 단순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넘어,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장비 판매뿐 아니라, 현장 맞춤형 설계·운영·유지보수까지 포괄하는 기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합니다.
이 회사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AI 시대가 ‘네트워크 인프라’의 부활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AI가 소프트웨어나 모델 중심으로 이야기됐다면, 이제는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AI 콜센터, 메타버스, 실시간 번역 서비스 등은 모두 초저지연 통신망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즉, AI 시대의 경쟁력은 모델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수혜 중 하나가 솔리드입니다. 통신망의 기지국과 이용자 사이를 연결해주는 중계 장비는, AI 데이터 전송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환경에서는, ‘끊김 없는 신호 품질’이 필수입니다. 솔리드는 이 기술을 20년 넘게 다듬어온 기업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효율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중계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솔리드는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주요 통신사에 장비를 공급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지하철·공항·대형 경기장 같은 ‘실내 커버리지 구축 프로젝트’에서는 세계적인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수주를 확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으로 도약 중입니다.
솔리드의 경쟁력은 단순히 장비의 품질만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기반 통합 네트워크 관리 기술**과 **AI 자동제어 솔루션**을 병행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대형 시설이나 스마트시티 내의 통신 환경은 매우 복잡한데, 솔리드는 이를 하나의 중앙 플랫폼에서 모니터링하고 자동으로 신호를 조정할 수 있는 ‘AI 기반 네트워크 관리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이 기술은 인건비를 크게 절감하고, 품질 유지 비용을 낮추며, 24시간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솔리드의 또 다른 성장축은 **6G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입니다. 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6G 연구를 진행 중이며, SK텔레콤과 KT는 정부 주도의 차세대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솔리드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참여해, **‘테라헤르츠(THz) 대역 중계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테라헤르츠는 6G의 핵심 주파수로,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른 속도와 초저지연 통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 대역은 전파 손실이 크기 때문에, 신호를 안정적으로 중계하는 기술이 핵심입니다. 솔리드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AI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하면서, 솔리드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도로 곳곳의 기지국과 차량이 데이터를 실시간 교환해야 합니다. 이때 차량이 터널이나 도심 고층 빌딩 사이를 지날 때도 신호가 끊기지 않으려면 고성능 중계기가 필수입니다. 또 스마트팩토리에서는 기계 간 통신(M2M)이 초저지연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원격 의료나 XR(확장현실) 서비스 역시 동일한 기술 기반 위에 있습니다. 즉, **AI가 보이는 세상을 만들지만, 솔리드는 그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재무적으로도 솔리드는 안정적입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수주가 전체 매출의 40%를 넘어서는 등 수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R&D 투자 역시 매출의 10% 이상을 유지하며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솔리드를 “한국의 히든챔피언”으로 평가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국내 AI·통신 생태계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기술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물론, 해외 통신사들도 솔리드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글로벌 장비 업체들과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솔리드는 통신 장비를 넘어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자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엣지 네트워크를 잇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삼성전자 등과 공동으로 ‘지능형 네트워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6G와 AI 네트워크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협력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결국 솔리드는 ‘보이지 않는 기술로 세상을 연결하는 기업’입니다. 사람들은 AI 모델과 스마트폰을 이야기하지만, 그 데이터를 움직이는 통신망과 신호의 품질은 여전히 가장 근본적인 경쟁력입니다. AI의 시대가 깊어질수록, 그 바탕에 있는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솔리드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꾸준하게 준비해온 기업입니다.
AI가 소프트웨어의 전쟁이라면, 솔리드는 그 전쟁의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거대한 빛의 뒤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그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늘 속에서, 세상을 연결하는 기술을 다듬고 있는 기업이 바로 솔리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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