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27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보유 자산보다 저평가 받고 있는 코인 기업들
최근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 이른바 ‘비트코인 재무 기업’들의 주가가 자산 가치보다 낮게 형성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어떤 회사가 1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데, 주식 시장에서는 이 회사를 7억 달러 수준으로만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현상을 측정할 때 자주 쓰이는 지표가 ‘mNAV’인데요. 기업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 가치와 비교한 수치입니다. mNAV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건, 시장이 그 기업의 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시장이 프리미엄을 얹어 평가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실 2024년 여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을 비트코인 상승의 ‘레버리지 플레이’로 보고 큰 프리미엄을 얹어 매수했었습니다. KindlyMD, Strive, Capital B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이었죠.
하지만 2025년에 들어서 비트코인 가격은 뚜렷한 상승 없이 횡보했고, 기업들의 부채 부담은 커졌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 긴장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어버렸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상위 20개 비트코인 재무 기업이 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Semler Scientific(셈러 사이언티픽)은 2024년 중반부터 5,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했지만, 주가는 당시 수준과 비슷한 24달러에 머물고 있고, mNAV는 0.8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회사를 인수한 Strive(스트라이브)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SPAC 상장을 마친 지 한 달도 안 돼 주가가 90% 가까이 폭락하면서 보유 비트코인의 절반가치 수준으로만 평가받고 있습니다.
KindlyMD(킨들리MD) 역시 5,765 BTC를 보유하고 있지만 mNAV는 0.50에 불과합니다.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깎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Capital B(0.75배), The Smarter Web Company(0.72배), H100 Group(0.88배), Metaplanet(0.98배) 등이 자산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들 기업의 주가는 자산가치보다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죠.
이 와중에 MicroStrategy(마이크로스트래티지)만은 여전히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mNAV는 1.33 수준인데요, 2024년 말 주가가 543달러까지 올랐을 때는 거의 3배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습니다.
지금 주가는 28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보유 비트코인은 훨씬 늘었고 비트코인 가격도 60% 이상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확연히 보입니다. 이 역시 시장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식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기업들의 자구책, 주식 매입과 운용 전략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주가를 자산 가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구책을 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자사주 매입입니다.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일부 기업은 비트코인을 조금씩 매도해 매입 재원을 마련하고, 일부는 보유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자사주 매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mpery Digital(엠페리 디지털)은 1억 달러 규모의 신용 한도를 열어 1억 5천만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Sequans Communications(시콴스 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전체 주식의 10%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엠페리의 주가는 발표 이후 10% 하락했고, 올해 들어 60% 넘게 빠졌습니다. 시콴스 역시 발표 이후 27% 하락했습니다. 단순한 매입만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긴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셈입니다.
일부 기업은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활용해 낮은 수익률의 운용 전략에 나서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MARA Holdings(마라 홀딩스)는 보유 자산 일부를 유동성 전략에 투입해 소폭의 수익을 내는 방식을 택했는데요, 이 역시 리스크를 수반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얼마나 신뢰를 회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톰 리, “연말 강세장 가능성 높다”
그럼에도 시장 전체가 비관론으로만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Tom Lee(톰 리),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 회장이자 Fundstrat Global Advisors(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리서치 총괄은 올해 연말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톰 리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S&P 500 지수가 연말까지 4~10% 상승해 7,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와 시장에 남아 있는 투자자 회의감이 오히려 상승 랠리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그는 10월 10일이 최근 5년간 가장 큰 청산 이벤트였다고 언급하면서도, 당시 비트코인이 3~4%밖에 하락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준 사례라는 설명이었죠.
또한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레이어1·2)에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이 역시 향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대규모 숏 청산, 가격 상승 불붙이다
실제로 이런 낙관론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주말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2천 달러를 돌파했고 한때 11만 4천 5백 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는데요,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 때문이었습니다.
CoinGlass(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 규모는 총 3억 9,370만 달러에 달했고, 그중 3억 1,900만 달러가 숏 포지션에서 나왔습니다. 가장 큰 청산은 1,900만 달러 규모의 BTC-USD 포지션이었고, 이 과정에서 저항선이 무너지고 상승세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처럼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는 상황은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 상승에는 매크로(거시경제) 요인도 한몫했습니다. 같은 시간대 주미 중국 대사관은 부총리 He Lifeng(허리펑), 미국 재무장관 Scott Bessent(스콧 베센트), 무역대표 Jamieson Greer(제이미슨 그리어)가 참여한 쿠알라룸푸르 협상 결과를 전하며 “건설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미국 방송 보도에 따르면 Donald Trump(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Xi Jinping(시진핑) 국가주석이 10월 30일 APEC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미·중 관계 개선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Federal Reserve(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이벤트로 꼽힙니다. 회의는 10월 29일에 마무리되고, 이어서 의장 Jerome Powell(제롬 파월)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습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 혹은 당분간 동결할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금리 인하는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듭니다. 반대로 매파적인 메시지가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열기가 식을 수도 있습니다.
주요 코인 차트 분석
이제 시장은 다시 한 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비트코인 재무 기업의 할인된 밸류에이션, 연준의 금리 정책, 미·중 외교 이벤트, 그리고 숏 포지션 청산 흐름이 모두 맞물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죠. 연말로 갈수록 시장의 방향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반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1억 8000만 원 부근까지 치솟은 뒤, 단기 조정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최근 다시 반등하며 1억 7000만 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20일선(녹색)이 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60일선(주황색) 위에서 가격이 지지를 받는 모습입니다.
8월~9월의 긴 하락세와 달리 200일선(보라색) 아래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은 기술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직전 고점 부근인 1억 8000만 원대가 강한 저항 구간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격대를 돌파할 수 있느냐가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더리움은 전반적으로 8월 저점 이후 상승 랠리를 펼쳤다가 9월 중순 이후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 뚜렷합니다. 최근 며칠 동안은 단기 반등세가 나타나며 20일선 위로 캔들이 올라선 상태입니다.
8월 초 460만 원대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680만 원대까지 이어졌지만, 그 이후 강한 추세가 나오지 못하고 횡보가 길어졌습니다. 이 구간에서 60일선과 120일선이 캔들 흐름을 눌러온 흔적이 보이는데요, 단기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었죠.
최근 들어 다시 620만 원대에서 반등이 나타나면서 20일선(녹색)을 회복했고, 60일선(주황색)과의 골든크로스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거래량이 이전 고점 구간에 비해 뚜렷하게 늘고 있지 않아 상승 탄력이 아주 강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는 640만~650만 원 구간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가격대를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할 경우 다시 추세 전환 신호가 뚜렷해질 수 있지만, 부딪히고 밀릴 경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거래량이 붙으면서 중기 저항선을 확실히 뚫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솔라나는 8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9월 중순 35만 원 부근에서 고점을 찍고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최근에는 28만 원대에서 반등을 시도하면서 단기 추세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캔들이 20일선(녹색) 위로 올라섰고, 60일선(주황색)과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거래량도 조정 구간에 비해 약간 늘어난 상태입니다.
다만 현재 가격대는 30만 원 초반으로, 직전 하락 구간에서 여러 번 저항을 받았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을 돌파할 수 있다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저항이 강하게 작용할 경우 단기 조정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솔라나는 단기 반등 흐름을 만들고 있지만,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향후 32만~33만 원 구간 돌파 여부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엑스알피(XRP)는 여름에 2,570원 부근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7월 중순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4,972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장기 조정 구간에 진입했었습니다.
최근에는 3,500원대 초반에서 반등이 나타나며 3,900원 부근까지 회복했습니다. 캔들이 20일선(녹색) 위로 올라왔고, 60일선(주황색) 근처까지 따라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등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중장기 추세를 바꾸기에는 아직 힘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특히 4,000원 초반대는 과거 여러 차례 저항이 강하게 작용했던 구간입니다. 이 지점을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할 수 있느냐가 상승세 지속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이 선에서 다시 밀릴 경우 단기 조정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추세 전환을 확정 짓기보다는 지지선 확보와 저항 돌파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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