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26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오늘은 흥미로운 기사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금과 이더리움 가격을 두고 '누가 5000 달러를 찍을 것인가'하는 문제인데요.
한쪽에는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 이더리움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서 있죠. 두 자산 모두 5,000달러라는 상징적인 가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요.
현재로선 금이 더 5000 달러에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누가 먼저 도달할지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금 입장에서 5,000 달러라는 가격은 사상 최고가 갱신이자 전 세계 경제 불안이 고조되는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이 5,000달러를 돌파한다면, 그건 곧 새로운 암호화폐 강세장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금은 약 4,115달러 선에 머물고 있어 약 20%만 오르면 목표에 도달합니다. 이더리움은 약 3,900달러 근처에 있으며 30% 상승이 필요하죠. 수치만 보면 금이 유리해 보이지만, 시장은 늘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자산의 ‘움직임’과 ‘속도’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 긴장감이 쌓이는 중
이더리움은 최근 몇 주 동안 좁은 가격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걸 차트 분석에서는 ‘압축 구간’이라고 부르는데요.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가격이 잔잔하게 모일 때 자주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큰 방향성 움직임이 곧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해석이죠.
기술적으로 보면 이더리움은 장기적으로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50주 이동평균선(EMA)이 200주 이동평균선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짧은 기간의 이동평균선이 긴 기간의 이동평균선보다 위에 있다는 건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두 이동평균선은 ‘보이지 않는 지지선’처럼 작용하면서 가격이 조정을 받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바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추세 강도를 보여주는 ADX(평균 방향성 지수)는 25.51을 기록 중입니다. 보통 25 이상이면 의미 있는 추세가 형성돼 있다고 판단하죠. ‘강력한 상승세’라고 보긴 어렵지만, 여전히 상승의 힘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53.69로 중간 지점에 머물고 있습니다. RSI는 70 이상이면 과매수 구간, 30 이하이면 과매도 구간으로 인식하는데요, 지금은 그 어느 쪽도 아닌 중립 구간이죠. 상승할 여지도, 하락할 여지도 모두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만약 현재의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이더리움은 2026년 초쯤 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유효합니다. 하지만 패턴이 무너진다면 가격은 2,000달러 부근까지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강세장이 끝나면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라고 부르는 장기 침체기가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금: 느리지만 무겁고 안정적인 행보
금의 상황은 이더리움과 정반대입니다. 이미 목표점에 더 가까이 있고, 2016년 이후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죠. 금은 단기간에 30%씩 치솟는 자산이 아닙니다. 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오르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금 시장의 규모에 있습니다. 전 세계 금의 시가총액은 약 28조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더리움의 약 5천억 달러 규모와 비교하면 56배나 큽니다. 이 말은 곧 금값을 움직이려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중앙은행, 연기금, 국부펀드 같은 기관들이 움직여야 할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실제로 금이 20% 상승하는 데는 보통 몇 달이 걸립니다. 최근 20% 상승도 약 3개월에 걸쳐 완만하게 진행됐습니다. 이더리움의 ‘폭발력’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죠.
변동성과 안정성의 대결
두 자산의 성격은 위기 상황에서 극명하게 갈립니다. 금은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같은 글로벌 충격이 올 때마다 오히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와 ‘안전자산’으로 피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은 위기 때 급락하기보다는 오히려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상승할 때는 폭발적으로 치솟지만, 하락할 때도 무섭게 떨어집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각각 80% 가까이 급락하며 ‘혹한기’를 경험했죠.
하지만 반대로 2020년 저점 이후 불과 1년 만에 3,000% 넘게 상승하는 폭발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동성은 이더리움의 강점이자 리스크입니다. 만약 현재 패턴이 상방으로 터진다면 단기간에 5,0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하락세가 나오면 순식간에 다시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금은 기관과 정부가 주로 보유하고 있고, 움직임도 느립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섞여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죠. 유동성이 민첩하게 흘러가는 환경에서 이더리움은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이리어드(Myriad)라는 예측 시장 데이터를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옵니다. 현재 전체 자금의 67%가 ‘이더리움이 금보다 먼저 5,000달러를 돌파할 것’에 걸려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금이 가격 면에서 목표치에 가까이 있지만 이더리움이 더 빠르다”는 데 베팅하고 있는 셈이죠.
승부를 가를 거대한 변수
글로벌 거시 환경이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모두 경제적 불확실성, 금리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점점 중요해지는 ‘규제 방향’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중요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 암호화폐 태스크포스의 수석 법률 고문인 마이클 셀리그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는 보도가 블룸버그를 통해 나왔습니다. 셀리그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친(親)암호화폐 규제 개편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인물이죠.
이 인선은 SEC와 CFTC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해 친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구축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두 기관은 권한을 둘러싸고 충돌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번 인사로 두 규제기관의 방향이 일치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인선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꽤 영향력이 큰 인물들인 카메론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의 강력한 로비를 통해 성사됐다는 점입니다. 이 두 사람은 일찍이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해 큰 부를 쌓았고, 이후 제미니(Gemini)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해 미국 내 대표적인 ‘친(親)규제’ 성향의 사업가로 자리 잡은 인물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브라이언 퀸텐즈라는 인물을 CFTC 수장으로 지명했지만, 제미니 거래소와 CFTC 간의 과거 소송 문제와 정책적 충돌로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윙클보스 형제는 퀸텐즈 지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른 인물을 추천했고, 결국 그들의 지지를 받은 마이클 셀리그가 낙점된 셈입니다.
만약 셀리그가 실제로 CFTC를 이끌게 된다면,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은 단순한 ‘허용’ 수준을 넘어 전략적 지원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이나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s) 등 새로운 시장 영역을 어떻게 다룰지가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겁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단기적으로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 자산에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규제 완화나 제도권 진입 신호가 나올 때, 암호화폐 시장은 빠르게 반응해 가격을 끌어올린 사례가 많습니다. 반면 금은 정책 방향과 무관하게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꾸준히 평가받는 성격이 강하죠.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엑스알피 차트
마지막으로 주요 코인 일봉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비트코인을 보면, 2024년 7월 약 7,200만 원대 저점 이후 12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1억 7천 9백만 원 부근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함께 조정이 시작됐고, 20일선이 60일선 위에서 완만하게 하향 전환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만 120일선과 200일선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기 추세 자체가 꺾인 신호는 아닙니다. 현재 가격은 약 1억 6천만 원대 중반으로 120일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구간이 유지된다면 상승 추세가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지만, 이탈 시에는 중기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더리움은 전반적인 구조는 비슷하지만 변동성이 더 크고, 조정의 강도도 조금 더 뚜렷합니다. 2025년 3월 약 250만 원대 저점을 기록한 뒤 8월 고점 680만 원 부근까지 폭발적인 상승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단기선(20일선)이 하락 전환했고, 현재는 5백만 원대 후반에서 횡보 중입니다. 중기선과 장기선이 서서히 좁혀지며 수렴 구간을 형성하고 있어, 향후 강한 방향성 돌파가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에너지 축적 구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공통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장기 추세는 우상향을 유지 중입니다. 다만 단기 이동평균선이 조정을 받으면서 중기선과 만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런 구간은 통상 추세가 재점화되거나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는 분기점이 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솔라나를 보면,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단기간에 급등하며 45만 원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하락 전환됐고, 3월에는 14만 원대까지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5월을 기점으로 장기선(200일선)을 따라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점진적으로 반등했고, 현재는 약 29만 원대에서 거래 중입니다. 이동평균선 정렬을 보면 200일선과 120일선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 중이고, 20일선과 60일선은 수렴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구간은 통상 방향성 돌파 직전에 자주 나타나는 전형적인 ‘압축 구간’으로, 향후 큰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단기 지지선은 27만~28만 원 부근으로 보이며, 이 구간이 유지된다면 반등세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리플 역시 비슷한 구조를 보입니다. 2024년 하반기 저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약 4,984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긴 조정 흐름을 거쳤습니다. 2025년 상반기 내내 조정과 횡보가 이어졌지만, 200일선이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장기적인 추세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가격은 약 3,900원대이며, 단기선이 중기선과 맞물려 수렴하고 있어 솔라나와 마찬가지로 향후 방향성 돌파가 예상되는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특히 60일선과 120일선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어, 추세 전환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거래량 측면에서도 두 종목 모두 고점 이후 뚜렷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 매수세가 식은 상태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큰 방향 전환이 일어나기 전의 ‘숨 고르기’ 구간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은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로든 강한 변동성이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전환 국면에 가까운 시기입니다.
컨텐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