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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5일 다룰 종목은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입니다.
Applied Digital Corporation(어플라이드 디지털)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작업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쉽게 말해, AI 모델이 학습되고 실행되는 ‘디지털 공장’을 짓는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과거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센터 운영을 주력으로 했지만, 최근 몇 년간 AI 인프라 사업으로 과감히 방향을 틀면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이 같은 전략 전환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죠.
50억 달러 규모의 폴라리스 포지 2 계약
2025년 10월 22일,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자사의 신규 데이터센터 단지인 ‘폴라리스 포지 2(Polaris Forge 2)’ 캠퍼스에서 미국의 투자등급 하이퍼스케일러와 5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란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처럼 전 세계에 초대형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거대 기술기업을 뜻합니다. 이 기업들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 번 계약을 맺으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시설을 임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계약은 15년에 걸쳐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산 용량을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1메가와트만 해도 고성능 AI 서버 수백 대를 돌릴 수 있을 정도의 전력입니다. 더 중요한 건, 이 하이퍼스케일러가 추가로 800MW까지 우선 임대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전체 1기가와트(GW) 규모 캠퍼스의 전량을 선점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이 한 건의 계약으로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현재 노스다코타에서 확보한 총 임대 용량은 600MW에 달하게 됐습니다. 계약 상대는 단 2곳의 세계적인 하이퍼스케일러입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왜 하이퍼스케일러 계약이 중요한가
디지털 인프라 업계에서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장기 계약은 일종의 ‘황금 계약’으로 불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신용도가 매우 높은 초대형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의 장기 계약은 기업의 매출 기반을 확실하게 고정시켜 줍니다.
또한 이런 계약이 있으면 대규모 자금 조달도 훨씬 쉬워집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고객이 이미 확정된 인프라 프로젝트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어플라이드 디지털에게 이번 계약은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셈입니다.
폴라리스 포지 2 캠퍼스의 기술력
‘폴라리스 포지 2’는 노스다코타주 하우드(Harwood) 인근 900에이커 부지 위에 조성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캠퍼스입니다.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효율성 면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우선 전력 사용 효율 지수(PUE)가 1.18로 설계돼 있습니다. PUE는 데이터센터에서 전력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1.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일반 데이터센터가 1.4~1.8 수준인 걸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수치입니다.
또한 냉각을 위해 물을 거의 쓰지 않는 ‘제로 워터’ 설계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최근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중요한 계약 조건으로 보는 상황에서, 이런 설계는 큰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이 캠퍼스는 고밀도 전력 공급과 액체 냉각 시스템, 모듈형 확장 설계를 통해 AI 인프라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의 중요성
이번 계약의 200MW 용량은 2단계로 나누어 구축됩니다. 초기 용량은 2026년에 가동을 시작하고, 전체 200MW는 2027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특성상 이런 2~3년 선계약 구조는 일반적입니다. 대규모 인프라를 미리 확보해야 향후 AI 모델 운영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죠.
추가 확장이 이뤄질 경우 전체 1GW 규모로 성장할 수 있어, 북미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약 기간이 15년으로 설정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이 5~10년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이건 비교적 긴 편에 속합니다. 이는 하이퍼스케일러 입장에서도 이 부지를 핵심 AI 인프라 거점으로 장기간 운영하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런 초장기 계약은 금융권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도 신용도와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CEO 웨스 커민스는 이번 발표문에서 “우리를 차별화하는 건 규모가 아니라 속도”라고 말했는데요. AI 인프라 시장은 현재 “누가 먼저 대규모 용량을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현재 전력·부지·냉각 시스템 등 필수 인프라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빠른 설계·착공·가동 능력을 갖춘 업체만이 하이퍼스케일러의 선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전체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50억 달러는 회사의 중장기 재무 구조를 사실상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수준의 계약 규모입니다. 단일 계약이지만, 기업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신용등급, 향후 신규 자금 조달 조건까지 연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단순한 ‘매출 확보’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이번 계약은 어플라이드 디지털이 최근 보이고 있는 가파른 확장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앞서 코어위브(CoreWeave)와 150MW 규모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맥쿼리 자산운용(Macquarie Asset Management)과 5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파트너십도 맺었습니다.
또한 미국 텍사스 지역 언론사인 댈러스 비즈니스 저널(Dallas Business Journal)에서 선정한 ‘패스트 50’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습니다. 웨스 커민스(Wes Cummins) 최고경영자(CEO)는 “업계의 진짜 제약은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실행력”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속도와 효율이 곧 경쟁력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죠.
월스트리트 주가 목표 상향 러시
이번 발표 이후, 월가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어플라이드 디지털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비. 라일리 증권(B. Riley Securities)은 기존 23달러에서 무려 47달러로 목표 주가를 높이며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대규모 하이퍼스케일러 계약이 매출 가시성을 높이고, AI 인프라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크레이그-할럼 캐피털 그룹(Craig-Hallum Capital Group) 역시 목표 주가를 37달러에서 39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이번 계약이 회사의 파이프라인을 키우는 것뿐 아니라, 실행 리스크를 줄여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현재 APLD 주가는 30달러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어, 두 기관이 제시한 목표가와의 격차가 꽤 큰 상황입니다.
AI 인프라 시장의 타이밍
이번 계약은 단순한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모델을 학습하고 배포할 전력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대규모 인프라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기존의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개발 속도로는 지금의 AI 수요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노스다코타는 저렴한 전력 비용, 낮은 기온을 활용한 냉각 효율, 넓은 부지라는 세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지역입니다. 이런 지리적 이점과 빠른 건설 속도가 결합하면서, 어플라이드 디지털은 중견 규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먼저 실행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200MW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는 복잡한 공사와 전력망 연결, 각종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습니다. 일정이 지연되면 매출 인식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 집중도도 리스크입니다. 현재 임대 물량 대부분이 소수의 하이퍼스케일러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만약 계약 변경이나 축소가 발생하면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본 집약도 역시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런 초대형 시설을 짓는 데는 막대한 초기 자금이 필요하고, 이때 자금 조달 비용과 금리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마지막으로, AI 인프라 시장이 현재처럼 강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거시경제 환경이나 기술 트렌드가 변할 경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APLD 주가 차트
APLD 주가 일봉 차트를 보면 주가는 4월 초 약 3달러 초반의 저점을 찍은 이후 완만하게 상승세를 타다가, 9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랠리에 진입했습니다. 10월 중순에는 40.20달러까지 치솟으며 단기간에 10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런 급등 구간에서는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특히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기관이나 큰손 자금이 본격적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동평균선을 보면, 단기선(20일선)이 중장기선(60일·120일선) 위로 강하게 벌어지면서 뚜렷한 정배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고점에서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20일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는 흐름인데, 이런 패턴은 단기 급등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눌림 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20일선 지지를 유지한다면, 조정 이후 재상승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반대로 20일선이 무너지면 30~32달러 부근의 지지선 테스트가 나올 수 있죠. 단기 매수세와 차익실현 물량이 팽팽히 맞서는 구간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주봉 차트를 보겠습니다. 2025년 상반기까지는 5달러 이하 박스권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이어가다가, 7월을 기점으로 주봉 단위 상승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이후 8~10월 동안 거의 쉬지 않는 양봉 랠리가 이어졌고, 9주 연속 상승 후에 이번 주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윗꼬리와 조정이 나타난 상황입니다.
장기 이동평균선과의 괴리율이 상당히 커진 상태입니다. 주가가 장기선(200주선, 120주선)으로부터 멀어졌다는 건 상승 탄력이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단기 과열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경계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특히 주봉 차트 상 35달러선 부근이 첫 번째 지지 구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그 아래로는 28~30달러 구간이 중기 상승 추세의 핵심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이 지켜지면 상승 흐름이 이어질 여지가 높지만, 이탈할 경우 조정폭이 깊어질 수 있죠.
정리하자면 일봉에서는 단기 조정 구간 진입이 확인되고 있으며, 20일선 부근이 중요한 1차 지지선으로 보입니다. 주봉에서는 상승 추세가 여전히 뚜렷하게 살아 있지만, 과열 조정이 한 차례 나올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펀더멘털이 뒷받침된 상승이기 때문에 추세가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30달러 초반~중반 구간은 향후 추세 유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구간이 지켜지면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고, 무너질 경우 중기 조정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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