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25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의 무도회장 프로젝트 후원한 코인 거물들
첫번째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무도회장 증축 계획입니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리플, 테더, 제미니 창업자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과 인물들이 여기에 후원자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9만 평방피트 규모로, 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행사장을 짓는 계획입니다. 총비용은 약 3억 달러로 추산되며, 공공 예산이 아닌 민간 후원으로 충당됩니다. 2025년 9월 공사가 시작됐고, 이미 백악관 동관 일부가 철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죠.
이 사건의 핵심은 ‘정치적 후원’입니다. 암호화폐 업계는 2024년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선거에 투입하며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줬습니다. 대표적인 친(親)암호화폐 정치자금 단체인 페어셰이크(Fairshake)는 2억 달러 이상을 모금해 특정 후보와 선거구에 투입했습니다. 이런 후원이 이어지면서 현재 의회는 미국 역사상 가장 친암호화폐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산업이 정치권에 돈을 후원한다는 건 곧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암호화폐 업계가 워싱턴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는 건, 규제나 세제, 제도 설계에서 이 산업이 단순한 ‘관심 분야’가 아니라 ‘핵심 이해관계자’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창펑자오 사면과 그 파급력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4일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에 대한 사면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은 암호화폐 업계와 정치권을 동시에 뒤흔들었습니다.
창펑 자오(CZ)는 2023년 미국 정부에 의해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자금세탁방지란 금융기관이 범죄나 테러 자금이 오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거래를 감시하고 보고하는 의무를 말합니다. 바이낸스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했고, 43억 달러의 합의금과 함께 CZ 개인에게도 5천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CZ는 4개월간 복역 후 2024년 9월에 출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창업자 창펑 자오(CZ)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그를 추천했고,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사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습니다. BNB 토큰은 발표 직후 약 5% 상승했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관련 토큰은 15% 이상 급등했습니다. 미국 정치의 한마디가 곧장 시장 가격에 반영되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JP모건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담보 인정
정치적 이슈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금융계에서도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JP모건 체이스가 2025년 연말까지 기관 고객이 보유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담보(collateral)란 돈을 빌릴 때 상환을 보장하기 위해 내놓는 자산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에서 집 자체가 담보 역할을 하죠. JP모건은 이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이런 담보 자산으로 인정하겠다는 겁니다.
이 결정은 JP모건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비트코인을 “튤립 버블보다 더 나쁘다”고 비난했던 대표적인 반(反)암호화폐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와 규제 환경이 달라지자 은행의 전략도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겁니다.
JP모건은 올해 초부터 이미 암호화폐 ETF를 담보로 인정하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ETF는 여러 자산을 묶은 투자상품으로, 기존 금융권에서 암호화폐를 간접적으로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ETF를 거치지 않고 실제 암호화폐 자체를 담보로 받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이죠.
은행은 담보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외부의 전문 수탁기관(custodian)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합니다. 이 구조는 전통 금융권이 오랫동안 우려해왔던 ‘보관 리스크’를 줄이는 핵심 장치입니다.
JP모건의 결정은 단독 행동이 아닙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BNY 멜론(BNY Mellon),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이미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암호화폐를 ‘진지하게’ 다루기 시작한 셈입니다.
정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행보는 향후 규제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캠페인 자금이 흘러들어간 산업은 보통 정책 논의에서 우선순위가 높아집니다. 세제 완화나 규제 완화, 인허가 속도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거죠.
금융적으로 JP모건의 결정은 훨씬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담보 인정은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신호입니다. 이 말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시장 유동성과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요 코인 일봉 차트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8월 중순 1억 4900만 원대에서 반등해 10월 초 1억 8000만 원 부근까지 상승했습니다. 60일선과 120일선을 뚫고 올라가며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를 보여줬죠. 하지만 고점 이후 단기 조정이 이어졌고, 현재는 20일선과 60일선 사이에서 지지를 받으며 횡보하는 모습입니다.
거래량을 보면 상승 구간에서 뚜렷한 수급 유입이 확인됐고, 조정 구간에서는 거래량이 점차 줄어들며 ‘힘 빼기’ 국면에 들어선 듯한 흐름입니다. 전형적인 상승추세 중 휴식 조정 패턴으로 볼 수 있는 구간이죠. 현재 가격은 1억 6600만 원대이며, 단기 지지선은 1억 600만 원 부근으로 보입니다.
이더리움은 8월 저점 450만 원대에서 680만 원대까지 빠르게 상승한 뒤 장기간 횡보에 진입했습니다. 고점 이후의 흐름이 비트코인보다 약한 편인데요,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아래로 눌려 있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특히 20일선과 60일선이 계속해서 가격을 누르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단기 매수세가 뚜렷하게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래량 역시 9월 이후 뚜렷하게 감소한 상태입니다. 현재 가격은 약 587만 원으로, 추세 전환보다는 ‘저점 다지기’ 국면에 더 가깝습니다. 상승으로 돌아서려면 600만 원대 초반의 저항을 강하게 돌파할 필요가 있죠.
솔라나는 8월 저점 21만 원 부근에서 35만 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10월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상승 강도가 강했던 만큼 조정 폭도 컸던 종목입니다.
20일선과 60일선이 한 차례 데드크로스(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아래로 뚫는 현상)를 보이며 조정 흐름이 이어졌고, 최근 들어 다시 20일선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28만 원대 중반으로, 상승 추세로 재진입하려면 30만 원 초반대 저항을 확실히 뚫어야 합니다. 거래량은 8월 고점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리플은 이번 네 종목 중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월 고점 4,964원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10월 중순 3,1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구간에서 200일선을 잠시 하향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반등이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20일선과 60일선이 여전히 가격 위에 위치해 있어 뚜렷한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단기 반등 이상의 강한 수급 신호가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가격은 약 3,800원대이며, 첫 번째 저항선은 4,000원 초반에 형성돼 있습니다.
확실히 코인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쥐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상승 후 조정 국면으로 진입했지만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더리움은 정체 국면, 솔라나는 기술적 반등을 시도 중이며, 리플은 아직 뚜렷한 전환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반에선 8월 저점 이후 강한 상승 뒤에 나타나는 ‘숨 고르기’ 구간이라고 보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특히 비트코인이 1억 6000만 원대 지지를 유지할 경우, 다른 알트코인들도 점차 따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깨고 하락한다면 전체 시장이 다시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트코인의 지지 여부와 거래량 회복입니다. 단기적인 등락보다 큰 그림에서 시장의 방향성을 읽는 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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