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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4일에 다뤄볼 이슈는 트럼프 정부 양자컴퓨터 지분 투자 논란입니다.
어제 이미 심층적으로 다뤘던 이슈인데 더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져서 팔로업해보겠습니다.
불과 12시간 만에, 양자컴퓨터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분 투자 논의가 단독 보도에서 공식 부인, 다시 사실 확인으로 뒤집히는 혼란스러운 국면으로 흘러갔습니다. 시작은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의 보도였고, 이어 로이터통신(Reuters)과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의 부인 기사, 그리고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의 확인 발언까지 이어지며 하루 동안 뉴스의 흐름이 급변했습니다.
이 논의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은 IONQ(아이온큐), Rigetti Computing(리게티 컴퓨팅), D-Wave Quantum(디웨이브 퀀텀), Quantum Computing Inc.(퀀텀 컴퓨팅)인데, 주가도 요동을 쳤던 하루였습니다. 이날 펼쳐졌던 이슈 흐름을 살펴보고 마지막에 IONQ, RGTI, QBTS, QUBT 주가 차트 분석도 각각 해보겠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 보도
10월 22일(미국 시간) 저녁, 월스트리트저널은 U.S. Department of Commerce(미국 상무부)가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과 최소 1천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Paul Dabbar(폴 대버) 상무부 부장관이 협상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산업에 직접 주주로 참여하려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됐습니다. 이는 앞서 INTC(인텔) 지분 약 10% 확보, MP(엠피 머티리얼즈) 15% 투자 등과 맥을 같이하는 조치로 보도됐습니다.
로이터의 반박
불과 몇 시간 후, 이번엔 로이터통신이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WSJ 단독보도를 전하는 인용 기사였으나, 동시에 “월스트리트저널의 내용을 즉시 검증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상무부 관계자의 이메일 답변을 인용해 “현재 어떤 양자컴퓨팅 기업과도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한 건데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나온 첫 번째 공식 부인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 보도에 제동을 건 셈입니다.
또한 로이터는 이번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는 트럼프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한 것에 이어 기업 지분 확보 전략을 양자컴퓨팅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상무부는 명확하게 부인했고, 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등 주요 기업들도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시장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는 구체적이었고, 협상 주체와 금액까지 언급됐지만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양자컴퓨팅 관련주 주가는 급등 후 한때 상승폭이 줄어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야후 파이낸스의 추가 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야후 파이낸스(Yahoo Finance)는 추가 취재를 통해 상무부 대변인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상무부는 현재 양자컴퓨팅 기업들과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발언은 앞선 로이터 보도를 재확인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뉘앙스가 하나 등장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백악관에 지분 투자 제안을 먼저 타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부가 아니라 기업 쪽에서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며, 향후 정책 방향에 따라 지분 매입 혹은 워런트·대출 등 우회적 투자 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또한 이 자금은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CHIPS Act 자금을 재조정해 마련한 잔여 재원에서 충당될 예정이라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기존 보조금 정책에서 벗어나, 세금으로 투자 수익을 직접 노리는 행정부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죠.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인텔 외에도 MP Materials, Trilogy Metals 등 핵심 자원 기업의 지분을 잇따라 취득하며, 사실상 ‘정부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양자컴퓨팅 지분 논의는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리게티의 반박으로 분위기 반전
이후 반전이 또 한 번 등장하는데요. 리게티 컴퓨팅(Rigetti Computing) 측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또 한 번 반전됐습니다.
리게티는 CNBC에 “미국 정부와 자금 지원 기회를 두고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약 미국이 이런 돌파구 기술을 선도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국가들이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며 이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공식 부인과는 결이 전혀 다른 발언으로, 업계가 실제로 상당한 수준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메시지였습니다.
또한 CNBC는 정부의 성명에 포함된 단어 “currently(현재는)”에 주목했습니다. 지금 당장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더라도, 향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표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상무부가 부인한 대상이 “equity stake(지분)”에 국한돼 있다는 점 역시, 향후 워런트(매입권)나 대출 지원, 또는 지분 전환 옵션이 있는 금융 구조 등 다른 형태로의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IonQ(아이온큐)와 Quantum Computing Inc.(퀀텀 컴퓨팅)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리게티가 공개적으로 발언에 나선 것은 의미가 큽니다. 이는 기업 측에서 정부 투자를 단순한 자금 유입이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CNBC 보도는 또한 만약 미국 정부가 실제로 양자 기업에 지분을 취득할 경우, 이는 앞서 Intel(인텔) 지분 취득과 전혀 다른 성격이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인텔의 경우 정부 지분 취득은 사실상 ‘구제금융 성격’이 강했지만, 연 매출 53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정부가 9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하며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반면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대부분 상용화가 되지 않은 초기 단계 기술 기업으로, 매출이 미미하고 현금 소진 속도가 빠른 상황입니다. 따라서 정부 지분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기술 주도권은 물론 산업 생태계 전체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리스크 또한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사안이 단순한 ‘오보 해프닝’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 간 해석 차이 혹은 ‘공식화 전 단계의 협상’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인데요. 동시에 CNBC는 이 발언 이후에도 양자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날 IONQ(아이온큐)는 7% 급등 후 시간외장에서 3.4% 추가 상승했고,
리게티 컴퓨팅(RGTI)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 후 2.77% 추가 상승했습니다.
디웨이브 퀀텀(QBTS) 주가는 13.8%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뒤 6% 추가 상승했고,
퀀텀 컴퓨팅(QUBT)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7.2% 상승하고 3.5% 추가 상승했죠.
미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정식 협상은 아직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쪽에 베팅한 것으로 보입니다.
난리난 해외 커뮤니티 반응
이번 사안이 Reddit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뜨겁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r/investing 스레드에서는 The Wall Street Journal(WSJ)의 보도 신뢰성,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 방식, 그리고 양자컴퓨팅 산업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스레드의 시작은 “이건 완전히 조작된 뉴스다, WSJ는 믿을 수 없다”는 글에서 비롯됐는데요. 이어 댓글창에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솔린드라 사태’와의 비교가 잇따랐습니다. 당시 정부가 태양광 기업에 지원했다가 파산하면서 세금이 낭비됐다는 점을 들어, 이번 조치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겁니다.
Solyndra 사태는 2011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가 추진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상징이자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입니다. 당시 정부는 솔린드라라는 태양광 기업에 5억 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을 지원했지만, 회사가 곧 파산하면서 세금 낭비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이 사건은 공화당이 “정부의 산업 개입은 실패한다”는 근거로 오랫동안 비판에 활용해온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지분 투자 자체가 자유시장 원칙과 충돌한다’는 시각입니다. 한 사용자는 “정부가 민간기업 지분을 갖는 게 공식 정책이 되는 날이 올 줄 몰랐다. 미쳤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트럼프가 개인적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전형적인 시나리오다. 이런 구조는 부패의 온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자컴퓨팅 산업에 대한 시각도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어떤 사용자는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실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정부가 돈을 쏟아붓는 건 세금 낭비”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전략산업에 대한 정부 개입은 불가피하며, 이 기술은 안보와 직결된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10만 달러 규모의 정부 자금은 업계 규모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는 이번 이슈가 정책의 실질적 영향력보다는 상징적·정치적 의미가 더 크다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후 Yahoo Finance의 보도가 나오자 Reddit의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분위기가 다시 한 번 뒤집혔습니다. 처음 The Wall Street Journal(WSJ)의 보도가 나왔을 때는 “정부 개입 확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우세했지만, 이번에는 “공식 부인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첫 번째로 가장 많이 언급된 건 트럼프 행정부의 신뢰성 부재였습니다. 한 이용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안 한다’고 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고, 다른 사용자는 “사실 ‘한다고 말하는 것’도 아무 의미 없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이건 ‘지금은’이라는 표현을 썼을 뿐이다. 전형적인 시간 벌기식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는 상무부가 “현재로서는 협상 중이 아니다”라고 표현한 점을 지적한 겁니다. 한 이용자는 “그 말은 곧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흐름은 정치적 불신과 시장 조작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한 사용자는 “Donald Trump(도널드 트럼프)는 시장 조작 전력이 있다”며 “언론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보를 왜곡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부자들이 다 물량을 매수할 때까지 발표를 늦추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고, “지금의 부인은 실제 발표 직전의 신호일 수 있다”는 음모론적 해석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편 일부 사용자들은 The Wall Street Journal의 보도를 옹호했습니다. “WSJ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말보다 WSJ를 믿겠다”는 반응이 다수였고, “정말 거짓이라면 기자는 해고됐을 것”이라며 신뢰를 강조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이 스레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양자컴퓨팅 산업 자체에 대한 시각보다 정치적 신뢰 문제가 전면에 부각됐다는 점입니다. 초기 스레드에서는 산업 자체의 실현 가능성과 정부 개입의 방향성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면, 이번에는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라는 신뢰 공방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한 사용자는 “슈뢰딩거의 헛소리(Schrodinger’s bullshit)”라는 표현으로 상황을 비꼬았습니다. 양자 과학의 미스테리처럼 “지분 투자 논의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라는 겁니다. 다른 이용자는 “언제나 그랬듯, 부인 발언은 오히려 사실이라는 신호”라고 말하며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이 행정부는 기술 기업과 대주주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구조적 불신도 반복적으로 제기됐습니다. “AI, 양자컴퓨팅, 크립토 같은 유행어로 가치를 부풀리고, 그 뒤에 부자들의 자금 회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눈에 띄었습니다.
양자컴퓨팅 지분 투자 논란에 대한 온라인 여론의 분위기를 아주 직설적으로 풍자하는 AI 생성 밈도 등장했는데요. 사진 속에는 트럼프가 집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아들 Barron Trump(배런 트럼프)가 옆에서 무언가를 지켜보는 장면이 들어가 있습니다.
밈의 텍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Barron: Dad, my quantum stocks are cooked. Can you pump them? (“아빠, 내 양자주식 망했어. 주가 좀 띄워줄 수 있어?”)
Trump: Say less fam. (오냐)
트럼프 일가가 실제로 시장을 ‘펌핑’할 수 있는 권력자라는 인식을 조롱하는 밈인데요. 이 밈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는 단순한 농담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가 공개 발언으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전례가 지속적으로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건을 ‘정치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힘’이라는 맥락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게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양자컴퓨터 산업에 좋은 일일까?
그런데 이렇게 미국 정부가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양자컴퓨터 산업에 좋은 것일까요? 사실 지금 양자컴퓨팅 산업의 주가 흐름을 보면, 기술 성숙도와 시장 밸류에이션 사이에 꽤 큰 괴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분위기는 마치 과거 인공지능(AI) 산업 초창기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죠.
AI도 1950년대부터 “세상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상용화와 경제적 성과는 훨씬 뒤늦게 나타났습니다. 두 차례의 AI 겨울을 거치면서 과도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고, 진짜 폭발적 성장은 2010년대 딥러닝이 상용화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양자컴퓨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시절부터 양자역학은 과학계의 핵심 주제였지만, 기술이 산업적 성과로 이어지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시장은 마치 기술이 이미 완성된 것처럼 반응하고 있죠.
IonQ(IONQ), Rigetti Computing(RGTI), D-Wave Quantum(QBTS) 같은 기업들의 주가는 기술 단계와 무관하게 ‘정책 기대감’이나 ‘HYPE’에 의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만약 트럼프 정부가 실제로 지분 투자를 추진한다면, 그게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정부 개입이 시장의 ‘기대감’을 비정상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거품을 키우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기술이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닌 상황에서 정책 자금이 대거 들어오면 기업들은 오히려 효율적인 연구개발보다 정치적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구조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셋째,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AI처럼 ‘양자 겨울(Quantum Winter)’이 찾아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양자 기술 자체의 가치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현재 주가는 기술의 본질이 아니라 내러티브와 정치 이벤트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혹자는 '오히려 지금은 거품이 꺼지는 구간이 한 차례 찾아오는 게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 AI처럼요.
트럼프 정부가 선을 넘는다는 시각
그리고 현재 미국에서는 여러 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광폭적인 행보를 두고 말이 많은 상황입니다. 우선, 미국 정부가 민간 기술 기업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방식으로 산업정책을 전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과거에도 정부 지원이나 보조금, 혹은 간접적인 보증 형태로 기업을 돕는 사례는 많았지만, 지금처럼 정부가 명확한 지분을 가지고 최대 주주 수준으로 올라서는 방식은 사실상 전례에 가깝습니다.
가장 비슷한 전례를 찾자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미국 재무부)가 General Motors(GM)와 일부 금융기관의 지분을 일시적으로 보유했던 사례인데, 그건 ‘구제금융’이라는 특수한 맥락 아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처럼 위기 상황이 아닌 정상 시기에 이런 지분 투자가 이뤄지는 건 거의 처음에 가깝습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자산 매입은 위기 국면에서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수단으로 동원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융 시스템이 무너진 상황도, 대공황급 위기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기업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건, 나중에 정책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양자컴퓨터 기업 지분 투자는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큰 사안이 될 수 있습니다. 레딧 커뮤니티 반응처럼 미국 자국민들 사이에서도 “우리 세금으로 이런 실험적인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고?”라는 반발이 점점 더 생길 수 있죠.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처럼 특정 기업의 지분을 대거 확보하게 되면, 정부가 특정 산업의 이해관계자가 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정책이 산업 전체의 공익보다는 ‘보유 지분을 가진 특정 기업의 이익’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는 자유시장 경제를 중시해온 미국의 전통적 접근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 점점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모델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거죠.
양자컴퓨팅이라는 기술 자체의 특성도 문제입니다. 이건 인프라 산업이 아니라, 매우 정밀하고 고도의 연구가 필요한 기술 산업입니다. 정부의 개입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높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정치적 이해관계나 보안 이슈로 인해 연구의 투명성과 개방성이 크게 훼손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보안, 군사, 에너지, 의료 등 민감한 영역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많아질수록 민간 혁신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1) 이런 방식의 지분 투자는 미국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2) 정치적 반발과 정책 불신 가능성이 크다. 3) 양자컴퓨팅은 정부 개입이 기술 발전을 도울 수도 있지만 투명성 훼손 위험도 높다. 4) 위기 대응용 정책을 미리 쓰는 건 정책 여력을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5) 이런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띄우지만, 장기적으로는 ‘폭탄’이 될 수 있겠습니다. 뭐, 두고 봐야겠지만요.
어쨌거나 차트 분석은 해보자
어쨌거나 저쨌거나 투자자로서는 자신의 종목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겠죠. 주요 양자컴퓨터 종목 주가 차트를 빠르게 분석해보겠습니다.
IONQ 일봉은 9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고점 84.54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단기 이평선(5일선, 20일선)을 이탈하며 빠르게 조정세로 전환했습니다.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이후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매수세가 식고 있는 흐름도 눈에 띕니다. 현재 주가는 60일선 부근까지 내려왔고, 단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술적으로는 과매수 구간을 소화하는 전형적인 눌림 조정으로 보이지만, 반등 시 매물 부담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주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됩니다. 장기간 횡보 후 급등이 나온 뒤, 이익 실현 매물과 단기 차익 매도가 겹치며 음봉이 연속적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주봉상 단기 이평선 지지를 테스트하고 있는 구간으로, 여기서 지지 여부에 따라 중기 추세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RGTI 역시 거의 비슷한 패턴을 그리고 있습니다. 10월 초 최고가 58.15달러를 기록한 뒤 단기 급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일봉 차트에서는 20일선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며 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거래량도 상승 구간보다 확실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단기 상승 랠리의 피로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구간입니다.
주봉 차트에서는 2024년 후반부터 이어진 장기 횡보를 깨고 강한 랠리가 나왔지만, 급등 뒤 따라붙은 매수세가 빠르게 식으면서 긴 윗꼬리와 함께 고점 신호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단기 이평선(5주선) 지지선 부근에서 흔들리는 상황이며,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QUBT 일봉 차트는 9월 중순 이후 강하게 치고 올라 고점 25.84달러를 찍은 뒤, 단기 이평선 이탈과 함께 하락 전환이 뚜렷합니다. 현재는 200일선 부근까지 내려오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고, 단기 하락 추세선이 뚜렷하게 형성돼 있습니다. 특히 상승 구간의 거래량 피크 이후 뚜렷한 매수세 둔화가 확인되고 있어,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강한 매물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봉 차트에서도 상승 랠리 이후 고점 부근에서 음봉이 연속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5주선과 20주선 사이에서 지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모습입니다. 만약 여기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중기 상승 추세도 흔들릴 수 있는 자리입니다.
QBTS는 좀 더 가파른 상승과 하락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일봉상으로는 최고가 46.75달러를 기록한 뒤 단기 조정세가 빠르게 나타났고, 20일선을 깔끔히 하향 이탈하면서 상승 랠리의 힘이 크게 꺾인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며 기술적 반등 시도는 있었지만, 매도세가 강해 이탈한 지점을 되돌리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주봉 차트에서는 올해 초부터 장기간 횡보 후 9~10월에 걸쳐 랠리가 집중됐고, 최근 몇 주간 고점 근처에서 강한 윗꼬리를 남기며 매도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과매수 구간 해소가 필요해 보이며, 이평선 지지 확인 후 재반등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온큐, 리게티 컴퓨팅, 디웨이브, 퀀텀 컴퓨팅 네 종목 모두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단기 상승에 따른 과열 구간을 소화하는 전형적인 조정 패턴입니다. 모두 공통적으로 단기 급등 후 조정, 이평선 이탈, 거래량 감소, 고점에서의 매도세 강화라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술적 흐름만 놓고 본다면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추세 전환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진입하는 건 위험해 보입니다.
어쨌건 양자컴퓨터는 반도체와 인공지능에 이어 미국이 전략적으로 집중하는 핵심 분야로, 국가 안보 및 기술 패권 경쟁과 직결됩니다. 이 분야에 정부 자금이 유입된다면 산업 구조 자체가 벤처 자본 중심에서 전략산업 체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논의는 단순히 한두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미국 정부가 실제로 양자컴퓨팅 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면, 양자 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정책 개입이 시작됐다는 신호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안은 아직 결론이 난 이슈가 아닙니다. 향후 몇 주간 상무부가 부인 입장을 유지할지 혹은 추가 설명을 내놓을지, 다른 기업들이 리게티처럼 발언에 나설지, 그리고 미국 의회와 안보 쪽 인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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