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21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더리움 투자자, 하락장에서 매수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서 5억 1,3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비트코인 관련 상품으로, 무려 9억 4,600만 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이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Traded Fund)가 출범한 2024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유출입니다.

이번 자금 유출은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 직후 이어진 흐름입니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온체인 투자자(on-chain investor)들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ETF 투자자들은 시장 충격을 비교적 빠르게 소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수치로만 봐도 상당한 자금이 실제로 이탈한 것은 분명하죠.

반면 이더리움의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상품에는 지난주 2억 500만 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특히 이 중 상당 부분이 2배 레버리지 상품(leveraged product)으로 유입됐는데요. 이는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그만큼 강했다는 뜻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자산의 움직임을 두 배로 확대하기 때문에 수익도 손실도 더 커지는 고위험 상품입니다.

참고로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 거래량은 510억 달러에 달해 올해 주간 평균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이탈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서만 6억 2,100만 달러가 빠져나갔고, 독일(5,930만 달러), 스위스(4,800만 달러), 캐나다(4,230만 달러)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태도로 돌아선 반면, 해외에서는 여전히 선택적인 매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3.8% 하락했고,

이더리움 가격은 3.0% 하락했습니다. 컨텐츠 말미에 각 차트 분석도 해보겠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리플(XRP) 트레저리 예고

이번 주에는 리플(XRP) 관련 대형 뉴스도 있었습니다. 신설 기업 에버노스 홀딩스(Evernorth Holdings Inc.)가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Special-Purpose Acquisition Company)인 아르마다 애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 합병해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상장 완료는 2026년 1분기로 예상되며, 티커는 XRPN이 될 예정입니다.

에버노스는 이 거래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금융 그룹 SBI 홀딩스(SBI Holdings)가 2억 달러를 투자하고, 리플(Ripple), 리플웍스(Rippleworks),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크라켄(Kraken), GSR 등이 참여합니다. 특히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은 5천만 개의 XRP, 약 1억 2,500만 달러 상당을 직접 출자했습니다.

에버노스의 전략은 단순히 XRP를 사서 보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 XRP 트레저리(treasury)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기관 대출, 유동성 공급(liquidity provisioning), 탈중앙화 금융(DeFi·Decentralized Finance) 수익 전략 등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CEO 아시시 벌라(Asheesh Birla)는 “우리는 단순한 가격 노출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고 생태계를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 투기 자금이 아니라, 수익 구조를 설계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이죠.

참고로 현재 리플 (XRP) 코인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1.6% 하락해 2.43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은 약 1,460억 달러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리플의 일봉 차트를 보면, 단기 이동평균선(5일선)이 2.39달러 부근, 20일선이 2.63달러 부근, 60일선이 2.82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단기선과 중기선 모두 아래에 머물고 있는데, 단기 추세가 명확히 약세로 전환된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7월 중순 이후 리플은 3.6달러 부근에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고, 9월 이후에는 60일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반등이 나왔지만 20일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매도세가 다시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200일선(2.59달러)이 20일선과 60일선 아래에서 버티고 있지만, 현재 가격이 이 모든 이평선 밑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만약 2.40달러 아래에서 지지에 실패할 경우, 2.20달러 초반대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단기적으로 2.60달러선을 확실히 돌파한다면 단기 반등세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주봉 차트를 보면, 5주선은 2.58달러, 20주선은 2.73달러, 60주선은 2.16달러 부근에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5주선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20주선과도 괴리가 있는데, 주간 흐름에서 단기 약세가 뚜렷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2025년 초부터 이어진 강한 상승세가 4월~7월 사이에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는 명확한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입니다. 상승 랠리의 주요 지지선이었던 5주선이 무너진 상태이며, 20주선이 현재 가장 중요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향후 5주선을 돌파하면서 2.60달러 중반대를 회복할 수 있다면, 다시 3달러선 부근을 향한 반등 시나리오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를 회복하지 못한 채 2.30달러 부근의 지지선이 무너지면, 다음 주요 지지 구간은 60주선이 위치한 2.16달러 부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종합하자면 현재 리플은 단기와 중기 모두 약세 흐름 속에 있으며, 반등을 위해서는 최소 2.60달러 이상에서 안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2.40달러선 지지 여부를, 중기적으로는 20주선 돌파 여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2.16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이 구간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반대로 20주선을 돌파하는 강한 매수세가 확인된다면 이전 고점인 3달러선 부근까지 반등이 나올 여지도 있습니다.


일본, 은행의 암호화폐 매매 허용 논의 착수

세 번째 중요한 뉴스는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금융청(FSA·Financial Services Agency)이 국내 은행의 암호화폐 매매 및 보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은행들은 자산 가격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새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은행도 주식이나 국채처럼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게 됩니다. 또 은행이 정식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로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은 기존 은행 계좌를 통해서도 안전하게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규제 완화를 넘어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조치인데요. 기존에 거래소 이용에 익숙하지 않았던 고령층이나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죠.

또한 일본 금융청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내부자 거래를 명확히 금지하고, 부당 이익 규모에 비례한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전통 금융 시장과 유사한 수준의 규제 체계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적용되는 셈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을 겪는 와중에도 여러가지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XRP는 에버노스 스팩을 통해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며 새로운 기관 투자 단계로 올라섰고, 일본은 은행의 암호화폐 매매를 허용하는 정책 전환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코인 시장이 전체적으로 여전히 완전한 상승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만, 이렇게 기관 및 정부는 암호화폐 관련 물밑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이더리움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의 일봉 차트를 보면, 단기 이동평균선(5일선)이 3,912달러 부근, 20일선이 4,177달러 부근, 60일선이 4,313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단기선과 중기선 모두 아래에 있는데, 단기적으로 상승 흐름이 약세로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9월 중순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4,800달러 부근에서 강하게 눌리며 조정을 받았고, 10월 중순에도 4,00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단기 저항선에 막혀 있습니다. 특히 20일 이동평균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 구간을 확실히 돌파하지 못하면 기술적 반등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가격이 120일선(3,892달러) 근처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 지지선이 깨지지 않는다면 중기적 반등 시도가 나올 여지는 있습니다. 반대로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은 200일선(3,211달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주봉 차트를 보면 5주선이 4,003달러, 20주선이 3,736달러, 60주선이 3,024달러 부근에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단기선인 5주선 아래에 위치하고 있지만 20주선 위에서는 근근이 지지받는 모습입니다. 단기 흐름은 약세지만 중장기 흐름이 아직 본격적인 하락으로 전환된 상태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이더리움은 여름 이후 강한 조정 구간에 들어섰고, 5주선과 20주선이 수렴하는 구간에서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한 채 움직이고 있습니다. 만약 향후 5주선을 돌파하면서 4,200~4,300달러 구간을 회복한다면,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20주선이 무너질 경우 3,00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할 위험도 존재합니다.

월봉 차트에서는 좀 더 거시적인 흐름이 보입니다. 5개월선은 3,720달러, 20개월선은 3,102달러, 60개월선은 2,470달러 부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격은 5개월선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이지만 중장기 지지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특히 지난 2022~2023년 조정기 이후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가 2025년 중반까지 유지되다가 현재는 상승 랠리의 피로 구간으로 진입한 모습입니다. 5개월선이 무너지지 않는 한 장기 상승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구간에서 반등이 나오지 않으면 3,100달러 부근의 20개월선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이더리움의 기술적 흐름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4,000달러 부근의 강한 저항에 막혀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20주선 근처에서 방향성을 모색 중이고,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상승 추세선 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기선이 중기선과 교차하며 꺾이는 모습은 단기 매도세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월봉에서 중장기 지지선이 뚜렷하게 남아 있어 추세 전체가 무너진 상황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는 4,20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추세 전환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구간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3,200달러대까지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저항선을 뚫는다면 이전 고점 부근인 4,800달러선 재도전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우선은 3,800~3,900달러 구간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를 지키면서 반등세가 확인된다면 점진적인 상승 전환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이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중기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