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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9일에 다룰 종목은 힘스앤허스(Hims & Hers Health Inc.)입니다.

힘스앤허스는 미국의 원격의료(telehealth) 기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의료 상담과 처방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초기에는 탈모, 발기부전, 피임약, 불안장애, 피부 치료 등 대면 진료가 부담스러운 분야에 집중해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팬데믹 이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이 회사의 특징은 의료 서비스에 ‘브랜딩’을 입혔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진료 연결이 아니라, 마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처럼 의료 경험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설계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했죠. 최근에는 기존의 틈새 시장을 넘어 보다 큰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힘스앤허스 주주들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수요일에 히임스앤허즈는 폐경·갱년기 치료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방치돼 왔던 여성 건강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단숨에 오르기 시작했죠.

그런데 불과 하루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CEO Andrew Dudum이 약 175,661주의 지분을 매도해 약 1,100만 달러를 현금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금요일 아침, 주가는 12% 이상 급락했습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이 실시간으로 확산됐고, HIMS는 트렌딩 종목 1위로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매도 소식이 아니라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폐경 케어 런칭이 갖는 의미

힘스앤허스의 이번 폐경 서비스 출시는 단순한 신규 제품이 아니라 회사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폐경기에 진입하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여성이 갱년기를 겪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의료 접근성이 낮고, 전문 인력이 부족해 오랫동안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죠.

힘스앤허스는 이 시장을 겨냥해 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테론 등의 호르몬 대체 요법(HRT)과 비호르몬 치료 옵션을 원격 진료 플랫폼을 통해 제공합니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알약, 패치, 크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맞춤형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 시장은 잠재력이 굉장히 큽니다. 업계에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여성 건강 시장이 여전히 충분히 개척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회사 입장에서는 장기 처방과 반복 진료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시장은 이 소식에 빠르게 반응했고,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100만 달러 규모 CEO 매도와 ‘타이밍’ 논란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 CEO의 1100만 달러 규모 주식 매도 소식이 터져나오면서 상황은 단번에 달라졌습니다.

앤드루 두둠 CEO의 지분 매도는 사전에 계획된 10b5-1 플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는 미국 기업 임원들이 내부자 거래 논란을 피하기 위해 미리 매도 시점과 수량을 정해두는 제도인데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절차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단순히 ‘합법이냐 아니냐’만 보지 않습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습니다. 폐경 케어 런칭이라는 대형 호재 발표 직후 매도가 이루어지면서, 마치 CEO가 고의적으로 주가 상승을 활용한 것처럼 비쳤기 때문입니다.

한 투자자는 이를 두고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계산된 행보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브랜드 신뢰와 투명성을 내세우는 회사의 CEO라면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강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논란을 키운 또 하나의 요소는 CEO 본인의 행동입니다. 제품 출시 직후 HIMS 주가가 오르자 힘스앤허스 주식을 커버하는 유명 투자자 중 하나가 숏스퀴즈가 일어나고 있다고 트윗을 썼는데, CEO가 눈알 이모지로 리트윗한 겁니다.

특히 리테일(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신호를 ‘지금이 매수 타이밍’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 HIMS는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언급량을 기록했고, 주가도 단기적으로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 CEO의 지분 매도가 예정돼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가 고꾸라졌고, 투자자들은 강한 배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없다’와 ‘신뢰를 잃었다’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죠. 기업의 CEO가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내부자 거래 이슈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오젬픽 발언, 새로운 정치 변수

이번 주에는 또 하나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 약가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겁니다. 트럼프는 오젬픽의 가격을 약 150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소식은 노보 노디스크 주가를 하락시켰습니다. 참고로 노보노디스크는 2024년 중반까지만 해도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올랐는데 지난 1년 간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 소식은 힘스앤허스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힘스앤허스는 과거 노보 노디스크와 위고비(Wegovy) 유통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지만, 조제(compounding) 약품 논란 이후 파트너십이 해지됐습니다. 만약 약가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히임스앤허즈가 이 시장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도 열릴 수 있고, 반대로 가격 경쟁 심화라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변수는 기업 전략에 예상치 못한 파장을 낳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1월 3일 실적 발표, 시장의 기대

한편 힘스앤허스는 11월 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5억 7천만~5억 9천만 달러의 매출과 6천만~7천만 달러의 조정 EBITDA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 무형자산상각 전 이익’을 뜻하는 지표인데요. 쉽게 말해 회사가 본업으로 얼마만큼의 현금을 벌어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입니다. 힘스앤허스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이미 11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예상대로’ 좋은 실적만으로는 주가를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건 그보다 더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죠. 반대로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수치가 나오면 조정 폭도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주가 얘기 나온 김에 차트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일봉을 보면 최근 주가는 50달러 부근에서 강한 매도 압력을 받으면서 단기 상승 흐름이 꺾였습니다. 며칠 전 폐경 케어 서비스 런칭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CEO의 지분 매도 공시 이후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한 번에 12% 가까이 빠진 모습이 눈에 띕니다.

단기 이동평균선(5일선, 20일선)이 역전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60일선 위에서 버티고는 있지만, 단기 매수세가 확실히 약해진 상황입니다. 거래량도 단기 급등락 구간에서 뚜렷하게 증가해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단기적으로 50달러선을 지지하지 못하고 밀린다면, 아래쪽 45달러선(직전 박스권 하단)이 1차 지지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봉을 보면 2025년 초 강한 상승 랠리 이후 주가가 70달러대에서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는 패턴이 뚜렷합니다. 그 이후 몇 달간은 일정한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죠.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약 30% 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중기적으로는 20주선과 60주선 부근에서 지지와 저항이 반복되는 전형적인 ‘조정기 패턴’입니다. 눈에 띄는 건 급락에도 불구하고 하락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아직 ‘본격적인 이탈’ 단계로 들어선 건 아니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진 만큼, 중기 투자자들은 45~55달러 구간을 핵심 분기점으로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월봉 차트를 보면 2022~2023년 정체 구간을 지나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됐고, 2025년 초에 수직 상승이 나왔습니다. 이후 고점에서 눌림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장기 이동평균선(20개월선, 60개월선)은 모두 우상향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깨진 건 아닙니다. 현재 주가는 단기 급등 이후 자연스러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조정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다시 상승 랠리로 갈지는 향후 실적 발표와 시장 심리에 달려 있겠죠.

장기적으로는 40달러 초반대가 추세 지지선 역할을 하는 모습이며, 이 구간이 무너지지 않는 한 우상향 추세는 유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모멘텀(뉴스에 따른 단기 상승력)이 약화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주봉 기준으로는 고점 이후 박스권 정체 상태, 월봉 기준으로는 여전히 상승 추세 안에 있는 그림입니다.

힘스앤허스는 지금 분명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폐경 케어 시장 진출은 장기 성장의 기회를 열어주는 호재이지만, CEO의 매도 타이밍 논란은 시장의 신뢰에 금을 냈습니다. 게다가 약가 인하라는 정치 변수와 곧 다가올 실적 발표까지 겹치면서 단기 주가 흐름이 어느 때보다 민감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은 늘 ‘법적으로 문제 있는가’보다 ‘어떻게 보이는가’를 더 크게 반응합니다. 이번 사건은 CEO의 개인 행동이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이미지에 어떤 파장을 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장기적으로는 사업의 본질이 주가를 결정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인식의 균열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히임스앤허즈가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떤 메시지를 내고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회복할지, 시장은 예민하게 지켜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