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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8일에 다룰 기업은 바로 실스크(SEALSQ Corp)입니다.
실스크(티커 LAES)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반도체 및 사이버보안 기업입니다. 이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포스트 양자 보안(Post-Quantum Security)’인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됐을 때 지금의 암호 기술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시대에도 뚫리지 않는 보안 칩과 기술을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일반적인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달리,, 실스크(SEALSQ)는 칩 설계부터 보안 소프트웨어, 그리고 방위·금융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는 포괄적인 기술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큰 뉴스가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개 나왔습니다. 그리고 주가도 한 달 동안 80% 이상 급등했는데, 일련의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2025년 10월 8일, SEALSQ는 2025년 1~9월 실적에 대한 예비 재무 결과와 함께 자사 핵심 사업의 진행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향후 몇 년간의 전략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컸는데요.
요약하자면,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주력 제품인 퀀텀 실드(Quantum Shield) QS7001 칩의 출시가 임박했으며, 전 세계를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위성 네트워크를 통한 양자보안 통신망 구축이라는 공세적인 전략도 드러났습니다.
또한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는데요. 실스크(SEALSQ)는 ‘Quantum Corridor’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에서 새로운 PQC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략의 특징은 본사를 중심으로 한 일방적 진출이 아니라, 각국 정부와 협력해 현지에 PQC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국 안보와 직결되는 영역에서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훨씬 단단해지게 되죠.
한편 실스크(SEALSQ)는 2025년 1~9월 매출이 약 99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3분기 매출만 약 510만 달러로, 상반기 전체 매출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기존 제품 수요 회복과 IC’Alps 인수 효과가 결합된 결과입니다.
회사는 올해 전체 매출 가이던스를 1,750만~2,000만 달러로 유지하면서도, 4분기 매출이 760만~1,010만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2026년에는 50%에서 최대 100%까지 추가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10월 초 기준으로는 약 2억 2천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보통 기업이라면 대규모 차입이나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이도 단기적으로 R&D와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충분했겠지만, 결국 지난 10월 15일 약 2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및 워런트 발행을 결정해, 현금 보유액을 약 4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실스크(SEALSQ)가 올해 단행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행보 중 하나는 바로 IC’Alps 인수입니다. IC’Alps는 프랑스의 ASIC(특수 목적용 집적회로) 설계 전문 기업으로, Intel, TSMC, GlobalFoundries 등 글로벌 파운드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 인수로 SEALSQ는 설계와 생산 과정을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되었고, 제품 출시 속도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인수 이후 단 2개월 만에 IC’Alps는 SEALSQ 매출에 약 130만 달러를 기여했습니다. 단순한 기술 확보가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죠.
그리고 지난 10월 17일에는 중요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실스크가 올해 초 인수했던 프랑스의 ASIC 설계 기업 IC’Alps와의 통합 전략을 공개한 겁니다. ASIC이란 ‘특정 목적용 반도체 칩’을 뜻하는데요. 범용 칩이 아닌, 특정 보안 기능이나 환경에 최적화된 칩을 말합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QASIC’이라는 신규 칩 프로젝트였습니다. SEALSQ는 IC’Alps와 함께 양자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최초의 QASIC 칩을 설계하고 있으며, 2026년 첫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는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SEALSQ가 단순한 칩 유통 회사가 아니라 설계 역량까지 갖춘 ‘풀스택 보안 반도체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QASIC이 2026년이라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가진 만큼, 투자자들은 이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을 단계별로 추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는 4%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날 대부분의 테크 성장주가 하락 혹은 급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상승폭이었죠.
실스크(SEALSQ)는 미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먼저 Trusted Semiconductor Solutions와 손잡고 ‘Made in USA’ 양자 보안 칩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방위산업과 정부 조달 시장에서는 국내 생산과 공급망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협업은 전략적 의미가 큽니다.
또한 지난 10월 14일에는 Wecan Group과 손잡고 금융기관 대상 ‘포스트 양자 KYC’ 솔루션을 발표했고, 10월 13일에는 Landis+Gyr와 함께 북미 스마트 그리드(전력망) 보안 협업도 밝혔습니다.
또 9월 29일에는 Kaynes SemiCon과의 합작으로 인도에 첫 양자 보안 반도체 생산 거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9월 26일에는 Quantix Edge Security와 스페인에 2,500만 달러 규모의 양자 보안 반도체 센터 설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즉, 단 한 달 동안 미국, 유럽, 인도에 걸친 ‘글로벌 거점’을 빠르게 확보한 셈입니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여러가지 발표를 내놓은 직후인 10월 15일, 회사는 2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및 워런트 발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사전에 좋은 뉴스로 시장의 관심과 신뢰를 높이고 주가를 끌어올린 뒤, 자금 조달 발표를 내는 방식으로 읽힙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오퍼링이 시장가보다 약 26.5% 높은 가격에 진행됐다는 건데요. 보통 자금 조달은 할인 발행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사례는회사가 이미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의지를 확보해 놓고, 시장이 가장 유리할 때 발표를 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0월 8일 기준으로만 봐도 실스크(SEALSQ)는 약 2억 2천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번 발행은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자금 확보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이로써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4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진출, 양자보안 칩 상용화, 위성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런 구조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워런트 물량이 크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대규모 잠재적 희석(dilution) 요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기대감이 꺼질 경우 투자자들의 빠른 차익 실현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딜은 회사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하게 자금을 확보한 사건이지만, 향후 시장에서는 실적과 실행력으로 기대를 증명해야 하는 부담도 함께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이제까지 살펴본 것처럼 실스크(SEALSQ Corp)는 기술력과 사업 확장 속도만 놓고 보면 굉장히 ‘공세적인 기업’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냉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리스크도 분명 존재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성장 스토리만 보고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는 뜻이죠.
우선 사업의 방향성이 지나치게 분산돼 있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칩 설계와 보안 사업 외에도, SEALCOIN을 중심으로 한 토큰화 전략, 위성 네트워크 사업, 글로벌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군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다각화가 단단한 재무 구조와 내부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확장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방식으로 보일 여지가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코인 사업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CEO인 Carlos Creus Moreira 인물도 두고 봐야 합니다. WISeKey International Holding AG라는 기업의 창립자이자 CEO이기도 한데, 업계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인물로, 사이버보안과 암호화폐, 그리고 위성·반도체 분야를 연결하는 독특한 비전을 내세워 왔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인물의 행보를 조금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그가 하는 발표나 인터뷰를 보면, 기술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큰 그림’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성 네트워크, 양자보안, 토큰화, 글로벌 IoT 생태계 등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를 한꺼번에 언급하는데, 이런 스타일은 기술력보다 스토리텔링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회사의 대외 홍보 활동이 상당 부분 그의 개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공식 채널보다 CEO 개인 채널을 통한 정보 발신이 두드러지고, 주요 인터뷰도 대형 금융기관이나 글로벌 미디어보다는 규모가 작은 채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은 회사가 CEO 개인 브랜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도 있습니다.
실스크 공식 웹사이트에서 CEO 소개문을 보면 UN, WEF, 블록체인 포럼, 글로벌 어젠다 위원회, 다보스 등 각종 유명 단체 이름이 잔뜩 나열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열은 구체적인 기술 개발·제품 상용화 성과보다는 “어디 어디에 참여했다”에 집중돼 있죠. 이런 식의 수식어가 과도하게 반복되는 이력서는 흔히 PR 중심 기업이나 개인 브랜딩이 과도하게 앞선 조직에서 자주 보입니다. 실제 엔지니어 출신 CEO와 달리, 브랜딩과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지금 이 회사를 당장 스캠이라고 단정 짓는 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반도체 사업도 하고 있고, 위성 네트워크나 양자보안 같은 기술적 방향도 제시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분위기를 보면 확실히 리스크가 큰 기업이라는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회사는 주가가 먼저 오르고, 그걸 발판 삼아 자금을 조달한 뒤 실제 사업을 키우는 식으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르는 경우도 충분히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공매도 세력 입장에선 정말 좋은 먹잇감이라는 거죠.
숏 리포트를 쓰는 전문 기관들은 실적보다 스토리가 앞서는 기업을 특히 노립니다. CEO 한 사람에게 스토리가 집중돼 있다거나, 자금 조달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 혹은 실적이 뚜렷하지 않은데도 주가만 치솟는 상황은 딱 그들이 좋아하는 타깃입니다.
그러니까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느 순간 숏 리포트 한 방에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투자한다면 기대감에만 기대지 말고, 리스크 시나리오도 같이 세워두는 게 현실적인 접근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LAES 주식 주가 차트를 보겠습니다. 최근 일봉을 보면 9월 중순부터 거래량이 붙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단 4주 남짓한 기간 동안 저점 2.44달러에서 고점 8.71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률로 보면 250%가 넘는 랠리입니다. 거래량도 뚜렷하게 늘면서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렸던 게 보입니다.
다만 고점 이후로 긴 윗꼬리와 함께 조정이 시작됐고, 10월 중순 들어서는 양봉과 음봉이 번갈아 나오면서 방향이 잠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급등주에서 흔히 나오는 단기 차익실현 구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5일선과 20일선이 여전히 위를 향하고 있지만, 거래량이 피크 이후 서서히 줄어드는 건 주의 깊게 볼 포인트입니다.
주봉 차트를 보면 이번 랠리는 올해 초부터 이어졌던 긴 횡보 흐름을 깨고 올라온 첫 번째 강한 상승 파동입니다. 특히 2023년 상장 초기에 찍었던 고점(11달러)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기술적으로는 중간 반등의 성격이 강합니다.
눈에 띄는 건 거래량입니다. 최근 3~4주 동안 거래량이 뚜렷하게 폭증하면서 개인과 단기 트레이더들이 대거 진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구간은 기대감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변동성도 극단적으로 커지죠. 만약 6.5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잡지 못한다면 단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월봉을 보겠습니다. 상장 초기였던 2023년 여름, 주가는 단숨에 2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곧바로 폭락했고, 이후 1년 가까이 1달러 안팎에서 바닥을 기는 긴 침체기를 거쳤습니다. 이번 반등은 그 장기 침체 구간을 뚫고 올라온 1차 파동에 해당합니다.
이런 패턴은 소형주나 테마주에서 자주 보입니다. 초기에 과열 후 폭락, 오랜 침체, 다시 스토리와 거래량으로 반등을 거듭했죠. 하지만 과거처럼 고점에서 물린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상승 후 중간에서 강한 매도 압력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살아 있고, 5일선·20일선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세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주봉과 월봉 기준으로는 이미 첫 번째 큰 반등이 진행 중이고, 과거 고점 대비 중간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 매물과 숏 세력의 타깃이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종목은 추세가 한번 꺾이면 조정 폭이 상당히 클 수 있으니, 진입 타이밍과 손절 기준을 명확히 정해두는 게 필수적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