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200달러 선을 넘어섰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통화 정책 변화 속에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

  •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6일 오전 6시 기준(한국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연속월물)은 전일 대비 62.2달러(1.49%) 상승한 온스당 4,225.6달러에 거래

  • 이는 전일 종가인 4,163.4달러에서 60달러 이상 오른 수준으로, 금 선물가는 사흘 연속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음. WSJ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에만 47차례나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으며, 연초 대비 상승률은 59%에 달함

  • 이번 금값 급등은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넘어, 구조적 수요 전환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 월드골드카운슬(WGC)의 수석 전략가 조셉 카바토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 가치 불안, 글로벌 채무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

  • 그는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움직임이 물리적 금 수요의 핵심 동력이라고 덧붙였음

  • 9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금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급증한 점도 강세를 뒷받침

  • 금 ETF는 전체 금 투자 시장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흐름을 반영하는 심리지표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짐

  •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 차원을 넘어, 실물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흐름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음

  • 골드만삭스와 JP모건,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최근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상승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

  • 한편, 은값도 함께 오르며 귀금속 전반의 강세 흐름을 뒷받침. 은 선물(근월물)은 이날 온스당 51.073달러로 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76%에 이르고 있음

금값 왜 오르고 있는 것인가


  •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100달러까지 돌파하는 등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음. 투자 자금의 유입과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3.3% 오른 온스당 4133.0달러에 거래를 마감

  • 온스당 4,018.3달러로 거래를 개시한 금 선물은 장중 한때 4137.2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

  • 지난 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되며 2% 전후로 치솟았음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글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며 "그(시진핑 주석)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밝힌 덕분

  • 역사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과 위험자산인 주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 물가 상승의 수혜로 금 가격과 주가가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음

  •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갈등 완화에도 불구, 투기성 자금들의 유입이 지속되며 금이 41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 국제 금 시세는 올해 들어 56% 급등

  •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IB)은 금 가격이 온스당 4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

  •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와 동행, 달러와 금리의 절대 수준 등은 금에 우호적이지 않다"면서도 "현재 금 가격 상승의 핵심은 '유동성 및 국채 대용'의 가치로 보인다"고 풀이

  • 다른 안전자산인 국채가 무역 전쟁 등으로 불안감을 사면서 금이 대신 떠올랐다는 분석

  •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가 본격화한다면 금 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윤 애널리스트는 진단

  • 경기 위축은 통상 금 가격에 긍정적 재료이지만, 수요 감소로 물가 상승이 둔화한다면 투자자들이 금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야기임임

  • 윤 애널리스트는 "역사적 강세를 시현 중인 금 가격은 유동성의 '탐욕'과 재정 신뢰성이라는 '공포'가 만들어낸 결과"라면서 "당분간 금 투자에 유리한 환경인 점은 인정하나 금리를 같이 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음

금값 1만 달러 갈수도

  • 금의 투자 가치를 낮게 평가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금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음

  • 이번 발언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 확대에 따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음

  • 다이먼 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콘퍼런스’에서 “나는 금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금을 보유하는 데 연 4%의 비용이 든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금값 상승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견해를 밝혔음음

  • 그는 “지금 같은 환경에서 금값은 5000달러나 1만달러까지도 오를 수도 있다”며 “내 생애에서 지금은 금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함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음

  • 금값은 2년 전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를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고공행진 중

  • 한국시간 15일 오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9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음.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값을 밀어올렸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거부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산 식용유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발언. 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고 안전자산인 금 선호가 강해진 것.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단 이틀만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바 있음

  • 연준이 통화정책을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도 금값 상승의 동력. 금은 무이자 자산이어서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 매력이 커짐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고용 약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음. 그는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고용 증가는 둔화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역동성이 줄고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음. 이어 “구인 건수가 더 줄면 실업률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실업률이 오르지 않았지만 이제 그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음

  • 연준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0월 금리를 결정할 예정.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5.7%로 내다보고 있음.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94.7%로 반영됐음

금값 고공행진에 편의점 골드바 판매도 급증

자료 : 서울경제신


  •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금 상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치솟고 있음

  • 금 자판기 매출이 증가하는 한편, 명절 등에 맞춰 한시 판매하는 금 상품들이 조기에 품절 사태를 빚고 있음. 편의점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

  •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GS25의 순금 및 금 자판기 판매액은 24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18억 원)을 넘어섰음

  • GS25와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14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금 자판기 판매액은 도입 첫 해인 2022년 7억 원에서 올해 9월까지 누적 45억 원을 기록했음

  • GS리테일은 금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2022년 귀금속 도매업체 ㈜우수골드네트워크와 손잡고 금 자판기를 도입

  • 편의점 중 금 자판기를 운영하는 곳은 GS25가 유일

  • 취급 상품은 실물 골드바 5종(1∙2∙3∙5∙10돈)으로 고객이 원하는 중량을 선택. 가격은 매일 시세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 금 자판기 이용 연령층은 30대가 38%로 가장 높고 40대가 36%로 뒤를 이었음. 3040세대가 전체 이용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셈

  • GS리테일 관계자는 “금값이 상승 추세인 가운데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30~40대 소비자가 금 자판기의 주 고객층”이라며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쉽고 편리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

  • 다른 편의점 업체들은 귀금속 등 고가 상품의 경우 재고 부담과 도난의 위험이 큰 만큼 명절이나 가정의달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판매하는데, 해당 상품에 대한 수요도 날로 늘고 있음. 모바일 판매나 매장 방문시 카탈로그를 보고 주문 후 배송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

  • CU는 올해 추석을 맞아 모바일로 ‘24K 클로버 순금바 반돈(1.875g, 39만 9000원)’, ‘24K 클로버 순금바(1g, 21만 9000원)’, ‘24K 해피라이언코인(0.2g, 6만 9000원)’ 등 3종의 금 상품을 판매했는데 모두 추석 일주일 전에 품절

  • 세븐일레븐도 추석을 맞아 골드바 4종 제품 500여 개를 판매. 매출액은 지난해 추석 대비 40% 증가

  • 이마트24 역시 올해 추석 기간에만 1억 5000만 원 상당의 금 상품의 판매고를 올렸음. 연초 설 연휴보다 40%가량 증가한 수준. GS25에서 올해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 판매한 카네이션골드바(3.75g, 75만 8000원) 등 순금 상품도 1억 원 이상 판매

  • 금 가격이 날로 급등하면서 더 오르기 전에 금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편의점으로까지 몰리는 모습

  • 편의점에서 한시 판매하는 금 상품은 고정 시세인 점도 매력적이라는 분석.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금 상품들은 제작할 때부터 정가로 가격이 고정돼 있어 시세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는 유리한 투자수단”이라며 “올해 추석 명절 상품 중 금 제품들의 판매가 두드러진 배경”이라고 말했음

  • 편의점들은 내년 초 설날 명절에 대비해 일찌감치 금 관련 상품 판매를 계획. 골드바 뿐 아니라 주얼리 업체와 협업해 액세서리 등 차별화 상품 출시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음

<시사점>

해외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국제 금 시세는 최근 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미중 무역마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지정학적 불안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단순한 ‘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안전자산 선호’로 보기 어려운 복합적 흐름입니다. 이제 금은 다시 한 번 글로벌 통화질서와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금값 급등의 중심에는 ‘달러 패권 약화’와 ‘통화 신뢰의 흔들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낮아졌고, 여기에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부채 상환 부담이 겹치면서 달러화 가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 대신 금을 늘리고 있는 것은 단순한 자산 운용이 아니라 ‘비(非)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IMF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1960년대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통화 신뢰가 흔들릴수록, 금은 새로운 ‘국제적 중립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금이 5,000달러, 혹은 1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금 투자를 비효율적이라 평가하던 그가 이런 발언을 내놓은 것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그는 “나는 금 투자자가 아니지만, 지금은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금 보유가 반(半)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 다이먼의 ‘1만 달러’ 발언은 금값 급등의 전망이라기보다, 세계 금융 질서의 불안과 통화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는 경고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금의 상승세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신뢰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GDP의 약 5.9%에 달하며, 유럽 주요국들도 경기 둔화 속 확장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채는 늘고, 실질 금리는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요인은 “법정화폐의 신뢰 약화”라는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되며, 금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금값의 급등이 종종 ‘위기 전조’로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도 금은 급등했습니다. 지금의 흐름 역시 “세계경제의 불안에 대한 조기 경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투자은행들은 “금의 상승은 세계 자본이 위험자산을 떠나 방어적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분석합니다(최근 미국 등 주가가 매우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폭락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

향후 금값의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이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나서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될 경우 2026년까지 온스당 5,000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어 긴축이 재개되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에는 급격한 조정이 올 수도 있습니다. 금이 단기간에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금 실물이나 금 ETF 등에 투자는 적당하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기 때문에, 고점에서 매수하면 오랫동안 수익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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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99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