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미국에서 가장 핫한 종목을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15일 다룰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기업 아이렌(IREN)입니다.
2025년 10월 14일, IREN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평가가 극적으로 업그레이됐습니다. 하루 만에 두 곳의 주요 증권사가 IREN의 목표주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렸기 때문인데요. 그로인해 장 초반 하락하던 IREN 주가는 무려 8% 이상 상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Cantor Fitzgerald의 브렛 크노블라우흐라는 에널리스트는 목표가를 49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했고, BTIG의 그레고리 루이스 역시 32달러에서 75달러로 높였습니다. 이런 규모의 상향이 같은 날 두 곳에서 동시에 나온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발표가 IREN의 주가가 이미 올해 500% 이상 오른 상황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라면 애널리스트들이 오히려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 마련인데, 이번엔 정반대였죠. 그만큼 시장의 기업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는 소식도 나왔는데요. 더 흥미로운 점은 이 발행이 ‘오버서브스크립션(oversubscription)’ 상태였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의 청약 수요가 발행 규모를 초과했다는 뜻입니다.
아이렌(IREN)은 어떤 회사일까
제 채널에서는 자주 다루는 대세 기업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빠르게 리뷰 먼저 해보겠습니다. 아이렌(IREN)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로 시작한 기업입니다. 쉽게 말해 대규모 컴퓨터 장비를 돌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그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 사업을 해왔죠. 하지만 이 회사의 방향은 지난 1년 동안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제 IREN은 단순 채굴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수만 개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확보해 AI 모델 학습과 실행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쪽으로 사업 모델을 바꿨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시황에 따라 수익이 들쭉날쭉하지만, AI 인프라는 장기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바로 이 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인기 폭발한 10억 달러짜리 전환사채
애널리스트 목표가 업그레이드 뉴스가 나온 당일, 아이렌은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 발행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IREN은 8억 7,500만 달러 규모로 시작했던 발행을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10억 달러까지 확대했는데요. 이는 ‘오버서브스크립션(oversubscription)’, 즉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기관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건 단순한 ‘채굴주’가 아니라 ‘AI 인프라 성장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죠
전환사채란 처음에는 회사가 자금을 빌리는 ‘채권’ 형태이지만, 나중에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투자자가 그 빚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이번 IREN 전환사채의 조건은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자율이 0%였기 때문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자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되는 매우 유리한 조건이죠. 또한 전환가는 당시 주가(약 60달러)에서 42.5%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에서 설정됐습니다. 곧 투자자들이 회사의 미래 주가 상승을 전제로 자금을 넣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처음에 8억 7,500만 달러 규모로 계획됐지만,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1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버서브스크립션’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렇게 몰렸다는 건 시장이 IREN의 미래 전략을 진지하게 믿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전환사채가 발행되면 보통 주식이 새로 생기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디루션(dilution)’ 우려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IREN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캡드콜(capped call)이라는 금융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쉽게 말해, 희석이 발생하는 주가 기준선을 120.18달러까지 올려둔 겁니다. 주가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오르기 전에는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이죠. 이 방식은 기존 주주 보호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시그널로 평가됩니다.
아이렌 목표가 상향 이유
이제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애널리스트 목표가 상향 조정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Cantor Fitzgerald의 브렛 크노블라우흐는 기존 49달러였던 목표가를 100달러로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눈길을 끄는 비교를 하나 내놨습니다. 바로 아이렌(IREN)의 AI 클라우드 사업을 코어위브(CoreWeave)와 비교한 겁니다. IREN의 AI 클라우드 사업이 장기적으로 코어위브(CoreWeave)와 유사한 구조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한 거죠.
코어위브(CoreWeave)는 AI 인프라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대형 AI 기업들에게 GPU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죠. 올해 나스닥에 CRWV라는 티커로 상장한 뒤 조정을 꽤나 받았음에도 이미 2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아이렌(IREN)을 CoreWeave와 나란히 언급했다는 건, 고성장 AI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크노블라우흐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을 짚었습니다. 현재 IREN은 AI 인프라 동종 기업 대비 약 75% 할인된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CoreWeave처럼 이미 수주 잔고가 탄탄한 회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차이가 점점 줄어든다면 IREN의 주가도 자연스럽게 재평가(리레이팅)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죠.
즉, 폭발적인 실적이 당장 없어도 ‘밸류에이션 갭을 줄이는 과정’만으로도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같은 날 BTIG의 그레고리 루이스 역시 목표가를 32달러에서 75달러로 상향하며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두 애널리스트 모두 공통적으로 AI 인프라 사업의 확장성과 밸류에이션 갭 해소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단 하루 만에 두 곳이 목표가를 두 배 이상 높인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2025년 들어 IREN 주가는 이미 500% 이상 올랐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상승률이 나오면 애널리스트들은 신중해지기 마련인데요. 이번에는 정반대였습니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죠.
아이렌(IREN) 주가
이제 아이렌 주가 차트를 보겠습니다.
일봉 차트를 보면 8월 중순 이후 주가가 완만한 우상향에서 점차 가속이 붙는 패턴을 그리고 있습니다. 8월 초 최저점인 약 14.72달러에서 10월 고점 72.30달러까지 올라온 걸 보면, 불과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39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단기 이동평균선(5일선)이 꾸준히 주가를 따라붙으면서 강한 추세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단기 상승장에서 주가가 5일선을 깨지 않고 지지를 받으며 오르는 경우는 기관 매수세나 강한 시장 신뢰가 붙어 있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거래량을 보면 상승 구간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특히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캔들 자체가 길어지고 거래량이 붙으면서 가속 구간에 진입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봉 차트를 보면 지난 4월 저점(5.13달러) 이후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8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매주 양봉이 길어지고, 거래량이 함께 증가하면서 추세가 단단히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주가가 20주선과의 괴리를 점차 벌리면서 위로 치솟고 있는데, 시장의 기대감이 실제 수급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결국 단기와 중기 매수세가 동시에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는데, 주봉 기준으로는 아직 상승세가 끝났다는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워낙 빠른 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을 텐데요. 큰 하락이 발생하면 그때 가서 분석을 또 해야겠지만, 이런 구간에서 주가가 일정 기간 박스권을 만들거나 5주선 부근에서 눌림을 만드는 패턴이 나오면, 상승 에너지가 다시 한 번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신규 진입이 부담스러운 지점이기도 하죠. 그리고 거래량이 터지면서 장대 음봉이 나올 경우에는 단기 과열 구간이 꺾이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이 부분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엔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아이렌의 실행력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IREN이 확보한 10억 달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GPU 인프라 확장에 활용할지 지켜볼 겁니다. 또한 AI 클라우드 사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계약을 늘리고, 동종 기업들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혀갈 수 있을지도 핵심 포인트가 되겠죠.
주가가 캡드콜 기준선인 120달러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추가적인 증권사 커버리지가 생기는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