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분들이 잠 못 이루셨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밤사이 급변하는 시세를 보며 시장의 냉혹함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이 훌쩍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당하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불릴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벌어진 투매와 공포
불과 하룻밤 사이에 비트코인은 1만 달러 가까이 하락하며 한때 10만 5천 달러 선까지 위협했습니다.
현재는 일부 회복하여 11만 2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퍼진 공포 심리는 쉽게 가시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하락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에 더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더리움이 12% 이상 하락해 3,800달러 선이 무너졌고, 솔라나(-16%), XRP(-19%), 도지코인(-22%) 등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무엇이 이런 급락을 만들었을까? 제 개인적인 생각
이번 사태의 핵심은 '과도한 레버리지'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분석가들의 지적처럼, 최근의 강세장이 이어지며 많은 투자자가 10배, 20배가 넘는 고배율 레버리지를 이용해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환호할 때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시장이 아주 약간만 방향을 틀어도 이런 과열된 포지션은 연쇄 폭발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이자면, 이번 사태는 일종의 '예견된 조정'이었습니다.
끝없이 오르기만 하는 시장은 없습니다.
특히 거래량이 적은 심야 시간대에 비교적 큰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나오자, 11만 달러 초반의 기술적 지지선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러자 이를 기점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설정해 둔 자동 손절 주문(Stop-loss)과 레버리지 포지션의 강제 청산(Liquidation)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며 하락의 폭을 키운 것입니다.
이는 마치 작은 눈덩이가 산을 구르며 거대한 눈사태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앞으로의 시장,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선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하락이 올 수 있다는 비관론과,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우리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을 건강한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보고 분할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시장의 공포는 역설적으로 좋은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할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단기 트레이더라면, 섣불리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방향성을 다시 잡을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우리 자신의 투자 원칙과 리스크 관리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이번의 아픈 경험이 우리 모두를 더 현명하고 성숙한 투자자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