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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0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강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AI 데이터 전환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데요. 덕분에 최근 몇 달 사이,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은 아이렌과 더불어 AI 인프라 시장의 주목을 받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사이퍼마이닝은 9월 말 Fluidstack과의 대규모 AI 인프라 계약 소식이 발표된 데 이어, 10월 7일에는 또 한 번 눈길을 끄는 성과가 나왔죠. 9월 한 달 동안 251 BTC를 채굴했고, 해시레이트는 23.6 EH/s에 도달했으며, 대형 채굴 시설인 블랙 펄(Black Pearl) 1단계의 전면 가동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소식, 주가 급등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불과 반년 만에 주가가 몇 배 상승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잘 보여주는 부분인데, 최근 흐름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빠르게 기업 리뷰 먼저 해보자면, 사이퍼 마이닝은 미국 텍사스를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 채굴 및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이란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활용해 비트코인(Bitcoin)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거래를 검증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채굴자는 새로 발행된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게 되죠.

텍사스는 전기료가 저렴하고 전력 인프라가 유연한 덕분에 채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꼽혀 왔습니다. 사이퍼 마이닝 역시 이 장점을 활용해 해시레이트(채굴 연산 능력)를 빠르게 확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이퍼 마이닝은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AI 인프라 호스팅 사업을 병행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성장 궤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9월 채굴 실적이 기록적인 이유

지난 10월 7일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사이퍼 마이닝은 9월 한 달 동안 총 251 BTC를 채굴했습니다. 이 중에는 전력 판매 수익으로 환산한 약 7 BTC와 공동 운영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약 19 BTC가 포함돼 있습니다.

사이퍼 마이닝은 이 중 158 BTC를 매도했으며, 9월 말 기준 보유 잔고는 약 1,500 BTC입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4,212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유 자산 규모가 상당히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이퍼 마이닝은 지난 9월 말 블랙 펄 1단계 시설의 전면 가동을 발표했습니다. 이 시설에는 약 11만 4천 대의 채굴기가 설치돼 있으며, 전체 해시레이트 중 약 10.1 EH/s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총 해시레이트는 23.6 EH/s에 도달했고, 초기 목표를 완전히 달성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효율성입니다. 채굴 효율은 16.8 J/TH로 업계 상위권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건 곧 비용이 절감되고 수익성이 향상된다는 뜻이죠.

이런 대규모 인프라 기반은 단순 채굴을 넘어 텍사스 바버 레이크(Barber Lake) 부지에서 진행 중인 AI 인프라 사업의 초석이기도 합니다.

사이퍼 마이닝은 9월에 채굴한 BTC 중 일부를 매도하고 나머지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유동성과 자산 가치를 동시에 관리하는 전략인데, 일부를 매도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자산으로 남겨 향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을 노리는 방식이죠. 이런 전략은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산업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편 비트코인은 10월 Uptober을 맞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3억 달러 자금 조달, 어떤 의미인가

한편 사이퍼 마이닝은 최근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를 발행했습니다. 전환사채는 채권이지만,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 상품입니다. 당장 지분을 희석하지 않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기업들이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죠.

원래 계획은 8억 달러였지만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규모를 11억 달러로 키웠는데요. 여기에 2억 달러어치 추가 매수 옵션까지 곁들여져서 13억 달러까지 확대된 규모입니다. 시장이 사이퍼 마이닝의 AI 인프라 전략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바버 레이크 부지의 AI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채굴 수익만으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AI 인프라 사업은 회사 수익 구조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중요한 시점에서 진행되는 CFO 교체

이처럼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사이퍼 마이닝은 재무 수장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CFO인 에드 패럴(Ed Farrell)은 10월 14일 은퇴 예정이며, 후임으로 그렉 멈포드(Greg Mumford)가 선임됩니다. 과거 키프 브루엣 앤 우즈(Keefe, Bruyette & Woods)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CFO는 자금 조달, 투자 계획, 재무 전략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특히 1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직후라는 시점에서 이 인사 변화는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옵션 시장에서 하방 헤지 수요가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이퍼 마이닝 주가

사이퍼 마이닝에 대한 애널리스트 평가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는 바버 레이크 프로젝트 가치를 반영해 16달러로 상향했고, 니덤(Needham & Company)은 Fluidstack 계약과 구글(Google) 참여를 반영해 15달러로 조정했습니다. HC 웨인라이트(H.C. Wainwright & Co.)는 채굴 외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17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사이퍼가 주목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9월 25일 발표된 Fluidstack과의 계약에 있었는데요. 사이퍼는 텍사스의 Barber Lake 부지에서 Fluidstack의 AI 서버를 수용하는 HPC(고성능 컴퓨팅) 콜로케이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콜로케이션이란 쉽게 말해 ‘공간과 전력, 인프라를 빌려주고 상대방이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인데요. Fluidstack은 이곳에서 168메가와트(MW) 규모의 용량을 사용하기로 했고, 추가 옵션까지 포함하면 244MW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 계약이 모두 이행될 경우, 사이퍼는 최대 70억 달러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구글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더욱 들썩였죠. 구글은 Fluidstack의 임대 의무 중 14억 달러를 보증하고, 그 대가로 사이퍼 지분 약 5.4%를 받게 됩니다. 빅테크 기업이 이런 방식으로 중소 채굴 업체와 손을 잡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몰렸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갑자기 왜 사이퍼 마이닝에 눈독을 들이느냐. 바로 AI 때문입니다.

AI 시장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특히 대형 언어 모델(LLM)이나 생성형 AI를 구동하려면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선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대량으로 들어가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런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는 데 몇 년씩 걸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이미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비트코인 채굴 시설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채굴장은 전력 공급과 냉각 시설, 공간이 이미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사이퍼는 이 흐름을 포착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만 의존하지 않고, AI 클라우드 호스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추가해 안정적인 장기 현금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덕분에 사이퍼 마이닝 주가는 올해 무려 270%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 1년 상승률은 400% 가까이 됩니다.

일봉 기준으로 보면, 사이퍼 마이닝은 8월 중순 이후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월 초 최저가가 4.55달러 수준이었는데, 10월 초에는 고점이 18.18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약 2개월 만에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한 셈입니다.

캔들의 모양을 보면 하락 조정이 짧고 상승 캔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며, 매수세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5일 이동평균선(초록색)이 20일선(빨간색) 위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있으며, 주가가 이 단기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처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죠.

또한 9월 중순 이후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데, 강한 추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주봉을 보면 일봉보다 훨씬 선명하게 추세 전환의 지점이 드러납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86달러까지 밀렸던 주가는 7월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단기 반등이라기보다는 중장기 추세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튼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특히 7월 이후 큰 양봉이 연속적으로 출현하고, 이동평균선 배열도 전형적인 상승 국면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5주선이 20주선 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골든크로스’ 형태를 만들었고, 주가가 그 위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봉에서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단타성 거래가 아니라 기관 및 큰 자금의 유입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한두 번의 반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상승 트렌드로 진입했다는 시장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추세가 이미 시작된 지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고점 부담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동평균선 정배열과 거래량 증가 추세를 볼 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는 5일선에서 다소 이격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 이익실현 물량이 나올 경우 15~16달러대 지지 여부가 중요해질 수 있겠죠.

단기 고점 구간에서 진입하는 경우 단기 조정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조정 시 분할 접근이 유효할 수 있겠습니다.


사이퍼 마이닝은 지금 두 개의 성장 축을 동시에 굴리고 있습니다. 블랙 펄 1단계의 전면 가동을 통해 채굴 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Fluidstack 및 구글과의 계약으로 AI 인프라 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추가하고 있죠.

만약 이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사이퍼 마이닝은 전통적인 채굴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분명 존재합니다. AI 인프라 사업은 초기 자본 투입 규모가 크고, 일정이 지연되면 수익 실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유리하지만,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퍼 마이닝은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의 영향을 받습니다. 경쟁 심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른 채굴 기업뿐 아니라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도 AI 인프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 회사의 진짜 시험대는 텍사스 바버 레이크 부지에서 펼쳐질 AI 인프라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결과에 따라 사이퍼 마이닝의 미래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