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9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솔라나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JupUSD의 등장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 중 하나는 이세나 랩스(Ethena Labs)와 주피터(Jupiter)가 손잡고 선보이는 JupUSD입니다. JupUSD는 솔라나(Solana)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으로, 오는 4분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가 안정된 코인’을 뜻하는데요, 달러 가치에 1:1로 연동되어 가격 변동이 적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결제 수단으로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이세나 랩스는 이미 탈중앙화된 달러 기반 자산인 USDe로 유명한데요. 이번에 솔라나 생태계의 핵심 DEX(탈중앙 거래소)인 주피터와 협력해 JupUSD를 솔라나의 중심 통화로 자리 잡게 하려는 겁니다.

특히 주피터는 보유 중인 USDC 약 7억 5천만 달러어치를 점진적으로 JupUSD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솔라나 내 유동성을 대규모로 이동시키는 프로젝트로, 솔라나 금융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출시 초기 JupUSD는 USDtb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100% 담보될 예정인데요. 이 USDtb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BUIDL 펀드에 투자된 달러 기반 자산으로 뒷받침됩니다. 향후에는 USDe로 담보 구조를 전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합니다.

JupUSD는 주피터 생태계 전반에 걸쳐 통합됩니다. 예를 들어, 주피터의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될 뿐 아니라, 주피터 앱과 모바일 트레이딩 플랫폼의 기본 스테이블코인으로도 쓰이죠. 또 대출 플랫폼(Jupiter Lend)이나 메테오라(Meteora) DEX에서도 유동성 토큰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세나 랩스는 이미 SUIMegaETH 같은 주요 프로젝트와 협업하며 ‘화이트라벨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확장해 왔는데요. 이번 JupUSD 출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파트너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솔라나 입장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속도와 효율성 면에서는 이미 강점이 뚜렷하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이더리움 대비 아직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JupUSD는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JupUSD는 솔라나의 금융 자립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솔라나 코인은 지난 1년 간 약 60% 상승했습니다.


승인 임박한 암호화폐 ETF와 셧다운의 변수

다음 소식은 암호화폐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소식입니다. ETF란 투자자들이 직접 코인을 사지 않아도,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의 수익률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최근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이 HBAR ETF라이트코인 ETF의 세부 정보를 포함한 수정 등록서를 제출했습니다. 여기에는 각각의 티커(symbol)와 운용 수수료(0.95%)가 명시되어 있었는데요, 이 같은 세부사항은 보통 승인 직전 단계에서만 공개된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이제 거의 출시 직전 단계”라며, 다만 현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필수 인력만 남겨두고 최소 운영 상태에 있기 때문에, 승인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낙관적입니다.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 애널리스트는 “라이트코인과 HBAR ETF는 거의 결승선에 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동시에, 글로벌 운용사인 그라나이트셰어스(GraniteShares)는 솔라나·리플(XRP)·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을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ETF를 추가로 신청했습니다. 즉,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진입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확장되고 있는 셈입니다.

ETF 승인 이후에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대형 자금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는 끝났다 — K33 리서치의 분석

그동안 비트코인 시장을 움직였던 대표적인 패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4년 주기(halving cycle)’인데요.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면서 공급이 감소하고, 그 시점마다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돼 왔습니다.

하지만 K33 리서치는 이 패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K33의 연구 책임자 벳레 룬데(Vetle Lunde)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이제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구조적 국면에 들어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예전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나 공급 충격이 아니라, 기관 투자와 거시경제 정책이 가격 흐름을 좌우하는 시대라는 겁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번 주 달러와 유로 기준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K33는 이를 과거의 버블 장세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룬데는 단기적으로 과열 신호가 일부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동안 ETF 및 파생상품을 통한 비트코인 노출 규모가 6만 3천 BTC(약 77억 5천만 달러)나 증가했습니다. 2025년 들어 가장 큰 폭의 순유입입니다.

CME 선물 미결제약정은 1만 5천 BTC 증가했고, 미국 ETF는 1주일 만에 3만 1,600 BTC 이상을 흡수했습니다. 과거 이런 급격한 유입은 단기 고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룬데는 이번 상황이 구조적 흐름을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일시적인 조정은 가능하겠지만, 추세가 뒤집힐 조짐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K33는 이번 상승장이 과거 강세장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2017년에는 CME 선물 상장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거품형 정점’이 만들어졌습니다. 2021년에는 ETF 승인 기대감이 절정을 찍었지만 결국 SEC의 반려로 하락 전환했죠.

하지만 2025년은 다릅니다. 당시 ‘기대’에 그쳤던 것들이 이미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ETF는 승인되었고, 기관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왔으며, 정책 환경은 오히려 우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블랙록은 비트코인 ETF 자산만 약 1,00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웰스파고 같은 대형 은행도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4%까지 확대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도 친(親) 암호화폐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 제도(Strategic Bitcoin Reserve)와 401(k) 퇴직연금에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룬데는 “2021년 정점 당시에는 긴축 통화정책이 불안을 키웠지만, 2026년에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대체할 인물을 임명하고,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로 불리는 대규모 확장 정책에 유동성을 더할 가능성이 높다”며, “긴축이 아니라 풍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환경은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이 제한된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일각에서는 과거 사이클과 비교해 이번 상승장이 사이클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합니다. 2022년 11월 저점 이후 현재까지 1,051일이 지났는데, 과거 상승장 주기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룬데는 이런 주기론적 해석을 일축했습니다. “단순한 시간 패턴으로 시장을 설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는 거죠.

K33는 현재 시장을 펀딩비, RSI(과매수 지표), 비트코인 점유율 변화, 파생상품과 현물 거래 비중, 소셜 트렌드, 공급 동향, 이렇게 여섯 가지 지표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 중 과열 신호를 보이는 건 RSI와 파생상품-현물 괴리율 두 가지뿐이라고 합니다. 즉, 전반적인 구조는 “건전하다”는 거고 현재 시장은 과거와 달리 전형적인 고점 국면에 있지 않다는 분석인데요. 룬데는 “지금 상황은 4년 주기가 지배하던 과거 시장과 전혀 다르다”며 “가격 흐름은 건강하고 구조적”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ㅊ“과거의 주기를 반복할 조짐은 없다”고 단언했죠.

즉, 비트코인은 이제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전 세계 자산시장의 일부로 편입된 제도권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인데, 물론 이 역시 수많은 분석과 관점 중에 하나일 뿐이니 참고만 해야겠습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와 ETF 자금 유입 전망

그런데 K33의 분석을 뒷받침하듯,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비트와이즈의 CIO(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하우건(Matt Hougan)은 이번 4분기 비트코인 ETF로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입된 36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하우건은 그 배경으로 세 가지 요인을 들었습니다.

첫째, 기관 투자 허용 확대입니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제 자산관리 고객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ETF를 정식 편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입니다.

둘째, 가격 상승의 모멘텀입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12만 5천 달러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9% 이상 상승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강한 상승세가 나올 때마다 ETF 자금 유입도 동반 증가했죠.

셋째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입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지나치게 돈을 찍어내거나 부채를 늘릴 때, 통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투자 전략입니다.

2020년 이후 미국의 통화 공급량은 약 44% 증가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현금보다 ‘가치가 희소한 자산’인 금과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10월 첫 4거래일 동안 비트코인 ETF에는 35억 달러가 유입되었고, 이어진 화요일 하루 동안에도 8억 7,500만 달러가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블랙록의 IBIT ETF는 단 하루에 8억 9,900만 달러를 끌어모으며 가장 큰 수혜를 봤습니다.

하우건은 “이제 시장은 과열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로 움직인다”며, “이런 자금 흐름은 거시경제 현실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밈코인, 2억 달러 디지털 자산 금고 설립 추진

이번 주에는 다소 엉뚱하지만 흥미로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발행사2억 달러 이상 규모의 디지털 자산 금고(DAT, Digital Asset Treasury) 설립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은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 LLC)로, 트럼프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빌 잔커(Bill Zanker)가 이끌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목표 금액은 최대 10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Fight Fight Fight)는 지난 대선 직전 트럼프가 암살 시도로부터 극적으로 살아남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외친 문장인데, 당시 이게 이렇게 사용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아무튼 이 회사는 자금을 모아 트럼프 밈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을 자산운용 형태로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밈코인은 트럼프의 두 번째 취임 직전 출시되어 한때 4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7.6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은 15억 달러에 달하며 여전히 상당한 규모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정치 코인’ 프로젝트가 점점 제도권 금융 구조를 모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나스닥 상장사 알트5 시그마(Alt5 Sigma)도 최근 트럼프 가족이 관여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 프로젝트를 통해 13억 달러 규모의 토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은 비판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재무 구조에 포함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단순한 밈코인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기업금고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