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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8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전환한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이렌(IREN)이 최근 두 가지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하나는 AI 기업들과 새로운 다년 계약을 체결해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Blackwell)’ 칩을 대규모로 도입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총 8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GPU 확장을 통해 IREN은 2만 3천 개 GPU를 확보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2026년 1분기까지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매출(ARR)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전환사채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AI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와 데이터센터 건설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GPU 확장 발표 덕분에 정규장에서는 주가가 6.8% 급등했지만, 이후 이어진 8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소식이 나오면서 장 마감 후 약 4.9% 하락했는데요. 일부 투자자들이 ‘희석(dilution, 주식 가치가 나누어지는 현상)’ 우려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흐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그렇듯 기업 리뷰 먼저 빠르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이렌(IREN Limited)은 원래 ‘Iris Energy’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호주계 비트코인 채굴 기업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에서 수력발전 기반의 친환경 전력을 사용하며,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청정 채굴 기업’으로 시작했죠.

하지만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치열해지고, 반대로 인공지능(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아이렌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존의 채굴 장비(ASICs)를 활용하던 데이터센터를 GPU 기반 AI 연산용 서버 센터로 전환하기로 한 겁니다.

채굴 산업의 불안정한 수익 구조 대신, AI 클라우드 연산 서비스라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한 것이죠.

그리고 이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이제 IREN은 ‘AI 인프라 전환’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렌은 AI GPU 용량을 2만 3천 개로 두 배 확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중 1만 1천 개는 이미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2025년 말까지 약 2억 2,500만 달러의 연간 매출(ARR)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머지 GPU들은 순차적으로 가동되어, 2026년 1분기까지 총 5억 달러 이상의 매출 규모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 GPU들은 모두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칩으로, AI 학습과 추론 연산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고성능 칩이라고 하는데요.

계약 기간은 평균 2년이며, 수익 회수 기간(payback period)도 약 2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즉, 장비 투자 비용을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죠.

기업이 ‘ARR(Annualized Run Rate)’를 언급할 때는, 현재 체결된 계약이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의 예상 매출을 의미합니다.

즉, 단기 성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연간 수익 기반을 뜻하죠. 말씀드렸다시피 아이렌의 목표는 2026년 1분기까지 5억 달러의 ARR 달성입니다.

이 규모는 기존 비트코인 채굴 매출의 세 배 이상으로, AI 부문이 곧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회사는 이미 절반 이상의 GPU 계약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장비를 위한 고객사와도 현장 투어와 기술 검증, 상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실현된다면, IREN은 2026년에는 완전히 AI 중심 기업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모든 확장을 실행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GPU 한 대당 수만 달러에 달하는 고성능 칩을 수천 대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IREN은 총 8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추가 옵션(1억 2,500만 달러)이 포함되면 총 10억 달러 규모의 조달이 가능해집니다.

이 전환사채는 2031년 7월 만기로,

연 2회 이자를 지급하며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즉, 아이렌은 당장 주식을 발행해 지분을 희석시키지 않고,

주가가 일정 비율(130% 이상) 상승해야만 전환이 이뤄지도록 구조를 설계한 겁니다.

전환사채는 간단히 말해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입니다.

투자자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갖게 되고,

기업은 당장 주식을 발행하지 않아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줄어드는 ‘희석(dilution)’ 현상이 생긴다는 점인데요.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캡드콜 거래(capped call)입니다.

캡드콜은 일종의 ‘희석 보험’ 같은 개념입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더라도, 그 이상에서는 회사가 발행해야 할 주식 수를 제한하는 역할을 합니다.

투자자와 기존 주주 모두를 보호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죠.

이번 발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아이렌이 장기적으로 10만 개 GPU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계획을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2만 3천 개 GPU가 구축 중이지만,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와 미국 텍사스 차일드리스(Childress)에 건설 중인 Horizon 1, Horizon 2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최대 10만 개 GPU까지 확장 가능한 전력과 부지를 확보하게 됩니다.

아이렌 이미 2,91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인프라를 확보했는데요,

대형 원자력 발전소 3기의 출력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AI 연산 산업에서 ‘전력’은 곧 ‘생산 능력’이기 때문에,

이처럼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는 IREN의 경쟁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아이렌은 이번 발표와 함께 매달 발표하던 비트코인 채굴 실적 보고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다른 AI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분기별 실적 보고 체계로 전환한다는 건데요.

이 결정은 정체성의 선언에 가깝습니다.

아이렌이 더 이상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아닌,

‘AI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자’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보여준 셈이죠.

이런 변화는 업계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전환의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DVD 대여에서 스트리밍으로,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성장했던 것처럼요.

아이렌에게 이번 변화는 바로 그런 단계로 보입니다.

이런 대규모 자금 조달 발표 후 주가가 흔들렸음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한 투자자는 “이 자금으로 캐나다 확장을 완성하면 연간 13억 달러 매출, 주가 100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현재 발행 주식 수가 2억 7천만 주 수준이라,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까지 늘어도 여전히 10억 주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지금의 주가 수준은 장기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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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이번 자금 조달을 “확장의 신호”로 해석했다는 뜻인데요.

AI 인프라 사업은 본질적으로 자본집약적(capex-intensive) 산업이기 때문에

지금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오히려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논리가 작용하고 있죠.

물론 모든 성장 스토리에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가장 큰 변수는 GPU 공급 시기입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은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납기가 지연되면 계획이 3~6개월가량 밀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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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IREN이 확보한 2.9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 인프라가

새 GPU 배치 속도를 얼마나 뒷받침할지도 관건입니다.

전력망 연결이나 냉각 설비 같은 인프라 구축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죠.

이런 상황에서 아이렌(IREN) 주가는 올해 이미 480%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 1년 주가 상승률은 무려 660% 이상입니다.

그럼에도 아이렌 주가는 여전히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9월 말에 애널리스트 투자 의견 하향 때문에 5일 선 아래로 떨어지며 위태한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조정이 매수 기회로 여겨지며 급등이 이뤄졌고 다시 한 번 5일선 위로 올라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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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이렌 주가는 올해 말에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앞으로도 팔로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