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미국에서 가장 핫한 종목을 정리해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7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10월 6일 미국 증시에서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종목코드 ACHR)이 단 하루 만에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습니다. 테슬라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소문과 더불어 회사의 새로운 비행 시연 소식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했죠.


‘미드나이트’의 비행 기록 경신

아처 주가 급등 이슈 살펴보기 전에 빠르게 기업 리뷰 먼저 해보겠습니다. 아처 에비에이션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항공 스타트업입니다. 목표는 명확합니다. ‘전기 에어택시를 일상 속 교통수단으로 만드는 것’이죠.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에서 출퇴근할 때 도로 정체를 피해 LAX 공항에서 도심까지 단 10분 만에 도착하는 서비스를 상상해보면 됩니다.

미드나이트는 최대 약 16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조용하고 짧은 회전 시간(충전 및 점검)을 강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늘 위의 우버’처럼, 간단히 앱으로 예약해 공중 이동을 하는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죠.

아처 에비에이션을 논할 때 진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처의 핵심 기체인 ‘미드나이트(Midnight)’입니다. 미드나이트는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전기 수직이착륙기)이라 불리는 신형 항공기로, 쉽게 말해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떠오르고 비행기처럼 수평 비행이 가능한 ‘전기 택시’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실현 가능성이 의심되던 이 전기 항공기가 이제 실제로 안정적인 고도와 속도로 비행하며, ‘공상과학’이라 불리던 미래 교통 수단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죠.

최근 아처는 자사 항공기 미드나이트가 고도 7,000피트(약 2,100미터)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전 시험 기록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인데, 실제 비행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꽤나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아처는 배터리 효율성, 충전 속도, 안전 시스템(비상시 자동 복구 기능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쌓여야만 미드나이트가 상용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처 에어쇼, 테슬라 협업설이 만든 주가 폭등

2025년 10월 초,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에어쇼 현장에서는 뜻깊은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아처의 미드나이트와 경쟁사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가 미국 대중 앞에서 동시에 비행 시연을 펼친 것입니다.

이번 공개 비행은 ‘이 기술이 이제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에어쇼에서는 관중뿐 아니라 규제 기관 관계자, 투자자, 항공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간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현장 검증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은, 아처가 단순한 시제품 개발 단계를 넘어 대중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에 아처 주가를 움직인 가장 큰 사건은 단연 ‘테슬라 협업설’입니다. 발단은 한 홍보 영상이었습니다. 영상 속에는 아처의 미드나이트가 테슬라 전기차, 그리고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와 함께 등장했는데요.

바로 비슷한 시점에 테슬라 공식 계정이 로터(프로펠러)가 회전하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은 10/7이라는 메시지가 떴는데, 10월 7일에 뭔가 중대 발표가 나올 수 있음을 암시했죠.

이 두 장면이 맞물리며, “혹시 테슬라가 아처와 협업하나?”라는 추측이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배터리 기술 공유부터 AI 시스템 협력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떠돌았죠.

결국 ACHR 주가는 하루 만에 17% 이상 급등했습니다. 다만, 양사 모두 공식적으로 협업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가 급등이 일시적인 ‘테마성 반응’일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이슈 덕분에 아처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하늘 위의 테슬라 후보’로 인식되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처를 움직이는 자금과 파트너십

한편 항공 산업, 특히 전기 항공기 산업은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아처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2025년 초, 아처는 블랙록(BlackRock)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3억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이어 6월에는 8억 5천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확보했습니다. 이 자금은 미국 정부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직후 유입된 것입니다.

이렇게 모은 자금은 흔히 ‘런웨이(runway)’라고 부르는데요. 쉽게 말해 회사가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 기간을 뜻합니다. 덕분에 아처는 수년간 안정적으로 기술 개발과 인증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한 셈입니다.

또한 아처는 스텔란티스(Stellantis)와의 협력으로 제조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지프(Jeep), 크라이슬러, 푸조(Peugeot) 등을 보유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자동차 대량생산 노하우를 항공기 생산에도 접목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처 에비에이션 리스크와 기대 요소

하지만 자금과 기술이 충분하다고 해서 바로 비행 택시를 띄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남은 가장 큰 관문은 FAA(미국 연방항공청)의 인증입니다. 아처가 받아야 하는 것은 ‘형식 인증(Type Certification)’이라 불리는 문서인데요. 이는 항공기의 설계, 안전성, 소음, 비상 절차 등 모든 항목이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운전면허’입니다.

아처는 현재 FAA와 긴밀히 협력하며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를 상용 서비스 개시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아처는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처는 단기 목표를 넘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기간 중 실제 운항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올림픽 기간 동안 공항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공중 셔틀’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전 세계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실질적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입니다.

물론 이 계획은 매우 도전적입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전 세계의 시선이 한순간에 아처로 향하게 될 겁니다. 전기차가 올림픽을 계기로 대중화된 것처럼, ‘전기 비행택시’ 역시 그 순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겠죠. 현재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등도 자국형 eVTOL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적인 ‘하늘길 경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아처의 비상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동시에 여러 위험 요인도 존재합니다. 우선 인증 지연 가능성입니다. FAA의 인증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아처는 일정 차질과 함께 자금 소모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쟁 또한 치열합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이미 FAA 인증 단계에서 한발 앞서 있으며, 중국의 이항(EHang), 독일의 릴리움 등도 빠르게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대중 인식의 문제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하늘을 나는 택시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심리적 장벽이 존재합니다. 안전성과 소음, 요금 등 현실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뒤따라야 하죠.


지금 아처 에비에이션이 보여주는 흐름은 ‘교통’이라는 개념이 바뀌고 있는 과정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차가 아니라 ‘공중 택시’를 호출하는 시대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도심 교통 체계가 변하면, 부동산 가치와 도시 구조, 심지어 에너지 산업의 방향까지 함께 달라지겠죠.

아처는 지금 그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기록적인 비행 성공, 대중 앞 시연, 그리고 대규모 자금 유치까지. 모든 조건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꿈과 현실 사이”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간격이 점점 좁혀지고 있는 건 분명하죠.

아처 에비에이션 주가는 지난 1년 간 3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급등이긴 한데, 올해 하반기 9 달러에서 13 달러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10 달러 밑까지 빠르게 조정에 들어갔죠.

그러다가 9월 초 8.2 달러 레벨부터 크게 반등을 시작하더니 한 달 만에 60% 이상 급등한 것입니다. 현재 레벨은 역사상 최고가 13.92 달러 바로 근처입니다. 박스권 흐름이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트레이딩 관점에서 보면 여기서 일부 매도를 하고 다시 채널 하단에서 매수를 하는 게 유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3트 만에 역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강하게 상승을 하기 시작한다면 새로운 상승 파동이 시작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