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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6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요즘 우주 산업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로켓랩(Rocket Lab, 나스닥 종목코드 RKLB)이 최근 주가가 약 56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약 두 달간 이어졌던 박스권을 완전히 뚫고 올라선 흐름입니다.

최근 일본의 위성 데이터 기업 신스펙티브(Synspective)와 10회 추가 발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분위기도 좋은데요. 이로써 신스펙티브와의 총 전용 발사 계약은 21건으로 늘어났고, 이는 로켓랩 역사상 단일 고객 기준 최대 규모의 계약이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로켓랩의 7억 5천만 달러 규모 증자(At-the-market Offering) 발표에 투자자들이 우려를 보였는데, 단기간에 우려를 떨쳐버리고 다시 상승세로 올라선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신스펙티브 계약 덕분에 그 자금이 성장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점이 명확해졌습니다.

최근 흐름을 한 번 정리해 보기 전에 기업 리뷰 먼저 해보겠습니다. 로켓랩은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신뢰를 얻은 기업입니다.

2006년 피터 벡(Sir Peter Beck)이 창립했고 소형 위성을 궤도에 올려주는 발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 로켓인 일렉트론(Electron)은 비교적 작은 위성을 자주, 저렴하게 쏘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로켓인데요. 이는 통신, 지구 관측,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성 군집(소위 ‘위성 별자리’)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로켓랩은 이미 50회 이상의 성공적인 발사 실적을 기록했고, 현재 소형 로켓 분야에서 가장 안정적인 상업용 발사체 운영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Long Beach)에 있지만, 주요 발사 기지는 뉴질랜드 마히아 반도에 위치해 있어 발사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로켓랩은 현재 차세대 중형 로켓인 뉴트론(Neutron)을 개발 중인데요. 이 로켓이 완성되면 스페이스X의 팰컨9보다 작지만, 더 큰 페이로드(적재 하중)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중형 발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즉, 로켓랩은 로켓 발사 기업을 넘어, 위성과 센서, 하드웨어까지 직접 개발·제작하는 ‘수직 통합형 우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신스펙티브와의 대형 계약

최근 소식 먼저 다뤄보겠습니다. 지난 2025년 9월 29일, 로켓랩은 일본의 위성 데이터 기업 신스펙티브(Synspective)와 두 번째 다중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스펙티브는 SAR(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개구 레이더)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SAR 위성은 구름이 낀 날씨나 야간에도 지구 표면을 관측할 수 있어, 환경 모니터링이나 도시 개발, 재해 대응 등에 폭넓게 활용됩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로켓랩은 일렉트론 로켓으로 총 10회의 전용 발사를 추가로 수행하게 됩니다. 지난해 6월 체결된 첫 계약과 합쳐 앞으로 발사할 신스펙티브 미션은 총 21회에 달하며, 단일 고객 기준 로켓랩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입니다. 또한 현재 궤도에 올라 있는 신스펙티브의 6기 위성 모두가 로켓랩을 통해 발사되었고, 앞으로의 21회 역시 전부 로켓랩이 전담하게 됩니다.

사실 이번 소식은 로켓랩의 성장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무엇보다 ‘재계약’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대부분의 우주 스타트업은 첫 고객을 확보하기도 어려운데, 신스펙티브는 이미 여섯 번이나 로켓랩을 선택했고, 이번에는 계약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이는 로켓랩의 기술력과 일정 준수 능력을 장기적으로 신뢰한다는 의미입니다.

둘째로, 이번 계약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다년간의 매출 가시성을 제공합니다. 우주 산업은 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단기 실적 변동이 큰 편인데, 이렇게 장기 발사 일정이 확보되면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소형 발사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입니다. 경쟁사인 아스트라(Astra)는 발사 실패 이후 시장에서 밀려났고, 파이어플라이(Firefly)나 리얼리티브 스페이스(Relativity Space) 등은 아직 실적을 쌓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켓랩은 사실상 소형 위성 전용 발사 시장의 ‘표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렉트론 한 번의 발사 비용이 평균 700만~1,000만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1회 계약은 총 1억 5천만~2억 달러 규모의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로켓랩의 전체 연 매출이 약 2억 6천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 고객과의 계약으로 그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확보한 셈입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사업적 의미를 넘어 국가 간 산업 협력의 흐름도 담겨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로켓랩이 일본 민간 기업의 위성 발사를 전담하게 되면서, 미국과 일본 간 우주 협력이 한층 강화된 것이죠.

일본 정부는 최근 기후 대응, 재난 관리, 안보 강화 등을 위해 민간 우주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신스펙티브가 로켓랩을 꾸준히 선택한 것은 기술 신뢰도뿐 아니라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로켓랩은 발사 서비스를 넘어 국방·정보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 로켓랩은 미국의 국방 기술기업 지오스트(Geost, LLC)를 약 2억 7천5백만 달러(현금 + 주식)에 인수했는데요. 지오스트(Geost)는 전자광학·적외선 감시 센서 전문 기업으로, 이를 통해 로켓랩은 향후 국가 안보 및 감시 위성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로켓랩은 기존의 ‘발사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탑재체 제작과 감시 데이터 사업까지 아우르는 수직 통합 구조를 구축해 우주 기술 전반을 포괄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로켓랩 주가 흐름

이 계약에 앞서 지난 9월 중순 로켓랩은 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증자(ATM, At-the-Market Offering)를 발표했습니다. 시장에서 일정 기간에 걸쳐 주식을 점진적으로 판매해 자금을 확보하는 제도인데요.

공시 직후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 조달이 뉴트론 로켓 개발 및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주식 희석’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프로젝트의 자금 확보 수단으로 평가된다는 거죠.

또한 지난 9월, CFO 애덤 스파이스(Adam C. Spice)가 약 87만 주(약 4,190만 달러) 규모의 로켓랩 주식을 매도했는데요. 물론 내부자 매도는 개인 자금 유동화 목적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회사 재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CFO가 주식을 매도하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COO의 매도 공시도 나오면서 이를 부정적으로 해석한 투자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돼 로켓랩 주가 차트는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미 올해 125% 이상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증자 발표로 잠시 하락했지만, 10월 3일부로 역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는데요. 40~50달러 구간이 안정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이 구간을 기반으로 새 상승 파동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보입니다.

로켓랩의 가장 큰 강점은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 구조입니다. 직접 로켓을 설계하고, 위성을 제작하고, 센서 기술까지 보유한 회사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죠.

다만 여전히 현금 소모율이 높고, 순이익 전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아 있는데요. 이미 NASA, 미 우주군, 일본 민간기업 등 다수의 실제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기대감도 큰 회사인데, 2025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