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10월 6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스테이블코인의 폭발적 성장, 새로운 역사적 이정표

디지털 자산 시장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의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이 숫자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크립토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같은 법정화폐의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입니다. 쉽게 말해, 암호화폐 시장 안에서 ‘현금 역할’을 하는 디지털 달러라고 할 수 있죠. 거래소 간 자금 이동, 결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투자 등 거의 모든 암호화폐 활동의 기초가 됩니다.

시장조사기관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3,010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단 일주일 사이에 2%, 한 달간 6.5% 증가했고, 2025년 3분기에는 20%라는 놀라운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 자산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이 시장을 이끄는 주인공은 단연 테더(USDT)입니다. 전체의 58%를 점유하며 시가총액은 1,760억 달러에 달합니다. 그 뒤를 서클(Circle)의 USDC가 740억 달러로 따르고 있으며, 신흥 강자인 에테나(Ethena)의 USDe는 148억 달러, 메이커다오(MakerDAO)의 DAI는 50억 달러 수준입니다.

이런 급성장은 두 가지 중요한 흐름을 반영합니다. 첫째, 시장 유동성의 회복입니다.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자금을 옮긴다는 것은 곧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자산으로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둘째, 규제 환경의 안정화입니다.

특히 미국의 GENIUS 법안이 통과되면서 달러 연동형 토큰에 대한 명확한 규제 틀이 마련되었고, 그 덕분에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이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이제 은행, 헤지펀드, 결제 기업 등 기존 금융기관들도 다시금 암호화폐를 인프라로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간 11% 상승하며 12만 4,000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2조 4,73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더리움은 11.6% 상승해 4,600달러까지 올라섰습니다. 시장의 자금이 다시 돌고 있다는 것이 숫자로 확인되는 시점입니다.


삼성과 코인베이스, 갤럭시 유저를 위한 새로운 제휴

이번 주엔 소비자 중심의 또 다른 의미 있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와 미국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손잡고, 갤럭시 스마트폰 유저들이 훨씬 쉽게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새롭게 발표된 제휴에 따라 삼성페이(Samsung Pay)가 코인베이스 계정의 입금 수단으로 공식 추가되었습니다. 즉, 갤럭시 스마트폰만 있으면 코인베이스 계좌에 바로 자금을 충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 먼저 시행되며, 향후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또한 삼성월렛(Samsung Wallet)을 통해 코인베이스 원(Coinbase One) 프로모션도 함께 제공되는데요. 이 구독 서비스는 일정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스테이킹(암호화폐를 예치해 보상받는 방식) 보상을 높여주는 혜택을 제공합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드류 블래커드 부사장은 이번 협업에 대해 “수천만 갤럭시 사용자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 제휴를 통해 미국 내 약 7,500만 명의 갤럭시 사용자가 새롭게 코인베이스 생태계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도 이번 제휴는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몇 년간 성장세가 둔화된 코인베이스는 2분기 매출 증가율이 3%에 그치며 경쟁사인 크라켄(Kraken)의 18% 성장, 로빈후드(Robinhood)의 암호화폐 수익 2배 증가에 비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죠.

코인베이스는 이제 단순한 거래소를 넘어, 하드웨어 수준에서 사용자와 연결되는 전략적 유통 채널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즉, 암호화폐 앱을 따로 깔지 않아도, 휴대폰 자체에서 바로 입출금이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죠.

현재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380달러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약 124% 상승했습니다. 투자자들 역시 이번 삼성 제휴가 코인베이스의 개인 사용자 회복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마트의 조용하지만 거대한 움직임, 비트코인을 품다

소비자 기술 기업이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의 행보는 그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핀테크 플랫폼 원페이(OnePay)가 올해 안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거래 및 보관 기능을 자사 모바일 앱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CNBC가 보도했습니다.

즉, 원페이 이용자는 곧 앱 안에서 바로 암호화폐를 사고팔거나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전환해 월마트 결제나 카드 잔액 상환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기술적인 인프라는 암호화폐 결제 스타트업 제로해시(ZeroHash)가 지원합니다. 이 회사는 여러 금융 앱에 암호화폐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백엔드 기술과 규제 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월마트의 암호화폐 진출은 사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지난 6월, 월마트는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조용히 넘어갔지만, 이번 원페이 암호화폐 기능 추가를 보면 그 계획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정책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GENIUS 법안401(k) 연금계좌 내 암호화폐 투자 허용 행정명령 등은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 분위기도 이에 맞춰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4,000달러를 돌파했고, 현물 ETF(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지수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Uptober’라 불리는 10월의 전통적인 강세장 흐름도 이어지고 있죠.

심지어 미국 정부의 셧다운(예산안 미통과로 인한 행정 정지) 사태 속에서도 암호화폐 시장은 거의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전통적인 정치 리스크에서 점점 독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BRN의 리서치 책임자인 티모시 미시르는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Uptober 트레이드를 입증하는 결과”라며 시장의 긍정적 모멘텀을 강조했습니다.

만약 이번 원페이의 암호화폐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행된다면, 수천만 명의 월마트 고객들이 한 번에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즉, 장을 보거나 송금하고, 카드 대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3,000억 달러 돌파, 삼성과 코인베이스의 제휴, 그리고 월마트의 암호화폐 진출, 이렇게 세 가지 뉴스는 한 가지 분명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암호화폐는 이제 ‘특이한 투자 수단’이 아니라 ‘일상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시장의 기반이 되고, 삼성은 접근성을 높이며, 월마트는 사용처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변화가 맞물리며 암호화폐가 실제 생활 속 금융의 일부로 자리 잡는 것이죠.

삼성이나 월마트처럼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직접 암호화폐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통합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산업이 얼마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규제 측면에서도 미국의 GENIUS 법안은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하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법적 불확실성 없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확대는 암호화폐 경제가 ‘투기’에서 ‘기반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격 급등락이 심한 비트코인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유지하며 결제, 송금, 금융상품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025년 4분기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연말은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기가 이어지는 시기인데요, 올해도 그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트코인은 12만 달러 근처에서 강한 지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와 확장성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은 과거의 ‘묻지마 투자 열풍’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단기 수익’이 아니라 기능, 규제,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