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뉴스를 쉽게 정리해드리는 코인 뉴스입니다.

2025년 10월 3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주요 코인들이 기분 좋게 반등을 이어가면서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의 흐름을 가늠하게 해주는 굵직한 뉴스들이 이어졌습니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6만 5천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전망을 내놓았고, 로빈후드(Robinhood)의 CEO 블라드 테네브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산 토큰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로드맵을 밝혔습니다. 미국 규제 하에서 운영되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이미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암호화폐 앱과 깊이 연결될 계획을 발표했고,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는 “달러 중심”으로 흘러가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JP모건의 비트코인 전망 – 연말 16만 5천 달러 가능할까

비트코인 전망 관련 소식입니다. 글로벌 투자 은행 JP모건 소속 애널리스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가 이끄는 팀이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6만 5천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핵심 근거는 금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불안,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한정돼 있고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며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얻었죠. 하지만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망설이곤 했습니다.

JP모건은 이 부분을 변동성 기준으로 다시 분석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금의 약 1.85배 수준인데, 예전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 3천억 달러인데, 금과 맞추려면 약 42%가 더 올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16만 5천 달러라는 거죠.

흥미로운 점은 불과 작년 말,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 대비 3만 6천 달러 정도 고평가되어 있다고 봤는데요, 불과 1년 만에 4만 6천 달러 저평가 상태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이 변화 뒤에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고 불리는 흐름이 있습니다. 정부 재정 적자, 인플레이션, 신흥국 화폐 불안 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기존 화폐 대신 금과 비트코인 ETF에 돈을 넣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주로 선물 시장을 통해 접근했지만, 실제 수요를 끌어올린 건 일반 투자자들의 ETF 자금 유입이었죠.

결국 JP모건이 말하는 건 간단합니다. 이제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금과 나란히 비교되는 자산이 되었고, 그만큼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간 약 10% 상승했고 현재 12만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로빈후드의 토큰화와 예측시장 전략

싱가포르에서 열린 Token2049 컨퍼런스에서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는 앞으로 5년 안에 주요 국가들이 자산 토큰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큰화란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실제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토큰으로 표현하는 겁니다. 종이 증서나 증권사 계좌가 아니라, 블록체인에 소유권이 기록되는 방식이죠. 이렇게 되면 소유권을 잘게 쪼개서 거래하거나, 국경을 넘어 손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테네브는 미국은 기존 금융 인프라가 이미 잘 작동하기 때문에 변화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신칸센(초고속 열차)과 기존 중속 열차를 비교하며, 이미 충분히 빠른 시스템이 있으면 굳이 큰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었죠.

그는 또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특정 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이 토큰화의 첫 성공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신흥국에서 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는 오히려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는 주식, 부동산까지 토큰화가 확대될 거라는 전망이죠.

로빈후드는 예측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예측시장은 선거, 스포츠 경기, 문화 트렌드 같은 사건의 결과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인데요, 지난 2024년 말 서비스 출시 이후 400억 달러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습니다. 도박과 비슷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테네브는 이를 스포츠 베팅, ETF, 언론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정보 시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로빈후드가 단순한 주식 거래 앱을 넘어, 미래 금융의 중심 플랫폼이 되려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칼시(Kalshi)의 부상: 예측시장은 암호화폐의 ‘트로이 목마’

로빈후드가 주목을 끌고 있는 사이, 칼시는 조용히 예측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습니다. 불과 1년 전에는 3.3%였던 점유율이 이제는 66%까지 치솟았는데, 미식축구(NFL) 관련 계약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입니다.

새롭게 합류한 칼시의 암호화폐 책임자 존 왕은 앞으로 12개월 안에 모든 주요 암호화폐 앱과 거래소에 예측시장을 통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측시장이 암호화폐의 ‘트로이 목마’라고 표현했는데요, 기존 금융에서 널리 쓰이는 옵션 거래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복잡해서 잘 안 퍼졌던 반면, 예측시장은 훨씬 직관적이라는 겁니다.

누가 선거에서 이길지, 어떤 팀이 우승할지 같은 문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이런 단순한 계약들이 결국 더 많은 사용자를 암호화폐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칼시는 이미 솔라나, 베이스와 협력해 개발자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올려 새로운 거래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규제 관련 승소를 거뒀다는 사실인데요, 2023년 CFTC와의 소송에서 이겨 정치 관련 계약을 합법화한 뒤, 예측시장은 정식 금융상품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즉, 칼시는 합법성과 혁신성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동시에 손에 쥐게 된 셈입니다.


베이스(Base)의 비(非)달러 스테이블코인 전략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를 만든 제시 폴락은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달러에만 묶여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세계 외환보유고의 60%가 달러이긴 하지만, 나머지 40%는 유로, 엔화, 파운드, 나이라 등 다양한 통화로 구성돼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사실상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반입니다. 미국 밖의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한 상황인데요, 예를 들어 터키 상인이나 나이지리아 소비자는 자국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야 일상적인 결제나 대출, 저축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이죠.

베이스는 이미 루피아, 리라, 뉴질랜드 달러, 브라질 헤알 등 12종의 비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싱가포르 달러와 호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추가했죠.

거래 규모도 상당합니다. 지난달 베이스에서는 810억 건의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발생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5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여기에 더해 베이스는 ‘슈퍼 앱’을 준비 중인데요, 기존 코인베이스 월렛을 확장해 거래, 결제, 소셜 네트워크, 미니 앱까지 한데 묶은 서비스입니다.

특히 창작자 경제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지금의 웹2 플랫폼은 창작자보다 플랫폼이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데, 베이스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창작자가 95%의 가치를 가져가도록 구조를 뒤집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대기자 명단에만 120만 명이 등록되어 있어, 출시 이후 큰 반향이 예상됩니다.


금융과 크립토의 합류

이 모든 소식을 종합하면 몇 가지 중요한 흐름이 보입니다.

첫째, 비트코인은 단순한 투기 수단을 넘어서 금과 경쟁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우려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금과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흐름은 점점 강해지고 있죠.

둘째, 토큰화는 금융시장의 미래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옮겨지면 기존 금융과 암호화폐의 경계는 흐려지고, 결국 사라질 겁니다.

셋째, 예측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로빈후드와 칼시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데, 칼시는 합법적 지위와 암호화폐 친화적인 접근을 동시에 가져가며 확실히 유리한 위치에 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편중 현상인데요. 진정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서는 각국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합니다. 베이스는 그 첫걸음을 떼고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