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가상 자산 이슈를 쉽게 정리해드리는 코인 뉴스입니다.
2025년 10월 1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사상 최대 유입을 기록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월요일 하루 동안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들어온 자금이 1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ETF라는 것은 주식처럼 거래되지만 실제로는 특정 자산의 가치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인데요. 현물 ETF는 말 그대로 실제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 5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며 우려가 있었는데, 이날만 5억 4,700만 달러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피델리티의 FETH가 하루에 2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으며 선두에 섰고, 블랙록의 ETHA도 1억 5천만 달러 이상 유입됐습니다. 현재 이더리움 ETF가 보유한 자산은 총 275억 달러로, 이는 이더리움 전체 시가총액의 약 5.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비트코인 ETF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하루 동안 5억 2,20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피델리티의 FBTC가 거의 3억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유입을 보였고, ARK 21Shares의 ARKB가 6,200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블랙록의 IBIT에서는 4,600만 달러 정도가 빠져나갔지만, 전체적으로 비트코인 ETF가 보유한 자산은 1,5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6.6%에 해당하는 수준이죠.
쉽게 말해, 연기금이나 대형 자산운용사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대규모 자금을 암호화폐에 투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갑이나 거래소, 개인 키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주식 계좌에서 ETF를 통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지난 주말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5일 간 6% 상승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비자가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결제에 도입하다
ETF가 투자 쪽이라면, 비자는 돈을 실제로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비자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스테이블코인을 국제 송금에 활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인데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처럼 실물 화폐에 가치를 고정시킨 암호화폐라서, 가격이 크게 출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기존처럼 현금을 미리 묶어두는 대신, 비자 다이렉트 플랫폼에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할 수 있습니다. 비자는 이를 현금과 동일하게 간주하고, 해외로 바로 송금할 수 있게 하죠. 지금까지 며칠씩 걸리던 국제 송금이 몇 분 만에 끝날 수 있는 겁니다.
중소기업이 해외 공급업체에 대금을 송금할 때, 혹은 은행이 해외 송금 서비스를 할 때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겠죠. 비자는 오는 2026년 4월쯤부터 본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USDC와 EURC가 지원됩니다.
비자는 이미 여러 시도를 해왔습니다. 스트라이프 산하 브리지와 제휴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비자 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했고,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옐로우 카드라는 회사와 함께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연구했습니다. 또 은행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만든 상태입니다.
이런 행보를 보면 비자는 조용히, 하지만 확실히 스테이블코인을 미래의 결제 인프라에 녹여내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죠.
SEC, 새로운 암호화폐 ETF 승인 신호
한편 ETF 시장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태도 변화인데요. 그동안 ETF가 출시되려면 ‘19b-4’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습니다. 승인이나 거절이 언제 나올지 기한이 정해져 있었죠. 그런데 이제 이 과정이 사실상 무의미해졌습니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라이트코인, 솔라나, 리플 같은 ETF의 승인 가능성이 “이제는 100%”라고 단언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SEC가 ‘일반 상장 기준’을 도입했기 때문인데요.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 같은 곳에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승인 없이 ETF를 상장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말은 곧, 당초 10월에나 가능할 것 같던 새로운 ETF들이 사실상 언제든 출시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시장에서 라이트코인, 솔라나, 리플 같은 자산의 선물 계약이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자격 요건은 충족된 상태입니다.
과거 일반 상장 기준이 처음 도입됐을 때, 주식과 채권 ETF 출시가 세 배로 늘어난 전례가 있죠. 이번에도 앞으로 1년 안에 100개가 넘는 암호화폐 ETF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훨씬 다양해지는 동시에, 제도권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확실히 제도화 단계로 들어섰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타크넷, 비트코인 스테이킹과 BTCFi 인센티브를 시작하다
비트코인은 흔히 ‘디지털 금’이라고 불립니다. 그냥 보관하는 자산이지, 이자를 벌거나 활용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었죠. 그런데 이제 판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인 스타크넷이 비트코인 보유자가 참여할 수 있는 첫 스테이킹 방식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자체는 작업증명 방식으로 운영돼서 스테이킹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WBTC 같은 ‘랩드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다른 네트워크에서 쓸 수 있는데요. 스타크넷은 이 토큰화된 비트코인을 네트워크 보안 과정에 참여시켜 보유자가 보상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게다가 스타크넷 재단은 1억 STRK 토큰, 약 1,200만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초기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자산운용사 Re7은 10월에 비트코인 기반 수익 전략 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파생상품, 디파이 전략, 그리고 이번 스테이킹까지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결국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자산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빈후드, 해외 예측시장 진출 준비
마지막 소식은 로빈후드입니다. 미국에서 주식 무료거래로 유명해진 로빈후드가 이번에는 ‘예측시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예측시장이란 선거 결과나 경기 승패 같은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걸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미국에서는 이런 계약을 선물상품으로 취급해 규제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보통 도박 상품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로빈후드는 영국 금융감독청(FCA) 등 해외 규제 당국과 협의하며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입니다. CEO 블라드 테네프는 지금까지 40억 건의 예측계약이 거래됐고, 그중 절반은 올 3분기에만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엄청난 성장세죠.
이미 미국에서는 칼시(Kalshi)와 협력해 미식축구 경기 같은 스포츠 예측시장을 열었지만, 해외 진출이 현실화되면 훨씬 큰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예측시장은 암호화폐 기반 인프라와 맞닿아 있어서, 로빈후드가 이를 글로벌 전략으로 삼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채널에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로빈후드 주가는 최근 엄청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무려 500% 이상 상승했죠.
암호화폐는 이제는 결제, 투자, 이자 수익, 그리고 글로벌 거래 플랫폼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크립토의 다음 단계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