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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30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로빈후드 주가가 심상치 않았던 시장이었습니다. HOOD 주가가 10% 이상 급등을 했죠.

화제가 됐던 것이 있으니, 바로 로빈후드의 예측 시장에서 지금까지 체결된 계약 건수가 무려 40억 건을 돌파했다는 사실인데요. 특히 2025년 3분기 동안에만 20억 건 이상이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해당 사업이 회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로빈후드의 파트너사인 칼시(Kalshi)가 폴리마켓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의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하게 됐다는 건데요. 이는 미국 내 규제 체계 안에서 운영되는 플랫폼들이 빠르게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 채널에서는 꽤나 자주 다뤘지만 혹시 로빈후드를 처음 들으셨을 수도 있겠죠. 로빈후드는 미국의 핀테크 기업으로, 2010년대 후반에 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앤 앱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주식을 한 번 사고팔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했는데, 로빈후드가 이 장벽을 없애면서 모든 증권사들이 따라가게 된 겁니다.

그 뒤로는 단순한 주식 거래를 넘어 옵션 거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다루는 계약), 암호화폐 거래, 그리고 현금 관리 서비스까지 확장해왔습니다. 핵심은 ‘누구나 쉽게 금융에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철학이었죠.

이제 로빈후드가 새롭게 도전하는 영역은 바로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입니다.

예측 시장, 40억 계약 체결 돌파

그렇다면 '예측 시장에서 지금까지 체결된 계약 건수가 무려 40억 건을 돌파했다'는 건 정확히 무엇일까요? 예측 시장에서 계약이란 특정 사건이 일어날지에 대한 거래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된다”라는 계약이 있다면, 누군가는 그 결과가 일어난다고 생각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그 계약을 삽니다. 만약 예상이 맞으면 1달러를 받게 되고, 틀리면 잃게 되는 구조죠.

로빈후드는 이번 분기만 해도 20억 건 이상의 계약이 거래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CEO 블라드 테네프는 X(옛 트위터)에 이렇게 올렸습니다. “로빈후드 예측 시장에서 지금까지 40억 건의 이벤트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이번 3분기에만 20억 건을 기록했고,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예측 시장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앞으로 로빈후드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플랫폼 경쟁: 칼시 vs. 폴리마켓

그런데 로빈후드가 직접 예측 시장을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인가받은 거래소인 칼시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죠.

불과 1년 전만 해도 글로벌 예측 시장의 95%를 차지했던 곳은 폴리마켓이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가을 현재, 칼시는 시장 점유율의 65%를 가져가며 판세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최근 일주일 거래 규모만 해도 칼시는 5억 달러를 넘겼고, 미결제 계약 규모(즉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잔액)는 약 1억 8천 9백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반면 폴리마켓은 거래 규모가 4억 3천만 달러 수준으로 밀렸습니다.

규제된 미국 내 플랫폼으로 거래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로빈후드가 칼시와 손잡은 건 결과적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은 편에 올라탄 셈이죠.


예측 시장은 왜 단순한 도박과 다를까

언뜻 보면 예측 시장은 스포츠 베팅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다릅니다. 예측 시장은 금융 계약으로 분류되고, 미국에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같은 기관의 감독을 받습니다. 즉, 규제 체계 안에서 운영되는 공식적인 금융 상품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 차이가 있다면 사회적 효용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예측 시장이 때로는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돈을 걸고 참여하는 만큼, 시장이 합리적인 확률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로빈후드의 더 큰 그림

예측 시장만이 로빈후드의 전부는 아닙니다. 최근 로빈후드는 로빈후드 뱅킹이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세금 자문, 상속 설계, 심지어 초고급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로빈후드 벤처스 펀드 I인데요.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비상장 기업, 즉 아직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한 상품입니다. 과거에는 일부 벤처캐피털이나 고액 자산가에게만 열려 있었던 영역을 열어준 것이죠.

이처럼 로빈후드는 점점 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월가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로빈후드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했고, 씨티 역시 135달러까지 높였지만 단기 과열을 우려하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CEO 블라드 테네프는 최근 주가 급등을 기회로 일부 보유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300만 주 이상을 직접·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인 이해관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리스크와 불확실성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규제 리스크가 큽니다. 예측 시장이 ‘합법적인 금융 계약’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사행성 상품’으로 규제될지는 앞으로의 정책 환경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평판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로빈후드는 과거 밈주식 열풍 때 “개인 투자자에게 지나치게 위험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예측 시장이 같은 문제를 반복한다면 또다시 사회적 반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잠깐 실적 얘기를 해보죠. 로빈후드는 최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9억 8,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순이익은 3억 8,6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로 집계되어 작년 같은 분기 대비 정확히 100% 성장했죠.

고객 예치금(Net Deposits)은 13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또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로빈후드 골드(Gold) 가입자는 350만 명에 도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회사 전체 자산 규모도 2,790억 달러로 불어나며, 단순한 브로커리지를 넘어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CEO 블라드 테네프는 “토큰화(tokenization)가 지난 10년간 자본시장에 등장한 가장 큰 혁신”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로빈후드는 유럽에서 주식 토큰을 선보이고, 비트스탬프(Bitstamp)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예측 시장이 로빈후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급부상한 것인데요. 큰 그림에서 보자면, 로빈후드는 단순한 주식 거래 앱을 넘어 “미래를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성공한다면 로빈후드는 또 한 번 금융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규제와 평판, 그리고 실행력의 벽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향후 성패를 가르는 포인트가 되겠죠.

로빈후드의 역사는 늘 ‘접근성과 혁신’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 없는 거래로 시작했던 이 회사가 이제는 예측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체결된 40억 건의 계약, 급격히 커지고 있는 칼시의 시장 점유율, 그리고 투자자들의 관심까지, 모든 요소가 로빈후드의 다음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길이 순탄할지, 아니면 규제와 시장의 벽에 부딪힐지는 아직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측 시장이 이제 로빈후드의 전략 한가운데로 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의미로 로빈후드 주가도 새로운 영역을 펼쳐가고 있는데요. 8월 중으로 조정을 이어가다가 9월 초에 60일 선을 찍고 반등하더니 그 뒤로 5일 선 따라 올라가고 있습니다.

주봉으로 봐도 5주선을 따라 올라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