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암호화폐 이슈를 쉽게 정리해 드리는 코인 뉴스입니다.

2025년 9월 28일 소식 전해 드립니다.

여름 상승장의 갑작스러운 냉각

올여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승세를 이끈 주체는 단순히 개인 투자자나 기관 펀드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기업들의 재무 전략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일부 상장 기업들은 금이나 외화 대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재무부에 편입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쓴다’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결정은 실제 수요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심리적인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기업들이 과감히 수천 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는데, 투자자들이 용기를 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매수 열기는 갑자기 식었습니다. 8월 기업 재무부의 비트코인 매입량은 1만 2,600개에 그쳤고, 9월도 지금까지 1만 5,500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두 달 합산치가 7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인데요. 이 급격한 둔화는 곧바로 시장에 반영되었고, 투자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기업 재무부 매수가 왜 중요한가

기업 매수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시장의 안정장치 역할을 합니다. 금융시장에서 꾸준한 매수세는 ‘가격 하방 지지선’을 만들어주는데요. 기업들이 매입을 멈추면 그 지지선이 사라져 버리면서 시장이 외부 충격에 훨씬 취약해집니다.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 비트불 캐피털의 CEO 조 디파스콸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재무부 매수가 멈추면 수요의 버팀목이 사라지고, 기업 재무 전략으로서의 신뢰도도 약화됩니다.” 실제로 이 현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뿐 아니라 관련 기업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처음 주도했던 스트래티지(Strategy)와 일본의 메타플래닛은 최근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메타플래닛은 불과 며칠 전 5,4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더 극적인 사례로, 솔라나 중심의 헬리어스 메디컬 테크놀로지스는 단 일주일 만에 38% 폭락했습니다.

결국 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암호화폐와 전통 주식 시장이 맞물리며 만들어낸 악순환이자 심리적 충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하락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움직임

기업 매수 둔화는 시장 전반의 약세와 겹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10만 9천 4백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이는 한 주 동안 5% 이상 하락한 수치입니다. 9월 초 이후 처음으로 10만 9천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과 주요 알트코인 역시 비슷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파생상품 시장의 강제 청산이 더해졌습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해 베팅한 포지션이 손실로 인해 강제로 정리되면서 가격은 더 밀리고, 이는 또 다른 청산을 부르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집니다.


예측 시장의 분위기: 12만 5천 달러보다 10만 5천 달러가 먼저일까

한편 투자 심리 변화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예측 시장입니다. 마이리어드(Myriad) 같은 플랫폼에서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의 다음 움직임에 돈을 걸 수 있는데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이 12만 5천 달러 돌파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2만 5천 달러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10만 5천 달러까지 떨어질 확률이 70%에 달합니다. 단 일주일 만에 25%포인트나 상승한 수치인데요. 특히 최근 이틀 동안 분위기가 급변하며 베팅이 크게 기울었습니다.

물론 10만 5천 달러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방향과 흐름을 중시합니다. 지금 투자자들이 보는 건 단기적 고점이 아니라 조정 가능성이라는 점이 중요한 것이죠.


규제와 감독 강화, 새로운 불확실성

기업 매수를 통해 성장하던 일부 상장사들이 주가 폭락을 겪으면서, 규제 당국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금융 당국이 특정 기업들의 거래량 급증과 주가 급등락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만일 규제 강화가 현실화된다면, 기업들이 보여주던 ‘재무부 매입 전략’ 자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해당 기업 주가뿐 아니라, 기업 매수 서사를 기반으로 성장하던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단기, 중기, 장기 관점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무부 매수세가 끊기면서 가격 하방이 열려 있고, 10만 5천 달러 테스트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중기적으로는 다시 기업 매수가 돌아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암호화폐 자산 매니저 해시덱스(Hashdex)의 제리 오셰아는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14만 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이는 결국 기업 수요가 재개될 때 가능하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 채택 서사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는 건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혁신적이고 선도적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상징적인 행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냉각이 영구적인 중단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2025년 9월 시장의 키워드는 ‘전환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름 동안 기업 매수가 만들어줬던 안정감은 일시적이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버팀목이 사라진 채,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잡아가야 하는 국면이죠.

그렇다고 해서 암호화폐 상승장이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단지 이전처럼 기업이 수시로 매입해주던 안전장치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더 신중하게 거시경제 지표,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 규제 리스크를 살피면서 대응해야 합니다.

결국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여전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10만 5천 달러를 먼저 찍을지, 아니면 곧장 12만 5천 달러를 넘어설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요한 건 이런 과정 자체가 시장 성숙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변동성을 견뎌낼 수 있는 투자자라면, 다음 단계의 채택 국면에서 더 큰 보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