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9/26 미국 증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S&P500, 나스닥, 다우 존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발언, AI 버블 논란과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3대 지수 모두 소폭 하락했다.
주 초반에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강세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파월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과 부진한 PMI 지표, AI 투자 과열 우려가 겹치며 기술주 중심의 차익 실현이 이어졌다.
주 중반에는 알리바바·엔비디아 협력, 인텔·애플 투자 논의 등 호재성 뉴스가 있었지만 국채 금리 상승과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로 반등이 제한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주 후반에는 예상치에 부합한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완화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한 주 동안 S&P500은 -0.31%, 나스닥은 -0.65%, 다우 존스는 -0.15%로 모두 소폭 하락했다.
달러지수와 USD/KRW 환율은 모두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 자산 수요로 금 가격은 상승했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 재고 감소에 국제 유가인 WTI유 가격은 상승했다.
이번 주 증시는 파월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 AI 버블론 우려, 알리바바와 엔비디아 협력, 인텔의 투자 유치 논의, PCE 물가지수 발표 등 이슈에 따라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주간 이슈가 있던 기업들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오픈AI와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 오픈AI에 최대 10억 달러 투자,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400만~500만 개의 엔비디아 GPU 사용 예정, 블룸버그에서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 투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순환적 자금' 논란과 AI 산업 버블 우려 제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엔비디아 제품군 통합
애플(AAPL)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서 아이폰17 출하 리드타임이 18일로 신제품 수요 견조하다고 분석, 웨드부시증권에서 아이폰17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맞물려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목표 주가 상향 조정
오라클(ORCL)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수혜 기대감, 백악관에서 오라클이 틱톡 인수의 유력 후보로 언급, 틱톡 인수 앞두고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경영진 개편, 대규모 클라우드 계약 체결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180억 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 레드번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 투자 의견 '매도' 제시,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법인의 이익 절반을 가져갈 것이라는 소식
켄뷰(KVUE)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 상관관계를 연관 지으려 한다는 소식
테슬라(TSLA) 일론 머스크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텍사스 오스틴을 넘어 로보택시 확장 계획 기대감,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목표 주가 상향 조정,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 화해 가능성 제기, 울프리서치에서 3분기 인도량이 시장 평균 예상치 상회할 것으로 분석,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미 연방총무청(GSA)에 AI 모델 '그록' 공급, 유럽에서 8월 전기차 등록 대수 급감, 웨드부시에서 로보택시 도입 전망 및 목표 주가 상향 조정
화이자(PFE)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MTSR)를 최대 73억 달러에 인수
BBVA아르헨티나(BBAR), 구르포피난시에로갈리시아(GGAL)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등 금융 지원 방안 검토
마이크로소프트(MSFT) 차세대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GPU 냉각 기술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 시스템 공개, MS365 코파일럿 어시스턴트에서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의 AI 모델 도입 확대
아마존(AMZN) 고객 유입과 수익성 확보 실패로 영국 내 아마존 프레시 식료품점 19곳 전면 폐쇄 결정, 아마존 프라임 구독 관련 소송 합의금으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총 25억 달러 지불
보잉(BA) 우즈베키스탄 항공이 787-9 드림라이너 14대 확정 주문, 중국이 보잉 항공기 5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
아이온큐(IONQ), 리게티컴퓨팅(RGTI), 퀀텀컴퓨팅(QUBT), 디웨이브퀀텀(QBTS) 아이온큐가 공군 연구소 지원을 받아 양자 인터넷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
엑슨모빌(XOM), 코노코필립스(COP), 셰브론(CVX) 이라크 연방 정부와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원유 수출 재개 협상 교착 상태로 유가 상승
마이크론(MU)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강력한 AI 수요로 D램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 매출과 EPS 모두 예상치 상회, 내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예상 및 다음 분기 가이던스 상향 제시
알리바바(BABA) AI에 3,800억 위안(약 75조 원)을 훨씬 넘게 투자 발표,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엔비디아 제품군 통합,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가 4년 만에 알리바바 주식 매수
인텔(INTC) 블룸버그에서 인텔이 애플에 투자 요청 보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TSMC에도 제조 투자 또는 파트너십 가능성 논의 보도, 미국 정부가 외국산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 고려 소식
알파벳(GOOG)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기업용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포 비즈니스' 출시
메타(META) 인스타그램 월간 활성 이용자(MAU) 30억 명 돌파,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AI 생성 영상 공유 피드 '바이브스' 출시 예고
리튬아메리카스(LAC) 백악관이 네바다주 북부 서커패스리튬 광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회사 지분 참여 제안,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인수 기대감
코어위브(CRWV) 오픈AI에 데이터센터 용량 공급 계약을 최대 65억 달러 추가 확대
스트래티지(MSTR), 서클(CRCL)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로 비트코인 가격 급락
코스트코(COST)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EPS 예상치 상회했으나 동일매장매출 증가율 저조
이번 주에는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섹터가 상승을 주도했고, 이어서 유틸리티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가 하락을 주도했고, 이어서 헬스케어, 경기 방어주, 소비 순환재, 금융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원자재, 기술, 부동산 섹터는 강보합, 산업재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공포 탐욕 지수는 1주일 전 대비 하락하면서 탐욕(Greed) 단계에서 중립(Neutral) 단계로 진입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는 주중에 상승하며 변동성이 커졌다가,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해 주간 변동성은 소폭 완화되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발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변화, 기업들의 투자 소식과 AI 버블 논란, 파월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 각종 경제지표 발표 등 다양한 재료를 소화하며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무역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사업 유지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오라클·실버레이크·MGX가 합작해 미국 내 운영을 맡게 되었다.
다만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알고리즘 라이선스 비용과 지분율에 비례한 이익 구조를 통해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의 브랜드 및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해외 반도체 수입량만큼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강제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관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반면 EU와 일본에 대해서는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고 의약품 관세도 100% 대신 15%를 적용하며, 우방국과의 협상에서는 차별적인 대우를 보였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견조한 하드 데이터와 부진한 소프트 데이터로 엇갈렸다.
2분기 GDP 확정치는 3.8%로 잠정치를 웃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8천 건으로 감소해 경기와 고용의 탄탄함을 재확인시켰다.
PCE 물가지수(2.7%)와 근원 PCE 물가지수(2.9%)도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완화되자 시장은 안도했다.
반면 S&P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부진하게 발표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엇갈리며 금리 인하 기대감도 변동을 보였다.
스티븐 미란, 메리 데일리, 미셸 보우먼 등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오스탄 굴스비, 제프리 슈미드, 라파엘 보스틱, 배스 해맥은 신중론을 펼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의 25bp 인하가 고용 위험 균형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다소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미국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다”는 평가를 내리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기업 뉴스에서는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소식이 있었지만, 순환출자식 구조가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과 함께 AI 버블 우려를 불러일으켜 관련 종목 전반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와 동시에 알리바바는 AI 투자 확대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발표했고, 인텔은 애플 및 TSMC와 투자 협의를 진행했으며,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문 강화를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놓는 등 AI 관련 투자가 잇따랐다.
이 밖에도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과거 사례를 근거로 실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해 투자심리 위축은 크지 않았다.
다음 주 미국 증시는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 지표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ADP 민간고용, 그리고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등 고용 지표가 핵심이다.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배경이 고용 둔화 우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의 통화정책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까지는 경제 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금리 인하를 ‘보험적 인하’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고용 지표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인하라는 해석이 부각될 수 있다.
이 경우 금리 인하라는 호재보다 경기 둔화라는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용 지표 외에도 ISM에서 발표하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경기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서가 될 것이다.
기업 이슈로는 국제 휴머노이드 로봇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엔비디아의 기술 발표가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
최근 AI 버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엔비디아가 어떤 새로운 기술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월말·분기말 자산 리밸런싱으로 인한 수급 요인, 그리고 정부 임시 예산안 통과 여부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이는 랠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통화정책 환경의 완화 전환이다.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 만큼, 단기 변동성은 존재하더라도 유동성 환경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견조한 경제 지표가 ‘보험적 인하’라는 점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보험적 인하 국면에서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둘째, 기업 실적의 질적 개선이다.
최근 AI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장기 성장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 확대 계획은 단기 모멘텀을 넘어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성장 스토리가 투자 심리를 지탱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현 국면은 하락장 전환의 신호라기보다 강한 랠리 이후 나타난 정상적인 조정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향후 고용이 급격히 냉각되거나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되는 징후가 나타날 경우에는 시장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경제 지표 변화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이벤트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하되, 중기적 시계에서 이번 조정을 기회로 삼아 추가 상승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