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미국에서 가장 핫한 주식을 정리해드리는 미국 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9월 27일 소식입니다.

9월 26일 금요일 시장에서 아이렌(IREN) 주가는 JP모건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하향 조정하면서 타격을 입었습니다. JP모건은 “중립(Neutral)”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낮췄는데요, 이는 앞으로 이 종목을 덜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목표 주가는 오히려 올렸다는 겁니다. 16달러에서 24달러로 상향했는데요. 목표 주가란 애널리스트가 생각하는 적정 주가 수준을 말하죠. 즉, 장기적으로는 이전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이 소식 이후 IREN 주가는 프리마켓(정규장 전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고 정규장에서는 약 10% 하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었죠. 주식토론 플랫폼 스톡트윗(Stocktwits)에서 언급량이 일주일 사이 134% 증가했고, 투자 심리는 ‘매우 낙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채널에 자주 들어오시는 분들은 이미 어느 정도 아시겠지만, 아이렌(IREN)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이란 복잡한 연산을 통해 블록체인 거래를 검증하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얻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채굴 업체들은 보통 전기 요금이 저렴하거나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세우죠.

그런데 IREN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방향을 바꿔 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즉, 단순히 비트코인만 채굴하는 것이 아니라, 고성능 GPU 서버를 설치해 인공지능 학습과 클라우드 연산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일명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는 겁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나 난이도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쉽게 출렁이는 채굴업 특성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AI 클라우드 시장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사업 확장을 넘어 생존 전략인 거죠.


비트코인 채굴 업계 전체에 대한 JP모건의 시각

그렇다면 JP모건은 왜 경고음을 울린 걸까요? 애널리스트 레지널드 스미스는 최근 IREN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들어서만 37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아직 체결되지 않은 초대형 계약까지 시장이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본 겁니다.

특히 관심이 쏠린 건 텍사스 스위트워터 부지에서의 1GW(기가와트) 규모 공동임대(colocation) 계약 가능성입니다. 공동임대란 데이터센터의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를 대형 고객에게 빌려주는 모델인데요. 만약 성사된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실현하려면 100억 달러가 넘는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이죠. JP모건은 이 정도 리스크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과열됐다고 평가한 겁니다.

재밌는 건 이번 투자 의견 조정이 IREN만을 겨냥한 게 아니었다는 건데요. JP모건은 미국에 상장된 주요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의 투자 의견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했습니다.

우선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 RIOT)은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 주가를 15달러에서 19달러로 올렸습니다.

클린스파크(CleanSpark, CLSK)는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 주가를 14달러로 조정했습니다.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CIFR)은 ‘중립’을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는 6달러에서 12달러로 두 배나 올렸습니다.

즉, JP모건은 단순히 ‘누구는 좋고 나쁘다’가 아니라, 고성능 컴퓨팅(HPC)과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에 따라 판가름을 내린 셈입니다. 실제로 사이퍼 마이닝은 최근 30억 달러 규모의 10년짜리 공동임대 계약을 체결했고, IREN 역시 GPU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에 목표 주가는 높였지만, 단기 위험은 더 크다고 본 것이죠.

IREN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00% 이상 뛰었는데, 시장이 이미 2GW 스위트워터 부지에서의 대형 계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JP모건은 만약 이런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면 “기록적인 수준(record scale)”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라이엇은 아직 주가가 업사이드(upside) 시나리오 대비 38%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가장 매력적인 상대적 가치를 보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시 아이렌(IREN)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스위트워터는 IREN이 보유한 핵심 자산 중 하나입니다. 최대 2GW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전력과 부지를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이는 곳이죠.

하지만 JP모건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합니다. 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걸 미리 기대하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계약이 체결된다면 역사적인 사건이지만, 그만큼 자금 조달과 실행 리스크도 크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회를 ‘세대에 한 번 올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CNBC 인터뷰에서 드러난 CEO의 구상

한편 이번 주 IREN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비전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그는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며 AI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강조한 건 23,000대의 GPU 서버를 이미 계약했고, 이를 통해 연간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이건 회사가 보유한 3GW 전력 부지의 2%에 불과하다고 했죠. 즉, 지금까지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또한 그는 경쟁사 코어위브(CoreWeave)나 오라클과 비교되지만, IREN의 차별점은 이미 토지와 전력,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REN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강점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조달입니다. 설립 초기부터 100% 재생에너지(수력, 풍력, 태양광)를 사용해 왔습니다.

중요한 건 IREN이 발전 리스크를 직접 부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력 생산은 전력회사가 책임지고, IREN은 고압 송전망에 직접 연결해 안정적인 전력을 24시간 공급받는 구조입니다. 전력 비용이 안정적이면서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대형 고객들에게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 채굴을 버린 건 아닙니다. 여전히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비트코인 채굴에서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CEO는 “비트코인이 회사를 부트스트랩(초기 성장 자금 마련)해 준 건 사실이지만, 미래는 AI”라고 못 박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채굴 설비를 AI 설비로 얼마나 빨리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IREN은 최근 채굴 장비(ASIC)를 빼내고 엔비디아 서버를 들여놓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했는데, 이런 전환 속도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CEO는 인터뷰에서 시장 규모를 설명하며 여러 예측을 인용했습니다. 어떤 미국 투자은행은 향후 3년간 44GW의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을 예상했고, 맥킨지는 2030년까지 100GW 이상의 추가 수요를 전망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IREN이 이미 확보한 3GW 전력 부지는 엄청난 자산으로 보입니다. 만약 수요가 실제로 그렇게 폭발한다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IREN 주가, 거품일까

IREN은 지금 투자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 두 가지, 비트코인과 인공지능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안정적인 채굴 수익,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클라우드 비즈니스까지.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한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가는 1년 새 40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이미 ‘초대형 계약 체결’ 같은 미래 시나리오까지 반영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JP모건의 경고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 것이죠.

결국 IREN은 단순한 채굴 회사도 아니고, 아직 완전한 AI 클라우드 강자도 아닙니다. 현재는 그 사이 어딘가에 있으며, 전력과 토지를 디지털 금광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라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시장에는 뚜렷한 시각 차이가 존재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실행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합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JP모건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GPU 한 대 한 대가 금맥”이라는 식의 표현도 등장했죠.

이 차이는 결국 성장주 투자에서 늘 등장하는 논쟁을 보여줍니다. 월가는 증거를 요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비전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기술적 관점이 중요해지는데요. 아이렌 주가는 일봉으로 5일선 밑으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다음 주 시장 상황을 봐야겠지만, 최근까지 보여줬던 시원한 반등이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면 20일선까지 하방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 주봉 이동평균선 5주선이랑 비교했을 때 32 달러 ~ 35 달러까지 열어둘 수 있겠네요. 물론 다음 주에 시원하게 반등이 나오면서 5일선 위로 올라와준다면 전고점을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선 투자 심리가 중요한 상태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