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400.6원에 마감하면서 심리적 저항선이라 불리던 1400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번 환율 상승은 경기침체 때문이라기보다는 미국과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과 관세 문제에서 비롯된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관세 인상이 계속 유지되면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지요.

또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도 물가 상승 우려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환율 상승 속도가 일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400원이라는 ‘수준’ 자체보다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관세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황건일 금융통화위원 역시 “경제주체는 일정 수준의 환율에 적응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심하면 미래 투자나 경영 판단이 어려워진다”며 변동성 관리의 필요성을 짚었습니다.

기업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환율 급등으로 단기적 수익성은 늘 수 있어도 관세 인상으로 이익이 깎여 나가는 상황에서, 장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한 수출 대기업 관계자도 환율 자체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지만, 급격한 변동이 장기화되면 경영 환경이 흔들릴 수 있다며 안정적인 흐름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시장 전망은 엇갈립니다.
일각에서는 대미 투자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환율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 보고, 심리적 저항선이던 1400원을 돌파했으니 다음 상단은 1420원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반대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환율은 안정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연구원은 현재 환율에 불확실성이 30원 정도 더해져 있다고 보고, 적정 환율은 1370원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관세 협상과 재정 우려가 완화될 수 있으니 연말에는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환율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보다는 외부 요인, 특히 정치·외교적 불확실성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환율은 결국 투자, 소비, 기업 전략에 직결되기 때문에 ‘급등락 없는 안정적인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부와 시장이 함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