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이 국가 행사를 이유로 일부 결혼식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호텔 측은 논란이 커지자 예식 비용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날짜로 다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고, 식대와 시설 이용료까지 모두 호텔이 부담한다고 하네요.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면 보통 1억~2억 원대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액을 호텔이 책임지는 건 업계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브랜드 가치와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한 과감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예비 부부 입장에서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청첩장을 이미 돌린 경우가 많고, 신혼여행 일정이나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예약까지 전부 손봐야 한다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상당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위약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단순히 돈 문제를 넘어 마음의 부담도 컸을 것 같습니다.
호텔 측은 어떤 국가 행사 때문인지, 몇 건이나 취소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도 참석한다고 하니, 국가 차원의 보안과 행사를 위한 결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객 입장에서 당황스럽고 불편했을 부분이 충분히 이해되면서도, 호텔이 전액을 지원하는 결정을 내린 건 책임 있는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앞으로는 고객과의 소통과 사전 안내가 더 철저히 이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