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좋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

  • 내년부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판매가 본격화되면 반도체 업황 성장이 2, 3년 지속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옴

연중 최고치 찍은 D램 가격

  • 24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현물가격은 5.8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음

  •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달러 초반에 머물던 D램 가격은 지난달 5.7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6달러에 육박하고 있음

  • 반도체 업계에서는 AI 산업 확산과 서버 시장 교체 주기가 돌아오면서 D램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 보니 D램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 낸드플래시도 AI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는 중


  • 반도체 기업들은 속속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음

  •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예고

  •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최근 고객사들에 올 4분기(10∼12월)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 가격을 최대 10% 올리겠다고 통보한 상태

  • 메모리 가격이 오르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음

  •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은 23일(현지 시간)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오른 113억2000만 달러(약 15조8230억 원)라고 발표. 이는 시장 전망치(111억5000만 달러)를 2억 달러 가까이 뛰어넘은 수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26.6% 늘어난 39억5500만 달러로 집계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옴

  •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6687억 원,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조7175억 원으로 추정

  • 특히 내년에 HBM4 판매가 본격화할 경우 실적 상승 추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HBM4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음

  •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AI 반도체 수요 강세는 이제 대세가 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발 슈퍼 호황을 맞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슈퍼사이클 단정은 어려워


  • 다만 현재 반도체 수요는 AI에 집중돼 있고 PC,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이 살아나는 상황은 아님

  • 이 때문에 슈퍼 사이클로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옴. 특히 PC, 스마트폰 등의 제품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올라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

  •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관세 영향과 시장 불확실성으로 PC 구매가 보류되며 올해 도입 속도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음. 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과 관련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관세 및 전반적인 산업 둔화로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I 반도체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 낙관만 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

<시사점>

최근 D램 가격이 연중 최고 수준(DDR4 8GB 1GX8기준 5.7달러)으로 치솟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인공지능(AI) 학습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수요가 폭증하며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드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세계 시장조사기관들은 4분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기적 흐름이 아니라, 실제로 클라우드 기업과 AI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이어가며 발생한 공급 부족 현상이 배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러한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는 반도체시장의 장밋빛 전망에 경고를 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투자 시장에서는 AI 열풍이 과열되어 ‘버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 활용과 수익 창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클라우드와 AI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급격히 둔화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메모리 수요 감소로 이어져 가격 반락을 불러올 비관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이 시나리오는 약 20% 수준으로 발생가능. 80%는 강한 AI훈풍으로 2026년까지 반도체 경기 상승하는 시나리오 전망).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출과 성장의 핵심 축입니다. 이번 D램 가격 상승세가 단기적인 호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려면 무엇보다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서비스와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돼야 합니다. 24일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거래가 과거 닷컴버블 시기 일부 통신장비업체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그 돈으로 장비를 구입하게 한 사례와 흡사하다는 점에서 '돌려막기' 거품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주가하락이 발생했습니다.

향후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메모리 가격 상승에 의존하기보다, 고부가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등 다각화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의 반도체 호황은 한국 경제에 소중한 기회인 만큼 이 기회를 잘 살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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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663585?date=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