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 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도입 이후 미국의 주요 교역국들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전년대비 축소 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그 중 미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높은 주요 국가들은 다른 국가로의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하였는데요.
이에 ‘트럼프 관세 이후 주요 대미 수출국 무역수지 변화 점검’ 관련하여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관세 이후 주요 대미 수출국 무역수지 변화 점검
출처 : 국제금융센터 이은재 부전문위원 / 박승민 책임연구원
01. 현황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 이후 4~8월 주요 교역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3% 이상 감소. 멕시코, 대만, 베트남을 제외한 국가에서 무역흑자 규모가 축소
* 대미 무역흑자 상위국 가운데 중국·멕시코·베트남·독일·대만·일본·캐나다·한국 8개국 대상. 각국이 발표하는 통관기준 수출입 차액으로 집계(캐나다·멕시코·독일은 7월, 이외 국가는 8월까지 집계)
ㅇ 올해 1분기 대미 무역흑자($2,587억)는 전년대비 18% 증가했으나, 4월 상호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무역흑자 감소세로 전환
02. 특징
▲고관세 국가들의 아세안 등 제3시장 수출 다변화 ▲저관세 국가들의 대미 수출 호조와 환적 관세 리스크 부상 ▲AI 기술 특수와 대만 수출의 이례적 급증 ▲수출 주도형 국가들의 높은 성장 변동성 등
1) 고관세 국가의 수출 다변화
ㅇ 관세율이 높은 국가의 대미수출은 급격히 감소했으나, 전체 수출 실적은 각국의 수출시장 다변화 수준에 따라 차별화
ㅇ 중국은 주요 교역국 가운데 최고 관세율(`25.7월 실효관세율 40.4%)이 적용됨에 따라 4월~8월 대미 수출($1,674억)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 같은 기간 일본과 한국의 대미 수출은 각각 9.5%, 5% 감소
ㅇ 다만, 중국이 최근 수년간 수출시장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온 결과, 올해 전체 수출액($2.5조)과 무역흑자($7,858억) 모두 최고 수준을 기록
- 특히 아세안($4,321억, 전년대비 +16%)과 유럽연합($3,674억, +8%)으로의 수출이 급증
ㅇ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24년 37%)가 높은 일본은 4~8월 서유럽(전년대비 +10%)과 대만(+16%)으로의 수출 증가 불구, 대중 수출 둔화*로 전체 수출 실적이 전년대비 0.6% 감소 * 중국 내수 부진 등으로 일본 반도체 장비 등 대중 수출 4% 감소
2) 저관세 국가의 수출 호조와 환적 이슈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멕시코, 베트남 등이 대미 수출 호조세를 보이는 점은 환적(transshipments)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Bloomberg)
ㅇ 4~8월 베트남은 스마트폰 및 컴퓨터 등 IT 제품과 섬유 및 의류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677억, +30%)했으며 전체 수출 실적도 개선(+17%)
- 중국의 대미 IT 전자장비 및 소비재 수출 감소분이 베트남의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양상(JP Morgan)
* 4~8월 중국의 대베트남 수출 증가율 +25%
ㅇ 멕시코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통해 원산지 규정(Rules of Origin)을 충족하는 상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어 대미 수출(4~7월 $1,830억, +4%) 및 무역흑자($985억, +14%)가 증가
- 특히 EU와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분이 멕시코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
ㅇ 미국 정부는 아세안, 멕시코 등 제3국을 경유하는 중국산 제품의 우회수출을 막기 위해 7.31일 상호관세 수정안에 환적에 대한 40% 추가 관세 조항을 포함했으나, 아직까지 ‘환적’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규정은 부재
- 기업들은 높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공급망을 전면 재편하기보다는, 주문량을 줄여 자주 발주하거나, 관세 책임을 공급업체에 전가하는 계약을 맺는 등 단기적인 전략으로 대응하는 경향(FT)
3) AI 기술 특수 여파
ㅇ 대만은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으로 관련 대미 수출이 급증
ㅇ 기존 하이퍼스케일러의 서버 증설 수요와 미-중동 AI 파트너십 계약 등에 따른 AI 서버 주문 증가로 대만의 대미 수출(1~8월 $1,172억, 전년동기대비 +55%) 및 무역흑자($854억, +102%)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
- 엔비디아는 AI인프라 시장이 현재 $0.6조에서 `30년 $3~4조로 확장된다고 예상했으며 투자자들은 TSMC의 AI 칩에 대해 `27년 이후로도 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평가(GS)
ㅇ 한국 반도체는 대미 직접 수출 비중이 낮고 대만, 베트남을 통한 간접 수출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올해 AI 서버용 메모리(DDR4/5, HBM)를 중심으로 이들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
4) 수출 주도형 경제의 높은 성장 변동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상반기 GDP 성장률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확대
ㅇ 대만, 한국, 베트남과 같이 수출 주도형 성장 모델을 가진 국가들은 중국, 일본, 캐나다 등 내수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비해 상반기 성장률의 진폭이 더 큰 경향
ㅇ 향후에도 관세 정책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수출 주도형 국가들의 성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
03. 평가
최근까지 제3국을 통한 수출 다변화가 관세로 인한 타격을 일부 완화하고있으나, 향후 ▲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부과 ▲환적 관세의 실질적 도입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으로 대미 수출 및 무역흑자의 하방 위험을 경고하는 시각이 증가
ㅇ 상반기 선제적인 물량 확보로 재고가 쌓인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수입을 축소할 가능성. 미국 내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도 수입 수요 감소 요인
-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서 세계 무역은 더욱 약화될 전망. 최근 주요 경제권에서 신규 수출 주문이 위축 (예: 8월 Global PMI 제조업 신규수출주문 미국 49.2, 미국외 글로벌 48.6) (Citi)
– 미국의 수요 둔화가 계속되고, 제3국을 통한 우회수출에 대한 환적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어, 아세안 국가들의 수출 증가세도 수개월내 둔화될 가능성(JP Morgan)
– 아시아 수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위험이 고조(BNP Paribas). 수출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관세 협정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T. Rowe Price)
ㅇ 반도체 품목별 관세와 환적 관세의 실질적인 도입 가능성도 주요 교역대상국들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
– 미국의 '환적 관세' 기준이 '국내부가가치(DVA, domestic value-added) 60% 미만' 으로 설정될 경우, 중국산 중간재를 사용하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의 전자제품, 섬유 등 주력 수출 품목이 피해(Citi)
-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은 관세 부과나 공급망 요건을 통해 환적을 공략하는 데 성공할 경우, 중국 대미 수출의 70%, 아시아 국가 GDP의 2.1% 이상이 위협받을 것 (Bloomberg Economics)
–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글로벌 호황기에는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지만, 대외 충격 발생 시에는 오히려 GDP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취약점으로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