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가장 핫한 미국 주식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미국주식 연구센터입니다.
2025년 9월 24일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빅베어 AI와 미 해군: 인공지능이 바다를 만났을 때
빅베어 AI(BigBear.ai, 티커 $BBAI)가 화제가 된 하루였습니다. 화요일 장 초반에만 주가가 13% 넘게 급등했는데요, 이유는 미 해군과의 협력 소식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SMX라는 방산 기술 기업과 손잡고 2025년 다국적 해상 훈련인 UNITAS 2025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UNITAS는 미주 전역의 여러 나라 해군이 참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합동 해상 훈련입니다. 이번 훈련에서 빅베어 AI는 불법 무기 밀수나 마약 거래처럼 바다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와 위협을 식별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AI가 선박 위치, 의심스러운 이동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어진 병력과 장비만으로도 훨씬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특히 이 회사가 보여줄 ‘ConductorOS’ 플랫폼은 인터넷 연결이 끊기거나 제한된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군사 작전에서는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흔하죠. 이 플랫폼은 네트워크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현장 장비에 바로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빅베어 AI는 국방 분야를 넘어 민간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슈빌 국제공항에서 얼굴 인식 기반의 자동 입국 심사 시스템을 공개했는데요. 여권을 직접 꺼내지 않아도 얼굴 스캔만으로 기록을 대조해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주가 흐름만 봐도 이 회사가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90% 이상 올랐고,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무려 400% 이상 상승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인 스톡트윗(Stocktwits)에서는 ‘매우 강세(extremely bullish)’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베터 홈앤파이낸스: 무명의 스타트업에서 ‘모기지계의 쇼피파이’로
베터 홈앤파이낸스(Better Home & Finance, 티커 $BETR)도 이번 주 시장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월요일 하루 동안 주가가 46.6% 급등했고,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32% 추가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이 5억 달러 남짓이던 회사가 단숨에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은 겁니다.
계기는 단 한 명의 발언이었습니다. 헤지펀드 EMJ 캐피털을 운영하는 에릭 잭슨이 SNS에 “베터는 모기지 업계의 쇼피파이다”라고 언급한 건데요. 에릭 잭슨은 최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OPEN)라는 기업의 어마어마한 폭등을 유발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쇼피파이(Shopify)는 전 세계 온라인 쇼핑몰에 기술을 제공하는 캐나다 기업으로, 소규모 사업자도 쉽게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대표적인 플랫폼입니다. 잭슨은 베터가 기존 은행을 대신해 온라인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재융자, 주택 관련 금융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에릭 잭슨은 BETR이 심지어 “2년 안에 350배가 될 주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주가 34달러 선에서 계산하면 무려 1만 2천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주장인데, 다소 과장처럼 들리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잭슨이 이전부터 강세론을 펼쳤던 또 다른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Opendoor, $OPEN)는 이날 12% 넘게 하락했습니다. 같은 섹터 안에서도 어떤 종목은 급등하고 어떤 종목은 급락하는, 극명한 대비가 드러난 하루였죠.
리튬 아메리카스: 트럼프 행정부와 대형 프로젝트의 재등판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 티커 $LAC)는 화요일 장 마감 후 단숨에 8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이 회사 지분을 매입하려 한다”는 보도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리튬 아메리카스가 추진 중인 태커 패스(Thacker Pass) 프로젝트는 2028년부터 가동될 예정인데, 완공되면 서반구에서 가장 큰 리튬 생산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에 꼭 필요한 핵심 소재라서 ‘화이트 골드’라고 불리기도 하죠.
문제는 가격입니다. 최근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회사의 상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고, 미국 정부는 당초 승인했던 22억 달러 규모 대출 조건을 다시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리튬 아메리카스는 정부에 5~10% 지분을 제공하고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비용도 부담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개입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미 제너럴 모터스(GM)가 6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해 38% 지분을 확보했고, 1단계 생산분 전량을 가져갈 권리를 갖고 있는데요. 정부는 GM이 장기적으로 구매를 보장하고, 일부 통제권을 포기해 연방 정부로 이전하는 조건까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은 “MP 머티리얼즈(MP)가 국방부와 애플 소식으로 22달러에서 80달러까지 간 것처럼, $LAC도 50달러까지 뛸 수 있다”는 글을 올리며 강세론을 퍼뜨렸습니다. MP 머티리얼즈(MP)라는 회사는 미국의 희토류 광산 업체인데요, 국방부가 지분을 확보하고 애플이 공급처로 연결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22달러에서 80달러까지 단기간에 폭등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 리튬 생산량은 연간 5,000톤에 불과한데, 태커 패스 1단계만 가동돼도 연간 4만 톤을 생산해 전기차 80만 대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는 미국 입장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큰 프로젝트입니다.
연준 파월 의장: 물가와 고용 사이에서의 균형잡기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화요일 발언에서 현재 경제 상황을 “양쪽에서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연준의 임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인데, 지금은 물가와 고용이 서로 반대 방향에서 압박을 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난주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4.00~4.25% 구간에 위치해 있는데요. “기준금리가 아직은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수준에 있다”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추가 대응 여지도 남겨두었습니다.
물가는 2022년 고점 대비 크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은 상태입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 하방 위험은 줄었지만 상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고, 동시에 “고용은 수요와 공급 모두 약화되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에서는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증시는 다소 약세를 보였는데요. S&P500 추종 ETF인 $SPY는 0.38% 내렸고,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QQQ도 0.44%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와 오픈AI 투자 발표
기술 업계에서는 엔비디아($NVDA)와 오픈AI의 대형 협력이 가장 큰 뉴스였습니다. 엔비디아가 10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시스템을 오픈AI 차세대 모델에 제공하고, 여기에 100억 달러 투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데요.
Wedbush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이를 두고 “1996년의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1996년은 인터넷이 이제 막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시기였죠. 아이브스는 이번 협력을 1999년 닷컴버블처럼 과열된 시점이 아니라, 기술 발전의 본격적인 출발점에 가깝다고 본 겁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베인앤컴퍼니는 AI 인프라 수요를 감당하려면 관련 기업들이 2조 달러 규모의 매출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는데, 현재 예상치로는 8천억 달러 정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와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 역시 최근 “AI 업계가 거품 국면에 들어설 위험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고점을 찍은 뒤 화요일 1.7% 하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긍정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