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코인 이야기를 쉽게 나눠드리는 2025년 9월 23일 코인 뉴스입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비트코인이 한때 11만 8천 달러를 돌파했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죠. 불과 며칠 만에 가격은 다시 내려앉았고, 무려 17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긴장을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소식도 쏟아졌습니다. 토큰화된 XRP 상품, 기업 간 비트코인 금고 합병, 그리고 아시아를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결제 앱 등,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줄 만한 소식들이 이어졌습니다.
FOMC 이후 비트코인 상승세 꺾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직후 잠시 반짝했던 비트코인의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일요일 밤 기준 비트코인은 11만 4,467달러로 내려왔습니다.
이더리움은 4,307달러,
솔라나는 232달러 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시장의 기대는 컸습니다. 금리 인하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파월 의장이 “빠른 속도의 추가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죠.
역기서 코인 시장 분위기를 표현하는 말이 흥미로운데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라는 겁니다. 장기 투자자들은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지만, 단기 트레이더들은 초조하게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12만 4천 달러를 확실히 돌파해야 새로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7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
이번 주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청산입니다. 단 하루 만에 약 17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됐습니다.
청산이란 쉽게 말해, 투자자가 빌린 돈(레버리지)을 이용해 베팅했는데 시장이 반대로 움직여 담보가 모자라면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닫아버리는 것을 뜻합니다. 이번에 청산된 대부분은 상승을 예측한 ‘롱 포지션’이었는데요. 특히 불과 네 시간 만에 10억 달러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케이엑스(OKX) 거래소에서는 1,274만 달러 규모의 단일 비트코인 거래가 청산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레버리지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얼마나 증폭시키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미다스와 악셀라의 mXRP, 잠자던 XRP를 깨우다
가격 변동 속에서도 코인판에 혁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다스와 악셀라는 손잡고 mXRP라는 새로운 토큰화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mXRP는 기본적으로 6~8%의 수익률을 XRP로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투자자가 XRP를 예치하면 이를 기반으로 mXRP를 발행하고, 이 토큰은 시장조성이나 유동성 공급 같은 전략에 활용됩니다. 이런 전략을 관리하는 전문 매니저들을 ‘리스크 큐레이터’라고 부르는데, 현재 한국의 하이퍼리즘이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mXRP의 특징은 수익으로 새 XRP를 계속 사들이는 ‘영구적 매수자’ 구조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XRP 시장에 꾸준한 매수 압력이 생기죠. 또, mXRP는 단순히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에 투입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활용할 경우 연 10% 이상의 수익률도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그동안 지갑에 묵혀 있던 XRP가 많았는데, 이 자산이 mXRP를 통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XRP 생태계에는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브와 셈러 사이언티픽, 비트코인 금고 합병
한편 미국에서는 기업 간 대형 합병 소식이 있었습니다.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 창업한 비트코인 금고 회사 스트라이브가 셈러 사이언티픽을 인수하기로 한 겁니다.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후 두 회사가 보유하게 될 비트코인은 1만 900개 이상, 가치로는 약 12억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셈러 주주들에게는 기존 주가 대비 210% 프리미엄이 붙은 조건이라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트라이브는 기존에도 5,8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평균 매입가 11만 6천 달러에 사들인 바 있습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스트라이브는 ‘비트코인 주당 보유량’을 늘리는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스트라이브 주가는 7% 이상 하락했지만, 셈러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이죠.
아시아를 겨냥한 라인·카이아의 스테이블코인 슈퍼앱
아시아 시장에서는 또 다른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라인의 웹3 자회사 라인 넥스트와 카이아 블록체인이 함께 ‘프로젝트 유니파이(Unify)’라는 스테이블코인 슈퍼앱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엔화, 원화처럼 가치가 안정적인 자산에 연동된 암호화폐인데요.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송금이나 결제에 자주 사용됩니다.
유니파이는 메시지를 통해 송금을 할 수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를 지원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면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로 설계되었습니다. 지원 통화에는 달러, 엔화, 원화, 태국 바트,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 말레이시아 링깃, 싱가포르 달러 등이 포함됩니다.
라인은 이미 ‘미니 디앱’을 통해 1억 3천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를 확보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기에 유니파이까지 더해진다면 아시아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대중적 확산을 크게 앞당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주는 단기적인 변동성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동시에 드러난 시기였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흔들리며 대규모 청산 사태가 일어났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XRP 토큰화 상품, 기업 간 비트코인 금고 합병, 아시아 결제 인프라 혁신 같은 소식들이 이어졌습니다.
단기 가격은 금리 정책이나 레버리지 청산 같은 요인으로 언제든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이 등장하며 암호화폐 생태계가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시장은 두 갈래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12만 4천 달러를 넘어서느냐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토큰화, 기업 채택, 그리고 스테이블코인의 생활 속 확산이 암호화폐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