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앱플로빈(AppLovin)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예전에는 모바일 게임을 직접 개발·퍼블리싱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광고 기술 회사로 변신했죠.

실제로 앱플로빈은 자사의 게임 사업부를 트리플닷 스튜디오에 매각했습니다. 매각 규모는 현금 약 4억 달러와 일부 지분인데, 앱플로빈은 트리플닷의 20% 지분을 계속 보유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면 다소 의아할 수 있습니다. 게임으로 시작한 회사가 왜 게임을 팔까 싶을 수 있죠. 하지만 이는 광고 기술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게임은 수익성이 있지만, 광고 플랫폼은 훨씬 더 빠르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입니다. 앱플로빈은 게임 운영의 부담을 내려놓고, 본업인 광고 기술에 자본과 인력을 집중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게임 회사였던 시절엔 바닥을 기던 10 달러도 안 되던 주가가 2년 만에 몇 백 퍼센티지 상승을 했습니다. 엄청난 결과죠.

쉽게 말씀드리면, 앱플로빈은 앱 개발자나 광고주들이 더 효과적으로 이용자에게 광고를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만듭니다.

우리가 모바일 게임이나 앱을 쓸 때 뜨는 광고 뒤에는 사실 앱플로빈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앱플로빈은 게임보다 광고 기술 쪽에서 더 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제는 광고 플랫폼에 집중하는 회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년 2분기 앱플로빈의 매출은 약 12억 6천만 달러였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77%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여기서 더 주목할 부분은 조정 EBITDA입니다. EBITDA란 이자·세금·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을 뜻하는데요, 기업이 본업으로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앱플로빈은 이 수치가 약 10억 2천만 달러로, 1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순이익은 7억 7천만 달러였고, 자유현금흐름도 7억 6천8백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자유현금흐름은 말 그대로 회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현금인데요, 이게 많다는 건 부채를 갚거나 새로운 투자, 배당 같은 다양한 전략을 실행할 여력이 크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앱플로빈은 지금 단순히 성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편 회사가 내놓은 2025년 3분기 가이던스를 보면, 매출은 13억 2천만 달러에서 13억 4천만 달러 사이, 조정 EBITDA는 10억 7천만 달러에서 10억 9천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진율은 무려 81% 수준인데요, 이런 수익성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합니다.

앞으로 회사는 AXON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AXON은 광고주들이 직접 광고를 집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플랫폼’인데요, 덕분에 대형 게임사뿐 아니라 소규모 광고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군을 넓히고 매출을 다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죠.

또한 경영진은 2025년 4분기가 회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말 쇼핑 특수에 맞춰 추천 기반 셀프서브 론칭, 국제 시장 개방, 전자상거래 광고주 온보딩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또한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 소송 결과로 앱스토어 수수료 구조가 바뀌면, 게임사들이 확보한 추가 예산이 광고로 흘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 효과는 단기간이 아니라 수 분기 이상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영진은 설명했죠.


한편 9월 22일부터 앱플로빈은 공식적으로 S&P 500 지수에 포함됩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펀드들은 자동으로 앱플로빈 주식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납니다.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신뢰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앱플로빈이 이제 ‘대기업 클럽’에 들어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광고 기술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성과 현금창출 능력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다만 우려도 있는데요. 특히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강화되면 타겟 광고의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앱플로빈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데이터 활용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낙관적입니다. 앱플로빈이 보여준 성장성과 수익성이 워낙 뚜렷하기 때문이죠.

앱플로빈에게는 분명 큰 기회가 있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고, 광고 기술 플랫폼의 성장성이 확인되고 있으며, S&P 500 편입으로 기관 수요도 기대됩니다.

반대로 위험도 존재합니다. 광고 업계는 경기 상황에 민감해서, 만약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규제 리스크가 본격화되면 지금의 높은 마진을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가지 관점을 동시에 가져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살펴봐야 할 핵심은 AXON 플랫폼의 성장 속도입니다. 얼마나 많은 광고주가 이 플랫폼을 쓰게 될지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게임 이외의 산업, 예를 들어 리테일이나 금융, 이커머스 같은 영역에서 고객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도 관건입니다.

그리고 S&P 500 편입 효과가 단순히 단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끝날지, 아니면 장기적인 기관 매수세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게임 회사’에서 탈피해 광고 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지배하려는 거대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애플로빈. 실적은 이미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전략적으로도 일관성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주가는 '오른 놈이 더 간다'는 말대로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신규 진입하기에는 심리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올해 2월에 찍었던 역사적 고점을 최근 보란듯이 뚫어버리고 새로운 영역을 펼쳐나가며 신고가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일단은 적어도 주봉 5주선을 지켜준다면 한동안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