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 들어 퀀텀 컴퓨팅 관련 주식이 다시 크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퀀텀 컴퓨팅(QUBT)과 디웨이브퀀텀(QBTS)은 단기간에 주가가 수백, 수천 퍼센트까지 뛰어올랐는데요.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죠.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두 회사가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정부 계약 체결, 신형 퀀텀 장비 출시, 그리고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퀀텀 컴퓨팅이 차세대 혁신 기술이 될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열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냉정히 따져봐야 할 기회와 리스크가 함께 존재합니다.
최근 이슈를 살펴보기 전에, 퀀텀 컴퓨팅(QUBT)과 디웨이브퀀텀(QBTS) 기업 리뷰 잠깐 해보겠습니다.
먼저 퀀텀 컴퓨팅(QUBT)입니다. 이 회사는 미국 기반의 스타트업으로, 광자(빛 입자)를 활용한 퀀텀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디랙-3(Dirac-3)’ 같은 장비는 상온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우는데요. 다른 회사들이 극저온 장치를 필수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QUBT는 실온에서 가능한 시스템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반면 디웨이브퀀텀(QBTS)은 1999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업계의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입니다. D-Wave가 집중하는 분야는 퀀텀 어닐링인데요. 이는 범용 퀀텀 컴퓨터라기보다는, 최적화 문제에 특화된 접근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수천 대의 배달 차량의 동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짤지, 혹은 복잡한 자원 배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찾는 데 강점을 갖고 있죠. 다만 이 장비는 절대 영도에 가까운 환경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디웨이브 퀀텀 최근 소식: 매출 성장, 자금력, 신제품 출시
D-Wave는 2025년 2분기에 의미 있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매출이 전년 대비 42퍼센트 성장해 약 31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규모만 놓고 보면 여전히 매우 작은 수준지만, 이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또한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8억 1,9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퀀텀 연구는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든든한 현금 자산은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기술 측면에서도 성과가 있었죠. 새롭게 공개한 Advantage2 시스템은 4,400개 이상의 큐비트를 탑재했고, 큐비트 간 연결성과 노이즈 억제, 코히런스(양자 상태를 유지하는 시간)가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덕분에 더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다루는 데 신뢰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의 설치 협약도 이어지고 있고, 미국 방산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과제도 많습니다. 손실 규모는 여전히 크고, 운영 비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 워런트와 관련된 회계 처리 때문에 순손실 폭이 더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퀀텀 컴퓨팅 최근 소식: NASA, NIST 계약과 투자자 기대감
퀀텀 컴퓨팅(QUBT) 같은 경우 최근 투자자들을 크게 들썩이게 만들었던 소식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정부 계약 소식이 이어진 것인데요.
우선 NASA와의 계약이 발표되었습니다. NASA는 대기 관측 프로젝트에서 태양 잡음(solar noise)을 줄이는 실험에 QUBT의 디랙-3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기후 연구와 우주 데이터 수집에 실제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또한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와의 계약도 주목할 만합니다. 퀀텀 컴퓨팅은 리튬 나이오베이트 기반의 광자 집적회로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는데요. 퀀텀 컴퓨팅의 기술력이 표준 연구기관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에 자체 퀀텀 포토닉 칩 생산 공장까지 열었습니다. 자체 장비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에게도 칩을 공급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아직 연 매출은 50만 달러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 높은 기업가치가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매출, 현금 흐름, 기업가치 비교
숫자만 놓고 보면 두 회사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합니다.
디웨이브 퀀텀의 2분기 매출 310만 달러에 비해, 퀀텀 컴퓨팅 2분기 매출은 6만 1천 달러입니다.
두 회사 모두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는데, D-Wave는 올해에만 4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고,
QUBT도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 걸쳐 2억 7천만 달러 이상을 모았고 6월 말 기준으로 3억 4900만 달러를 보유 중입니다.
하지만 기업가치는 모두 수십억 달러에 달합니다. QUBT가 37억 달러, QBTS는 92억 달러 수준이죠.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실적으로는 아직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죠.
QUBT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입니다. 포토닉 퀀텀 컴퓨팅이 과연 대규모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죠. 과장된 발표라는 비판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D-Wave의 경우에는 경쟁력 지속 여부가 문제입니다. 어닐링 방식은 특정 분야에서는 강력하지만, IBM이나 Google처럼 범용 퀀텀 컴퓨터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앞서 나간다면 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입니다. 투자 열기가 꺼진다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넓게 보면,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합니다. 아이온큐는 분기 매출만 2천만 달러를 넘기며 아마존, 에어버스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IBM과 Google은 이미 100개 이상의 큐비트를 구현한 장비를 선보였고, 매년 수십억 달러를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죠.
QUBT와 D-Wave는 이들과 비교하면 작은 플레이어지만, 각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현재의 시가총액을 “거품”이라고 평가했고, 학계 역시 지금은 NISQ 시대, 즉 아직은 소음이 많고 에러율이 높은 중간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퀀텀 컴퓨터가 특정 문제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혁명적인 변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죠.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재의 성과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고 베팅하는 셈인데요. 성공하면 엄청난 수익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실패하면 손실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퀀텀 시장을 두고 “골드러시 시대”라고 부르는 것이죠. 몇몇은 금맥을 찾겠지만, 상당수는 결국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흥분에 휩쓸리기보다는 리스크를 냉정하게 인식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퀀텀 혁명이 언젠가는 현실이 되겠지만, 그 길은 길고 험난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