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1일 일요일, 한 주 간의 코인 뉴스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SEC, 암호화폐 ETF 문 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가 이번 주에 내놓은 정책 변화는 암호화폐 ETF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수 있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는 ETF를 만들려면 발행사가 일일이 규정 변경을 신청해야 했습니다.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불확실했죠. 그런데 이제는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 같은 주요 거래소의 일반 상장 요건만 충족하면, 별도의 규정 변경 신청 없이도 바로 상장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 결정에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SEC 위원인 캐롤라인 크렌쇼는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너무 빠르게 시장에 내보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입장에서는 ETF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분명 큰 의미가 있습니다.


리플과 도지코인, ETF 열풍의 선두에 서다

이 변화의 첫 주자는 렉스-오스프리라는 회사였습니다. 이들은 미국 최초의 리플 ETF와 도지코인 ETF를 선보였는데요.

리플 ETF는 첫날에만 약 3,800만 달러, 한화로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성공적인 ETF 데뷔였죠. 도지코인 ETF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첫날에만 1,700만 달러가 들어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렉스-오스프리는 ‘레버리지 ETF’까지 준비 중인데요. 레버리지 ETF는 쉽게 말해 하루 단위로 가격 변동폭을 두 배, 세 배로 키우는 구조입니다. 위험은 크지만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소식에 도지코인은 한때 0.28달러까지 뛰었지만, 이내 0.26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며 변동성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킨들리MD, 비트코인 재무 전략의 실패

반면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으로 삼은 한 기업은 쓰라린 실패를 겪었습니다. 킨들리MD라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올해 초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나카모토 홀딩스와 합병하면서, 스스로를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이라고 내세웠습니다.

당시에는 2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금 조달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한 주식은 SEC 등록이 완료되기 전까지 시장에서 팔 수 없었는데, 이번에 그 제한이 풀리자마자 대량 매도가 쏟아진 겁니다.

결과는 주가 폭락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주가가 54%나 떨어졌고, 한 달 누적 하락률은 무려 87%에 달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CEO 데이비드 베일리의 태도입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단기 차익을 노리는 분들은 이제 떠나시라”고 말했는데요. 당장의 주가는 무너졌지만, 장기적으로 회사를 믿고 함께 갈 주주만 남기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다만, 이 사례는 비트코인을 재무로 보유하는 전략이 단순히 화려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자금 구조와 시장 심리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솔라나, 기업 트레저리 전략의 새로운 주인공

이번 주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는 단연 솔라나였습니다.

포워드 인더스트리라는 회사가 솔라나를 10억 달러, 약 1조 3천억 원 규모로 보유하면서 첫 번째 ‘솔라나 재무 기업’이 된 겁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날 헬리우스라는 회사가 5억 달러 규모의 솔라나 재무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며칠 뒤에는 포워드가 무려 40억 달러를 더 모아 솔라나를 추가 매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또 다른 소식도 있었죠. 크라켄의 법률 책임자 출신 마르코 산토리가 새롭게 솔라나 재무 회사 ‘솔메이트’의 CEO로 취임하면서 3억 달러 자금을 유치했고, 회사 주가는 무려 500% 폭등했습니다.

이 일련의 흐름은 솔라나가 단순한 ‘알트코인’이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 재무 전략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신뢰 있는 자산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여전히 약세여서,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솔라나 가격은 주간 기준 4% 하락해 238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주목해야 할 디지털 자산 시장의 소식들

다른 소식들도 있습니다. 신생 거래소 불리쉬는 뉴욕 금융당국으로부터 비트라이선스를 받으면서 미국 내 입지를 넓혔습니다. 비트라이선스는 뉴욕주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운영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허가증입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는 이번 주에 6천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작은 규모의 매수였다는 점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 속도를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스케일은 ‘디지털 라지캡 펀드’를 상장했는데요. 이 펀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개별 코인을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분산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주 흐름을 정리하자면, 한쪽에서는 리플과 도지코인 ETF가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며 대중적 수요를 입증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비트코인 국고 전략을 무리하게 실행한 기업이 주가 폭락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솔라나의 사례는 중요한 시그널을 던집니다. 비트코인이 기업 재무 전략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솔라나 같은 대안 자산도 충분히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아무리 좋은 뉴스가 나와도 시장 전체 분위기에 따라 가격은 흔들린다는 사실입니다. 규제, 투자자 심리, 글로벌 경제 상황이 모두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어떤 자산이 기업과 기관에 선택받는지, 어떤 구조가 성공적인지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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