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0일 크립토 뉴스입니다.
메타마스크, 드디어 자체 토큰 출시 확정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암호화폐 지갑인 메타마스크가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토큰 출시를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이자 컨센시스 CEO인 조셉 루빈은 최근 인터뷰에서 “MASK 토큰은 곧 나옵니다. 아마도 지금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메타마스크 측은 토큰 발행에 대해 ‘언젠가는 가능하다’ 정도로만 답하며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이번 발언은 구체적인 방향을 처음으로 공개한 셈입니다.
루빈은 또 MASK 토큰이 메타마스크의 탈중앙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탈중앙화란 쉽게 말해, 한 회사가 모든 권한을 쥐는 대신 이용자와 개발자에게 권한과 의사결정권을 나눠 주는 구조를 의미하죠. MASK 토큰이 도입된다면, 메타마스크 이용자들이 플랫폼 발전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루빈은 최근 컨센시스가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 ‘리네아’의 토큰 발행 방식을 예로 들었습니다. 당시 컨센시스는 전체 토큰 중 15%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에게 배분했는데요. 만약 MASK도 이런 구조를 따른다면, 업계에서 가장 사용자 친화적인 토큰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동시에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샤프링크(SharpLink)의 순자산가치(mNAV)가 1 아래로 떨어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mNAV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 대비 의무를 평가하는 지표인데요. 루빈은 이는 단기적인 이더리움 가격 변동에 따른 사이클일 뿐 구조적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리플(XRP)·도지코인 ETF, 화려한 월가 데뷔
한편, 메타마스크가 토큰을 준비하는 동안 전통 금융 시장에서는 또 다른 소식이 나왔습니다. 바로 리플(XRP)과 도지코인이 미국에서 최초로 현물 ETF로 상장된 겁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금융 상품인데요. 이번 ETF는 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보관할 필요 없이,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리플이나 도지코인의 가격 움직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상장 첫날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두 ETF의 거래량은 하루 만에 5,500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이 정도 규모는 신상품 ETF로는 보기 드문 성과입니다. 특히 리플 ETF인 XRPR은 단 하루 동안 3,7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출시된 모든 ETF 중 거래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도지코인 ETF인 DOJE도 1,700만 달러로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죠.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를 두고 “놀라울 정도로 견고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XRPR은 상장 후 첫 90분 만에 2,400만 달러가 거래되며, 기존의 리플 선물 ETF 데뷔 기록을 모두 넘어섰습니다.
이번 ETF는 흥미로운 법적 차이도 있습니다. 보통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현물 ETF는 1933년 증권법에 따라 등록되는데요. 이번 리플과 도지코인 ETF는 1940년 투자회사법을 적용했습니다. 1940년 법은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투자자 보호 조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 발행사인 렉스 셰어스와 오스프리 측은 보다 안정성과 규제 친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더리움의 다음 도약: 12월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더리움 자체도 또 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은 오는 12월 3일을 ‘푸사카 업그레이드’ 메인넷 적용일로 잠정 확정했는데요.
푸사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더 많은 거래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탈중앙성과 보안을 유지하도록 돕는 대규모 업데이트입니다.
변화를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첫째, 데이터 저장 단위인 ‘블랍(blob)’의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 이는 거래 데이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게 해 거래 처리 속도를 높여 주는 기능입니다.
둘째, 블록당 가스 한도가 다섯 배 높아집니다. 가스는 이더리움에서 거래나 스마트 계약을 실행할 때 드는 수수료인데요. 한도가 커지면 한 번에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전체 비용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데이터 구조인 ‘버클 트리(Verkle Trees)’와 피어 데이터 샘플링이 도입됩니다. 이는 블록체인 검증 과정을 더 가볍고 빠르게 만들어, 개인 지갑이나 앱도 무거운 저장 공간 없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의 성능이 강화되어 스마트 계약 실행 속도가 개선됩니다.
이더리움 재단은 업그레이드 안정성을 위해 200만 달러 규모의 보안 감사 대회를 열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이 경쟁적으로 취약점을 찾도록 유도하는 방식인데요. 푸사카 이후에는 2026년 ‘글램스터담’이라는 또 다른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주즈 파워, 비트코인에 배팅한 기업 전략
이더리움이 기술적 성장을 준비하는 동안, 한 기업은 재무 전략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바로 주즈 파워라는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주주들이 1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승인했고, 그 중 95%를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회사를 ‘비트코인 재무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죠. 현재 시세 기준으로 이 정도 규모라면 전 세계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위 50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소식에 주즈 파워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무려 250% 이상 급등했습니다. 자금을 모으는 방식은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사모 발행)’인데요. 이는 회사를 공개시장에서가 아니라 특정 투자자들에게 직접 지분을 판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비슷한 전략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업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요. 주즈 파워의 사례는 비트코인을 단순히 투자 수단이 아니라 회사의 핵심 재무 전략으로 채택하는 흐름이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