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을 가보신 분들이라면 쇼핑 루트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울타 뷰티(Ulta Beauty)일 겁니다. 미국 전역에 1,4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 뷰티 체인으로, 그 규모만큼 소비자 충성도도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매출의 95%가 멤버십 구매에서 나온다는 사실인데요, ‘울타메이트 리워즈’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약 4,5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브랜드 파워를 잘 보여줍니다. 포인트 적립은 현금처럼 바로 차감해서 쓸 수 있고, 울타 카드 혜택까지 겹치면 첫 구매 20% 할인에 1달러당 2포인트 적립까지 가능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 체감 폭이 상당히 큽니다.
울타는 단순히 화장품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화려한 진열대와 함께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마련돼 있는데, 특히 GLAMlab이라는 AR 체험 서비스는 립스틱, 아이섀도우, 파운데이션 색상은 물론이고 헤어 컬러와 스타일까지 가상으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단순히 쇼핑하는 게 아니라 뷰티를 즐기는 경험, 일종의 ‘뷰티테인먼트’를 선사하죠.
소비자들이 울타를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21 Days of Beauty’ 행사입니다. 매년 3월과 9월, 3주 동안 하루 한정 특가로 다양한 제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프리미엄 제품을 이 시기에 장만하는 소비자가 많고, 매번 행사 라인업이 달라져 새로운 재미도 있습니다.
구매 방식도 점점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울타는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바로 찾을 수 있는 BOPIS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주문 후 2시간 이내 준비 완료를 보장해 여행 중에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또 Instacart, DoorDash 같은 플랫폼과 협업해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니, 호텔에서도 쉽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매장 안에는 헤어 살롱과 브로우 바 같은 서비스 공간도 마련돼 있어, 제품을 사면서 동시에 머리 시술이나 눈썹 케어까지 받을 수 있는 점도 독특한 강점입니다.
정책적인 부분을 보면 환불 규정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울타는 기본적으로 30일 내에는 환불, 31일에서 60일 사이는 스토어 크레딧으로 환불이 진행되기 때문에 영수증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또 최근에는 타깃(Target)과 협업해 운영하던 숍인숍 매장이 있었는데, 이 파트너십은 2026년에 종료될 예정이라 앞으로 울타 쇼핑을 계획한다면 독립 매장 위치를 함께 확인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한편 울타는 미국을 넘어 글로벌 확장에도 나서고 있는데, 최근 중동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쿠웨이트와 두바이를 시작으로 해외 소비자에게도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미국 뷰티 시장에서 울타와 늘 비교되는 곳은 바로 세포라(Sephora)입니다. 세포라는 프랑스 LVMH 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으로, 울타보다 더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합니다. 특히 펜티 뷰티(Fenty Beauty)나 레어 뷰티(Rare Beauty)처럼 세포라에서만 먼저 만날 수 있는 독점 브랜드가 많아서 신제품을 가장 빨리 만나고 싶어 하는 뷰티 마니아들이 몰립니다.
세포라는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도 잘 구축돼 있어,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뷰티 커뮤니티 같은 역할도 합니다. 특히 Virtual Artist라는 AR 서비스로 립스틱 발색이나 파운데이션 색상을 실시간으로 얼굴에 입혀볼 수 있어 온라인 쇼핑 경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교외 지역의 Kohl’s 매장 숍인숍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는데, 이미 1,100개 이상으로 확대되며 매출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세포라의 할인 이벤트는 울타와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바로 Spring과 Holiday 시즌의 Savings Event인데, 멤버십 등급에 따라 Rouge는 20%, VIB는 15%, Insider는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세포라 자체 컬렉션은 상시 30% 할인까지 적용됩니다. 덕분에 세포라에서도 전략적으로 구매하면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또 최근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화제가 된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세포라 키즈’인데요, 어린 아이들이 틱톡 유행을 따라 레티놀이나 각질 제거 성분 같은 강한 제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부모님 입장에서는 특히 신경 써야 할 점이죠.
울타와 세포라 모두 ‘클린 뷰티’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트렌드에도 적극적입니다. 울타는 Conscious Beauty라는 프로그램으로 친환경 포장, 비건, 크루얼티 프리 등을 라벨링해두고, 세포라는 Clean + Planet Aware라는 기준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성분과 친환경 요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국 두 기업은 소비자에게 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울타는 다양한 가격대와 포인트, 체험 서비스로 실속과 재미를 동시에 챙길 수 있고, 세포라는 독점 브랜드와 고급스러운 큐레이션으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합니다. 여행 중이라면 두 매장을 모두 들러보면서 각각의 차이를 직접 체험해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울타에서는 반값 행사와 포인트를 활용해 알뜰 쇼핑을 즐기고, 세포라에서는 세련된 매장 분위기 속에서 독점 신제품을 만나는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