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기업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ano Nuclear Energy, 티커 NNE)라는 회사를 다뤄보겠습니다.

트럼프 정부 아래 미국 핵에너지 기업답게 주가 기술적 강도가 크게 높아졌고, 지난 1년 간 300% 상승했습니다. 미국 정부와의 연구·개발 계약을 따냈으며, 새로운 연구 시설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핵연료 공급 파트너십까지 강화한 결과죠.

현재 주가는 약 43 달러인데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달러 초반대였던 주가가 ‘매수 신호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기업 실적 자체는 아직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배경은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기업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는 차세대 마이크로 원자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기업입니다. 전통적인 대형 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마이크로 원자로는 훨씬 작고 빠르게 배치할 수 있으며 이동성까지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원자로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군사 기지, 원격 지역, 산업 단지, 심지어는 데이터센터까지 전력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배치가 가능하다는 구상이죠.

이 회사는 여러 가지 원자로 콘셉트를 동시에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온 마이크로 원자로인 크로노스(KRONOS), 휴대형 원자로 로키(LOKI), 그리고 ‘원자력 배터리’에 가까운 제우스(ZEUS) 같은 모델이 있죠.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노리고 있는 기업입니다.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는 9월 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동형 소형 원자로 기술을 매각하기로 했고, 미 공군으로부터 KRONOS 원자로 연구 계약을 따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핵연료 공급망 협력을 확대했죠. 또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와는 10년간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고요.

우선 하나씩 달아보자면 9월 17일, 나노 뉴클리어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아톰 웍스에 ODIN이라는 원자로 기술을 매각하는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금액은 총 620만 달러로, 계약금 25만 달러를 우선 지급받고 나머지는 2026년에 받게 되며, 향후 ODIN이 상용화될 경우 순매출 기준 소액의 로열티도 받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기술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회사의 전략은 다릅니다. ODIN은 다른 원자로와 달리 저압 냉각 방식이었는데, 이는 나노 뉴클리어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가스냉각형 원자로 라인업과는 결이 다릅니다. 결국 ODIN을 정리함으로써 KRONOS, LOKI, ZEUS에 자원을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고, 규제 대응 속도까지 끌어올리려는 계산이 담겨 있죠.

이 매각은 시점상 더욱 흥미롭습니다. 최근 미국과 영국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서양 파트너십(Atlantic Partnership for Advanced Nuclear Energy)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규제 체계를 정비하고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려는 움직임인데요.

ODIN을 영국 기업에 넘기는 결정은 이런 흐름과 맞아떨어집니다. 나노 뉴클리어 입장에서는 영미 협력 구도 안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고,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는 셈입니다.


KRONOS, 회사의 중심으로 부상하다

이로써 이제 회사 전략의 무게 중심은 단연 KRONOS MMR이라는 원자로로 옮겨졌습니다. 이 원자로는 고온 가스로 냉각되는 소형 원자로로, 단일 유닛으로 최대 45MW 열출력을 낼 수 있으며, 다중 배치하면 기가와트급 전력도 가능하다고 설명됩니다.

현재 미국 일리노이 대학(UIUC)에서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함께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고,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도 개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북미 전역을 무대로 삼아 KRONOS를 상업화하려는 구상인 셈이죠.

더 중요한 점은, KRONOS의 기술 기반이 LOKI와 ZEUS와도 맞닿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KRONOS 개발이 진척되면 다른 원자로 개발도 동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구조입니다.


회사는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 약 2만3천 제곱피트 규모의 연구·제조 시설을 매입했는데, 이곳은 앞으로 KRONOS 개발과 테스트, 인허가 작업의 중심지가 될 예정입니다.

또한 핵연료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8월에는 아르헨티나의 국영 핵연료 기업 Dioxitek S.A.와 협약을 맺었는데요. 아르헨티나는 우라늄 자원이 풍부하고, 미국과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한 나라입니다. 나노 뉴클리어가 현지 전환 및 농축 인프라 구축을 함께 검토한다는 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글로벌 연료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위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것도 중요한 진전입니다. 나노 뉴클리어는 미 공군 산하 혁신 조직인 AFWERX로부터 약 125만 달러 규모의 2단계 연구 계약을 따냈습니다. 워싱턴 D.C. 군사 기지에서 실제 KRONOS 원자로를 배치할 가능성을 검토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군사 기지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자율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KRONOS는 외부 전력이나 인력이 없어도 자동으로 안전 정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워크어웨이 세이프티’, 그리고 메인 전력망과 분리돼도 독립적으로 가동 가능한 ‘아일랜드 모드’ 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군뿐만 아니라 민간 시장에서도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는 핵심 요소죠.


근데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게, 재무적으로는 아직 본격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도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성공했는데요. 2025년 중반 기준으로 현금 보유액은 2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연구개발과 시설 확장에 쓰일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나노 뉴클리어가 세계 최대 원자력 관련 ETF 중 하나인 Global X Uranium ETF(URA)에 편입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ETF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핵 관련 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를 제공하는 상품인데요. 편입되었다는 건 자동적으로 해당 ETF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해당 ETF 주가는 지난 1년 간 80% 이상 상승했습니다.


나노 뉴클리어 전망

나노 뉴클리어가 가진 기회는 분명합니다. 북미에서 최초로 마이크로 원자로를 상업화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산업 재배치, 군사 기지, 원격 지역 등 잠재 수요도 매우 큽니다.

하지만 도전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원자력 인허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절차가 복잡합니다. 기술적·재정적 실행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오클로(Oklo) 같은 경쟁사들도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죠.

참고로 제 채널에서 다루고 있는 오클로 같은 경우 이미 지난 1년 간 1700% 넘게 주가가 올랐죠.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 시총의 딱 10배 수준인데요.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 주식 NNE 주가 차트는 꽤나 흥미로운 자리에 와 있습니다. 2025년 초에 찍었던 고점이자 역사상 최고점인 48 달러 레벨에 다시 닿기까지 약 10% 남겨두고 있죠. 그 이후로 조정을 겪고 반등했다가 다시 조적을 겪은 뒤 다시 한 번 반등을 하고 있는 중인데요. 만일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고점을 강하게 뚫는다면 새로운 영역이 펼쳐질 가능성이 보입니다.

어쨌든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는 아직 현재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회사입니다. 정부 계약과 국제 협력, 연구 시설 확충 같은 움직임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지만, 실제로 원자로가 운영되고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죠.

여러 기술을 시험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ODIN 매각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재편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시점인데요. 앞으로 몇 년 동안 KRONOS가 실제로 상용화되고, 규제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겁니다.

앞으로 5년, 10년 안에 마이크로 원자로를 상용화할 수 있을지, 규제와 기술적 장벽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