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간 9/17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FOMC 회의가 열렸다.

이번 FOMC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고용 지표가 둔화되면서 9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심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분기별로 발표되는 분기별로 발표되는 점도표를 통해 앞으로의 경제 상황과 금리 인하 정책의 속도까지 예상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회의였다.

FOMC 성명서 주요 내용

FOMC statement




9월 FOMC 성명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금리를 4.00-4.25%로 25bp 인하하는 것에 대해 11명이 찬성, 스티븐 미란 이사는 50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 순수출의 변동이 계속해서 데이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문구 삭제(Although swings in net exports continue to affect the date 문구 삭제)

  • 일자리 증가는 둔화(Job gains have slowed 문구 추가)

  •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를 유지하되 소폭 상승했다는 표현 추가(has edged up 문구 추가)

  •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유지하되 상승했다는 표현 추가(has moved up 문구 추가)

  •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하기 시작(judges that downside risks to employment have risen 문구 추가)

  • 위험 균형의 변화를 고려하기 시작(and in light of the shift in the balance of risks 문구 추가)

  • '추가 조정의 범위와 시기를 고려한다'는 표현에서 '추가 조정을 고려한다'로 변경(the extent and timing of 문구 삭제)

  •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 지속

경제 전망 요약

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분기별로 발표되는 연준의 경제 전망 요약(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5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 0.2% 상향 조정, 26년 0.2% 상향 조정, 27년 0.1% 상향 조정

  • 실질 GDP는 28년부터 장기 전망치인 1.8%로 수렴 전망

  • 25년 실업률 전망치는 4.5%로 변동 없음, 26년 0.1% 하향 조정, 27년 0.1% 하향 조정

  • 실업률은 28년부터 장기 전망치인 4.2%로 수렴 전망

  • 25년 PCE 물가 전망 3.0%로 변동 없음, 26년 0.2% 상향 조정, 27년 변동 없음

  • PCE 물가는 28년부터 장기 전망치인 2.0%로 수렴 전망

  • 25년 근원 PCE 물가 전망은 3.1%로 변동 없음, 26년 0.2% 상향 조정, 27년 변동 없음, 28년 2.0%로 제시

  •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전망은 올해 3.9%에서 3.6%로 하향 조정, 26년 0.2% 하향 조정, 27년 0.3% 하향 조정

  • 연방기금금리는 27년부터 28년까지 3.1%를 유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중립금리는 3.0%로 변동 없음

금리 점도표

Interest rate Dot plot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 경로를 점으로 표시한 금리 점도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5년도 중간값은 6월 대비 하향 조정

  • 26년도 중간값은 6월 대비 하향 조정

  • 27년도 중간값은 6월 대비 하향 조정

  • 28년도 중간값은 27년도와 동일하게 신규 제시

  • 장기중립금리는 6월 대비 변동 없음

FOMC 기자회견 주요 내용

한국경제 기사 참조




FOMC 성명서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 회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마이런 이사가 최근 FOMC 멤버로 들어왔다. Fed가 정치적으로 독립적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나.

A. “새 위원이 합류한 것은 환영할 일이고, 위원회는 언제나 그렇듯 이중 책무 달성에 단합돼 있다. 우리는 독립성을 지키는 데 강하게 전념하고 있고, 그 외에 더 드릴 말씀은 없다.”

Q. 관세가 노동시장이나 다른 경제 부문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나.

A. “그럴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상품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은 대부분 상품 가격에서 비롯됐다. 아직 영향은 크지 않지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점차 누적될 것으로 본다. 실업에 대한 영향도 가능하겠지만, 고용 둔화의 주요 원인은 이민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으로 인한 노동 공급 축소다. 노동 수요 또한 크게 줄어들었는데,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는 특이한 균형 상태다.”

Q. 현시점에서 경제 여건과 리스크 균형을 고려하면 긴축적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더 이상 없는 것인가.

A. “정확히 그렇게 말하긴 어렵지만, 올해 우리는 노동시장이 견조했기 때문에 긴축적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4~8월 고용 지표를 보면 상황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면, 지금은 두 목표 사이의 리스크가 점점 균형을 이루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오늘 금리 인하가 그런 의미다.”

Q.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논의됐나.

A.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하는 의견은 많지 않았다. 지난 5년간 큰 폭의 인상과 인하를 단행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정책이 크게 잘못되어 빠른 조정이 필요할 때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고용 둔화라는 새로운 데이터를 반영해 정책을 조정한 것이다.”

Q.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보험 성격인가. 아니면 이미 경기 둔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나.

A.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성장률 전망은 소폭 상향됐고, 물가·실업률 전망도 큰 변화가 없다. 달라진 것은 노동시장 리스크다. 이전에는 월 15만 명 신규 고용이었는데, 이제는 수정치와 새로운 수치가 나오면서 노동시장이 확연히 식고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 그것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Q. 이번 인하로 물가 목표(2%) 복귀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없나.

A. “우리는 지속해서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다만 4월 이후 고용이 약화하고 성장도 둔화하면서,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본다.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고용 쪽에 더 커졌다.”

Q. 고용 둔화가 주로 이민 감소 때문이라면 금리 인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아닌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보다 1%포인트 높다.

A. “내가 말한 것은 고용 둔화가 관세 때문이 아니라 이민 감소 때문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노동 수요도 둔화하고 있고, 그 결과 실업률이 상승했다. 물가와 고용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Q. Fed는 매년 “2년 뒤에는 2% 목표 달성”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달성하지 못했다. 2% 목표 자체가 비현실적인 것 아닌가.

A. “SEP는 특정 시점에서 적절한 정책 경로를 가정해 전망을 작성한 것이다. 실제 3년 뒤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목표는 여전히 2%이고 우리는 그 목표에 맞는 정책을 설계한다.”

Q. 최근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식료품 등 가계 주요 품목 가격이 여전히 오르고 있다. 물가가 더 뛰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 “올해 물가는 관세 영향으로 오르지만, 일시적 수준 이동에 그칠 것으로 본다. 다만 우리의 임무는 그것이 지속적 인플레이션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지금은 노동시장이 식고 있어 물가가 지속해서 폭등할 위험은 줄었다. 따라서 고용 리스크를 고려해 중립적 기조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

Q. 최근 청년층이나 소수인종이 일자리를 얻기 어려워지고 있다.

A. “고용 창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해고율도 낮아 고용·해고 모두 낮은 상태다. 만약 해고가 늘어나면 새로운 채용이 적어 실업률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 특히 청년층, 대학 졸업자, 소수인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고용 측면 리스크를 더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Q. 이번에 ‘재조정(recalibration)’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앞으로 회의마다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조정하는 건가.

A. “그렇다. 우리는 사전에 정해진 경로가 아니라 회의마다 새로운 데이터와 전망, 리스크 균형을 보고 결정한다. SEP 점도표는 19명의 개별 전망을 모아놓은 것이지 위원회 결정이 아니다. 이번에도 참가자 절반은 추가 인하를 전망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

Q. 트럼프 대통령의 Fed 압박 가운데 Fed는 정치가 아닌 경제 데이터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음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나.

A. “Fed 문화는 철저히 데이터 기반이다. 우리는 정치적 고려를 전혀 하지 않는다. 연설, 발언, 결정에서 그것이 드러난다. 우리는 오로지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Q. 고용 통계 수정치에서 91만 명이 줄었다. 신뢰성 낮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중요한 금리 결정을 하나.

A. “이번 수정치는 예상과 거의 일치했다. 노동통계국이 응답률 문제와 기업 창·폐업을 반영하기 위한 모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데이터는 여전히 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충분하다. ”

Q. 흑인 실업률이 7%를 넘고, 청년층도 일자리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0.25% 인하가 얼마나 효과가 있나.

A. “단일 조치로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그러나 금리 경로 전체가 시장 기대에 영향을 미치므로, 정책 신호는 중요하다. 고용시장 약화 신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응한 것이다.”

Q.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Fed의 역할 확장을 비판하며 제3자가 Fed를 감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동의하나.

A. “재무장관 발언은 논평하지 않겠다. Fed는 최근 정책 프레임워크 개편을 마쳤고, 조직 효율화를 위해 10% 인력 감축도 진행 중이다. 우리는 건설적 비판을 수용하며 더 나은 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인공지능(AI)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나.

A.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일부 기업들이 신입사원 대신 AI 활용을 늘린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고용 둔화는 경기 자체의 둔화와 복합적 요인 때문이며, AI는 일부 요인일 뿐이다.”

Q.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A. “지난해 상품 물가는 마이너스였으나 올해는 1.2% 상승했다. 이는 근원 PCE(2.9%) 중 약 0.3~0.4%포인트를 설명한다. 다만 아직 소비자 가격에 완전히 전가되지 않았고, 기업들이 비용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Q. 내년 5월에 Fed를 떠날 가능성이 있나.

A. “새로 드릴 말은 없다.”

Q. 새로 합류한 위원(스티븐 마이런)은 백악관 소속이기도 하다. 그의 발언이 점도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닌가.

A. “19명의 참가자 중 투표권자는 12명뿐이고, 누구도 혼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모든 것은 데이터와 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설득할 때만 가능하다.”

Q.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Fed보다 경제 운영에 더 신뢰받았다. 이에 대한 입장은.

A. “우리는 의회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정책을 집행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에게 보여줄 메시지다.”

Q. 오늘 회의에서 큰 이견 없이 금리 인하에 합의한 배경은 무엇인가

A. “노동시장 리스크가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7월까지만 해도 월 15만 명 신규 고용을 근거로 견조하다고 했지만, 새 데이터는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모두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동의했다. 다만 이후 경로에 대해서는 참가자별로 다양한 의견이 있어 점도표에 차이가 나타났다.”

원문 : 파월 관세 인플레 영향, 올해와 내년까지 누적 | 한국경제


이번 9월 FOMC는 연준이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의 균형을 본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리 인하 결정은 예상된 범위였지만, 점도표 하향 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은 정책 기조가 점진적으로 중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인하는 추세적인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위험 관리 차원의 '보험성 인하'이며, 50bp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없었다고 발언한 것을 볼 때, 향후 데이터, 특히 노동시장과 물가 흐름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금리 이벤트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고용 지표의 둔화와 인플레이션 추세를 함께 추적하며 유연한 자산 배분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