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주가 하락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기록적인 실적 행진에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던 걸까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어요.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은 467억 43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460억 6000만 달러와 EPS 1.01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였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무려 55.6%, 조정 EPS는 54.4%나
급증했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 역시 긍정적이었어요.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이 5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또한 시장 예상치인 531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의 가이던스였습니다.
AI수요도 여전히 강력했습니다.
최신 아키텍쳐인 '블랙웰' 기반 칩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하며 차세대 제품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이사회는 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기대 밑돈 데이터센터
이처럼 뛰어난 성적표와 미래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엔비디아 성장의 심장인
데이터센터 사업부의 매출이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아주 살짝 못 미쳤습니다.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10억 9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7.9%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경이로운 성장세지만,
분석가들이 기대했던 413억 달러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어요.
완벽에 가까운 성장을 기대했던 시장에
작은 실망감을 안겨준셈이죠.
두 번째, 중국 사업과 관련된 불확실성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 중국 고객사를
대상으로는 H20칩을 전혀
판매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우회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춰 개발한 중국 시장 전용
AI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마저도 판매를
금지했다가, 최근 젠슨황 CEO와의
협상끝에 중국 매출의 15%를
연방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판매를 재개하도록 허가했죠.
하지만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미국은 허가했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금지합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게
H20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압박하기 시작했거든요.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에
중국향 H20 칩 판매는 아예 가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