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 기업 로켓랩(RKLB)은 이번 주 새로운 ATM(At-the-Market) 주식 발행 프로그램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대 7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점진적으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발표 직후 화요일 오전 거래에서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기존 주주 지분이 줄어드는 희석 우려 때문이죠. 하지만 동시에 해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모여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이 하락을 매수 기회로 해석하며 낙관적인 글을 쏟아내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관련 내용을 짚어볼 건데 그전에 기업 리뷰를 먼저 해보자면, 로켓랩은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것은 물론, 위성 설계까지 직접 하는 우주 기업입니다.

로켓랩은 소형 로켓인 일렉트론(Electron)을 통해 2018년 첫 궤도 비행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와 민간 고객을 위해 19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고 현재는 훨씬 큰 규모의 부분 재사용 로켓인 뉴트론(Neutron)을 개발 중인데요. 다수의 위성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로켓이라 스페이스X와 같은 경쟁사와 맞서기 위한 핵심 무기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로켓랩은 로켓 발사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위성 부품을 제작하고, NASA의 달과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죠. 한마디로 소형 위성 발사 전문 기업에서 벗어나 미국 우주 산업의 핵심적인 플레이어로 자리 잡으려는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7억 5천만 달러 주식 발행의 의미

그럼 이번에 로켑랩이 발표한 ATM 주식 발행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쉽게 설명하면, 회사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면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한 번에 대규모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유연하죠. 하지만 결국 발행 주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지분은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희석이라는 개념인데요,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입니다.

로켓랩의 주식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5년 3월부터 5억 달러 규모의 ATM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이 가운데 약 4억 달러어치가 이미 발행되었습니다. 이번 7억 5천만 달러 계획은 기존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새로운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돈이 많이 필요하게 됐느냐? 현재 로켓랩이 진행 중인 여러 확장 계획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먼저, 로켓랩은 미국 우주군이 발주한 56억 달러 규모의 발사 서비스 프로그램(NSSL Phase 3 Lane 1)에 경쟁사와 함께 선정되었습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임무라서 성공 시 막대한 수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2025년 8월 말에는 미국 내에서 우주급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위한 반도체 제조 능력 확충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390만 달러 지원을 받은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공급망 안보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죠.

뿐만 아니라 로켓랩의 우주선은 NASA의 달과 화성 탐사 미션에도 선택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우주 기관이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니, 그 신뢰도 역시 높다고 할 수 있죠. 이런 대규모 계획들이 모두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로켓랩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로켓랩 주가 폭락, 매수 기회일까?

더 큰 성장과 목표를 위해 돈이 필요해서 주식 발행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너그럽지 않았습니다. 하루만에 주가가 12% 이상 급락을 했거든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는 한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매도세가 더 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면 기존 주주가 차지하는 몫이 줄고, 주당 수익 전망도 낮아집니다. 로켓랩이 공격적인 성장 프로젝트를 위해 이 조치를 택한 것이라 하더라도, 월가의 시선은 먼저 희석에 맞춰지는 경우가 많죠.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라며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드러낸 거죠.

사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로켓랩은 전형적인 성장 스토리로 비칩니다. 비교적 신생 기업이 우주 발사라는 뜨거운 산업에서 대형 계약을 노리고 있으며, 이미 성공적인 발사 실적과 급등한 주가가 그 잠재력을 뒷받침해 주고 있죠. ATM 발행 발표가 월가에는 악재로 들렸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성장 경로가 단기적 희석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맥락이 있습니다. 로켓랩 주식 RKLB 주가는 올해에만 약 90% 상승했고, 지난 12개월 동안 무려 500% 이상이나 급등했습니다. 결국 회사는 높은 주가를 지렛대 삼아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마련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셈입니다.


로켓랩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는 분명합니다. 뉴트론 발사가 성공하고, 미국 정부와 우주군 계약을 따내며, 핵심 기술인 태양전지 제조까지 확대한다면 로켓랩은 단순한 성장주를 넘어 주요 우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뉴트론의 개발 일정과 기술적 난관은 불확실하며, 지연될 경우 계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주산업 특성상 수익이 나오기 전 막대한 비용이 먼저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 소진 속도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 같은 거대 기업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죠. 로켓랩이 민첩함과 특화된 전문성으로 차별화하지 못한다면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1) 로켓랩이 실제로 ATM 프로그램을 얼마나 빨리 활용할지, 2) 뉴트론의 시험 발사가 언제 이뤄질지, 3) 그리고 NASA나 우주군 등에서 새로운 계약 소식이 나올지가 핵심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가 우주 공급망 안보와 관련해 추가적인 보조금이나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지난 7월에 역사상 최고가를 찍었다가 몇 주 동안 조정을 겪고 주봉상 5주선을 따라서 동그랗게 말아올리며 이번에 역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새로운 상승세가 펼쳐지나 했었는데, 아주 기가 막히 타이밍에 ATM 주식 발행 발표가 나와주면서 모멘텀이 죽은 모양새인데요. 만약에 정 투자를 해야한다고 가정하고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경우 전고점인 55.17 달러 레벨을 강하게 뚫고 올라갈 때 올라타는 투자법이 유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전체 시장 분위기가 더 중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더 큰 그림에서 본다면, 로켓랩은 소형 로켓 발사를 넘어 국가 안보 임무, NASA 협력, 그리고 미국 내 제조업 확대까지 도전하며 성장의 궤도를 그리고 있습니다만, 현재 시점은 로켓랩을 비롯해 개인 투자자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주요 성장주들이 상당히 많이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발표에 따른 매크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