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3400 선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쓴 것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해석

  • 미국 관세 쇼크로 올 4월 9일 2293.70까지 추락했던 코스피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으로 약 5개월 만에 무려 48.55%(1113.61포인트)나 급등하며 3000대에 완연히 안착했기 때문

  •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등 펀더멘털 개선과 증시 활성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음

  • 특히 외국인 자금 유입이 속도를 내는 만큼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관찰대상국 편입도 필수로 거론

  •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 시대가 되려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1.7배까지 올라야 한다”며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고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며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두각을 드러낼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음

  •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로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음

  • 코스피 시가총액 역시 2802조 795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하루 만에 10조 원 넘게 불어난 것

  • 코스피가 탈바꿈한 건 우선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저평가됐던 국내 증시 매력도가 부각됐기 때문

  •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67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달에만 총 4조 9238억 원을 매수

  •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기조가 강해지면서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높아졌음. 12일 기준 외국인 비중은 33.22%로 지난해 7월 10일(36.13%)이후 최고치를 기록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슈에 따른 불안감으로 31.5%(4월 28일)까지 떨어졌다가 5월부터 한국 시장을 다시 본 것



  • 이는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의지에 대해 기대감에서 ‘확신’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는 평가

  •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만한 정책을 발표하거나 추진 계획을 밝혀 국내 증시의 구조적 선순환이 가능해졌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시장에 줬다는 분석

  • 정부는 이날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

  •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점도 긍정 요인으로 거론

  • 윤여철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이 실제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저평가 개선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음

  •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등 레거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도 국내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탰음

  •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7만 7200원)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76% 상승한 33만 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

  • 이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시 상승 동력으로 평가

  • 하지만 증시 레벨업을 위해서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필수라는 지적

  • 상당수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하회했던 만큼 3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당장 코스피 3500, 4000으로 가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

  • 이런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노란봉투법 등 경영 여건을 어렵게 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점은 문제

  • 이뿐만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재추진 등 구체적인 방안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옴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조적 전환의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며 “2분기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 2700개 중 적자 기업은 1000개가 넘기 때문에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

<시사점>

3400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의 PBR은 약 1.2배 수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PBR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4.8배, 영국 1.9배, 프랑스 1.9배, 중국 1.5배, 인도 4.0배, 대만 2.6배, 브라질 1.7배, 태국 1.6배, 일본 1.5배에 비해 매우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이를 흔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 부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북한과의 대치상황에서 유래합니다. 이외에도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 제도 및 정책문제(높은 세금, 주주환원정책,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등), 해외투자 선호문제(연기금의 해외 주식비중 확대 등) 등도 낮은 주가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이재명 정부는 주식투자인구 1,500만명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주가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상법개정, 주주환원 및 배당확대 유도, 재정지출 확대, 대출금리 산정체계 조정, 지배구조 개선, 불공정 거래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배당분리과세 도입 등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신뢰 회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부 중심의 주가부양 정책으로 한국의 KOSPI가 2000~3000포인트 밴드에서 3000~4000포인트 밴드로 한단계 레벨 업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전에 2000포인트에 강한 지지선이 형성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3000포인트로 지지선 역시 올라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의 코스피 주가지수 100포인트(1964년)에서 1000포인트(1989년)로 올라오는데 약 25년, 2000포인트(2007년)로 올라오는데 약 18년, 3000포인트(2021년)로 올라오는데 약 14년, 4000포인트로 올라가는데 10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2026~2027년에도 달성 가능).

정부의 적극적인 주가부양 의지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약 2033년 이전에 주가 5000포인트(PBR 1.6~2)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단위로 레벨 업하는 주기가 단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증시에 큰 조정이 있어 출렁될 수는 있겠지만, 갈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경향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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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533391?date=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