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올해 9월 처음으로 4,6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번 랠리가 과연 이더리움의 가장 강력한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죠.

시장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번 상승이 단순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열풍이 아니라, 구조적인 힘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기관 매수와 스테이킹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이더리움 흐름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기관 매집과 ETF 효과

이번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기관 투자자는 기업, 펀드, 금융기관처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플레이어들을 말하는데요. 이들이 이더리움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크립토퀀트의 리서치 책임자인 훌리오 모레노는 기업 재무부서가 보유하는 이더리움과 현물 ETF(주식시장에서도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 자금 유입이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레노는 “이런 동시다발적 매집은 이더리움이 점차 비트코인이 ETF 승인 이후 보여줬던 흐름과 비슷하게, 장기 전략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제도권의 수용은 가격과 정당성 모두에 장기적 호재가 됩니다.


스테이킹 급증과 공급 축소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스테이킹 수요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스테이킹은 이더리움을 네트워크에 예치해 거래 검증을 돕고 보상을 받는 방식인데요. 이렇게 잠겨 있는 이더리움은 사실상 시장 유통에서 빠지게 됩니다.

최근 한 대형 고래 투자자가 무려 6억 4,5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기 위해 이동시킨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단기 투자 목적이 아니라, 장기간 이더리움 생태계에 묶어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공급이 줄어들면 수요가 유지될 때 가격이 오르기 쉬운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거래소 흐름과 고래들의 움직임

한편 과거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오르면 고래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래소로 유입되는 이더리움 물량이 줄어들면서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 고래들은 오히려 추가 매수에 나서거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규모 물량을 스테이킹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적 상승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시장 심리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도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측 시장 플랫폼 마이리어드(Myriad)에서는 현재 무려 80%에 가까운 참가자가 이더리움이 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61%였으니, 기대치가 얼마나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이런 심리 변화는 단순한 낙관론을 넘어서, 새로운 참여자 유입과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현물 시장뿐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를 제공하는 코인글라스(CoinGlass)의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선물과 옵션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 총액)은 하루 만에 3.4% 증가해 624억 5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미결제약정이란 시장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미래 가격을 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수치가 커진다는 건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죠.


주요 리스크: 저항 구간과 조정 가능성

물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크립토퀀트는 현재 이더리움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저항 구간에 근접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저항이란 특정 가격대에서 매도세가 강하게 몰려 가격이 뚫기 어려운 구간을 말합니다. 만약 이더리움이 이 구간을 확실히 돌파하지 못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나 횡보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기적 상승 시나리오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랠리 속에서도 일시적인 숨 고르기가 올 수 있다는 의미죠.

실제로 이더리움은 최근 역사상 최고가 ATH를 기록했으나, 2021년 말에 기록했던 레벨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 구간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야만 새로운 영역의 상승세가 펼쳐질 수 있고, 그 전까지는 조정이나 횡보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이번 사이클이 다른 이유?

정리하자면 이번 이더리움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되는 주장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거에는 고래들이 가격이 오를 때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도보다는 매수와 스테이킹으로 움직임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기관들의 본격적인 유입까지 겹치면서, 이더리움이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제도권에서 인정받는 장기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공급 축소, 매도 압력 완화, 그리고 제도권 진입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맞물리며 과거와 다른 환경이 조성된 것이죠.

물론 단기적 저항 구간과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스테이킹 증가, 기관 매수, 파생상품 시장의 확신 등 여러 요소가 이더리움이 또다른 사이클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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