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본주의 밸런스 톨라니 입니다.
미국 현지시간 12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가 있었는데요. 전년 및 전월대비 소폭 상승하였지만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증시 하락 영향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상승률의 부담감, 고용시장의 냉각 속에서 미국 연준의 정책은 물가 안정을 우선시 할지, 경제 성장 둔화 예방을 위한 금리 인하 방향성을 우선시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 같은데요.
이에 ‘미국 8월 소비자물가 결과 및 평가’ 관련하여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 결과 및 평가
출처 : 국제금융센터 황유선 책임연구원 / 권혁우 연구원
01. 결과
미국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9%(7월 2.7%, 전월대비 0.2% → 0.4%, 예상 2.9%)로 오름폭이 확대되었으며,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1%(7월 3.1%, 전월대비 0.3% → 0.3%, 예상 3.1%)로 전월 수준 유지
1) 에너지ㆍ식품 상승
ㅇ 에너지 가격(0.7%)은 가스비(-0.9%→-1.6%) 하락에도 불구하고, 휘발유(-2.2% →1.9%) 가격과 전기비(-0.1%→0.2%) 반등 등으로 상승
ㅇ 식품(0.5%) 가격은 과채류(0.0%→1.6%)ㆍ육류(0.2%→1.0%) 가격 상승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며 `23년 이후 최대폭 상승
2) 상품ㆍ주거서비스 오름세 강화
ㅇ 상품 가격(0.2%→0.3%)과 주거비(0.2%→0.4%) 상승률은 전월대비 확대. 비주거서비스(0.3%→0.1%)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며 근원 서비스물가 (0.4%→0.3%)는 상승압력 완화
ㅇ (상품) 자동차(중고차 0.5%→1.0%, 신차 0.0%→0.3%) 및 의류(0.1%→0.5%) 가격 상승폭이 확대. 가구 및 생활용품(0.7%→0.1%), 레저용품(0.4%→0.0%)은 상승률 둔화
ㅇ (주거 서비스) 자가주거비(0.3%→0.4%) 상승률은 소폭 상승, 임대료(0.3%)는 전월과 동일한 상승률 기록. 호텔 숙박비(-1.3%→2.6%)는 6개월 만에 상승 전환
ㅇ (비주거 서비스) 항공료(4.0%→5.9%), 차량 유지보수비(1.0%→2.4%) 강세에도 의료서비스 (0.8%→-0.1%) 하락 등으로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Supercore, 0.5%→0.3%) 오름세 완화
02. 시장반응
8월 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고 노동시장 지표도 부진함에 따라 연준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주가 상승, 국채금리 하락, 달러화 약세
1) 주요 금융지표
미국 주가는 근원 CPI 상승률의 예상치 부합,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의 예상 외 급증에 따른 9월 금리인하 재개 기대로 상승(S&P500 +0.8%, 나스닥 +0.7%)
ㅇ 10년물 국채금리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완만하게 나타남에 따라 9월 이후의 금리인하 전망이 확대되면서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4.0%를 하회(4.02%, -2bp)
ㅇ 달러화지수는 주요 경제지표들이 금리인하 기대를 뒷받침하고 ECB 정책금리 동결로 유로화가 강세(+0.3%)를 보이면서 하락(-0.3%). 엔화(+0.2%)는 강세
2) 정책금리 예상
ㅇ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인하 확률은 107.4%
ㅇ 9~10월 연속 인하 확률은 9.10일 185.6% → 9.11일 195.0%로 상승했으며, 연간 예상 인하폭이 -68bp → -72bp로 확대되며 연 3회 인하 반영
03. 평가
8월 CPI 보고서에서도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3분기 중 발표된 고용ㆍ물가지표들은 대체로 연준의 9월 25bp 인하를 지지
1) 인플레이션
ㅇ 관세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었으나 그 폭은 완만했으며, 근원 서비스물가 강세는 일시적 요인의 영향력이 커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
ㅇ 다만,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는 현상이 재확인되었으며 품목별 관세 영향도 가시화 * 근원 상품물가의 CPI 상승률전년동월비 기여도는 `24.8월 -0.4%p→`25.8월 +0.3%p
- 신차와 의류 가격 상승률 확대는 관세 전가의 시작을 시사. 식료품 물가 상승을 견인한 과채류 가격 급등도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에 기인
- 품목별 관세 익스포저에 따라 가격 변동이 차별화되는 등 관세 영향이 명확해지는 조짐. 관세의 초기 영향을 엿볼 수 있는 ‘운송 제외 근원상품’ 부문의 경우 관세 발효 이후 상승률이 1.25%p 확대(Morgan Stanley, UBS 등)
ㅇ 자가주거비가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으나, 임대료 선행지표, 주택가격 하락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주거비 둔화 추세가 반전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움
- 자가주거비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남부 소도시의 비정상적인 급등을 반영한 결과이며, 동 추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 `26년까지 주거비 둔화세가 지속될 전망(Citi 등)
ㅇ 주거비 제외 근원서비스(supercore) 물가상승률은 전월비 둔화에도 강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항공료, 호텔 숙박비 등 상반기 약세를 보인 항목이 반등한 영향
- Supercore 물가상승률은 2분기 평균(0.2%) 대비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부분 변동성이 높은 항공료 급등에 기인하며, 상반기 약세 국면 이후의 평균 회귀 현상인 것으로 평가. 다만, 여행수요가 증가한 점은 주목할 필요(BofA, BNP)
ㅇ 한편, 8월 CPI 보고서 발표 이후 주요 IB는 8월 근원 PCE 물가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9%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25년말 전망치 3.3%). 이는 CPI 상승세가 PCE 인플레이션 산출에 적용되는 비중이 낮은 구성요소에 집중된 데 기인
2) 통화정책 영향
ㅇ 8월 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면서 9월 25bp 인하 확실시. 다만, 이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향후 물가 전망에 따라 월별 또는 분기별로 양분
※ 10개 IB 중 5곳은 10월 추가 금리인하, 5곳은 12월 추가 인하 전망
ㅇ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노동시장 추가 악화 여부,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률의 강세 지속 여부에 대한 전망에 따라 차별화
- 10월 금리결정은 노동시장 지표에 더 크게 좌우될 것. 금일 실업수당청구건수의 예상외 급증은 노동절 전후의 계절적 요인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나 다음주 지표가 중요(BofA)
- 근원 서비스 물가의 지속적인 강세, 안정적 임금상승률 등으로 관세를 제외한 인플레 추세가 장기간 2%를 상회할 수 있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Deutsche Bank, Nomura)
- 관세 효과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추세는 노동시장 완화, 임대료 등 추격 인플레이션 종식 등으로 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3회 인하 예상(Goldman Sachs, Citi)
04. 시사점
ㅇ 아직까지는 관세의 물가 영향이 완만하나 앞으로 ▲재고 소진 ▲8월 상호관세 발효 ▲품목별 관세 추가 시행 가능성 등으로 인플레 압력과 기대가 확대 및 장기화될 여지가 크며, 이 경우 노동시장 냉각 속 가계 구매력 약화 심화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
ㅇ 관세 부과 이전 선제적 수입으로 확보해두었던 재고가 거의 소진되면서 인플레이션 완충 효과가 약해짐에 따라, 기업들의 소비자가격 전가가 늘어날 전망
– 기업 가이던스, 서베이 지표 등을 종합하면 기업들이 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몇 달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JP Morgan)
– 전일 PPI의 예상외 하락은 도소매업체의 교역 마진 축소 영향이 컸는데, 이는 기업들의 관세비용 흡수 또는 재고 감소에 따른 구입비용 상승을 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