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효과? 일본 증시 강세 : 엔화는 계속해서 약해지는데...




워런 버핏 회장이 투자한 일본 5대 종합상사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마루베니, 이토추) 기업의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버핏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버핏이 사면 오른다는 버핏 효과를 노리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과 추종하는 장기 투자자들이 위의 일본 5대 상사 기업의 현물 매입을 늘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버핏 정도 되면 그냥 아무거나 담아도 따라서 구입해주는 자본들이 많아 쉽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이렇게 일본의 증시에도 올해부터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최근 일년동안의 닛케이 225 지수를 보시면 올 초부터 급격히 상승하여 약 4000 포인트가 넘게 상승을 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 지수 전체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데, 과연 일본 경제가 좋은 것일까요? 


아래와 같이 일본 경기선행지수는 2021년 상반기 고점을 찍고 계속해서 소폭 하락을 이어나가고 있는 추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 일본 경기선행지수]



게다가 일본은 최근 달러-엔 환율 흐름도 좋지 못합니다.





달러 대비 환율이 올해 1월 말부터 계속해서 올라가며 엔화 약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한국인들도 일본 여행 많이 다녀오셨겠지만, 한국 원화보다 엔화가 더 약세로 가고 있으니 아직 못가신 분들은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어찌되었든 일본도 버핏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인지,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문제가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축적돼 온 국가입니다.


일본은 근 30년 간의 디플레이션 하에서 경제가 하락국면을 맞이하였으며, 계속해서 돈을 풀며 그 시대를 마무리 하고자 하였으나 계속해서 실패를 하였습니다. 





[CEIC 일본 1인당 국내 총 생산]



1990년대 중반에 1인당 GDP 가 고점을 찍고 나서 지금 현재는 그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일본입니다. 


수십년간 돈을 계속해서 찍으며 시중에 돈을 계속해서 풀었지만 그 돈이 저축으로만 들어가고 소비로 이어지지 못하는 완연한 디플레이션 시대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었고, 은행은 국민들의 저축한 돈으로 국채를 사면서 국가를 부양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결국 국채가 무너지게 되면 은행들이 무너지며 일본 전체가 무너지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고, 국채 가격의 하락을 막기 위해 YCC (Yield Curve Control) 를 시행하여 일본 국채 수익률의 상단을 틀어막게 되었죠.



 



위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장기 차트를 보시면 엄청나게 낮아진 국채 수익률을 보실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까지 가던 게 지금 많이 올라서 0.4 인 것이죠)



일본은 지금의 국채 수익률로도 매우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몇십년만에 찾아왔는데, 기준 금리를 올리지를 못합니다.


왜냐, 바로 국채가 무너질 것이 두렵기 때문이죠.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 많은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의 손실이 엄청나게 증가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왔으나 금리를 올리지도 못해서 경기 부양을 하지 못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이죠.



이러한 일본의 현실에 긍정적인 미래를 본 워런 버핏이 대단한 것일까요? 아니면 어짜피 떨어지면 팔면 되지 하고 들어간 것일까요? 


워런 버핏은 영원히 생존할 기업이라고 하면서 일본의 상사 기업들에 투자를 하였지만, 영원히 생존할 기업 같은 것은 없습니다.


'미국이 일본을 전략적으로 중국 견제를 위해 지원해 줄것이다' 라며 일본이 다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모르겠으나, 지금의 미국은 본인들 국가의 위기를 챙기기도 바쁠 것입니다. (미국도 국채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달러의 영향력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을 지원해 주게 되는 것도 일본이 미국의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큰 축이 붕괴하면 안되는 것이기에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보여지며, 하지만 너무나도 장기적으로 이어져왔던 디플레이션 시대를 살아왔던 일본이기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너무 먼 길을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