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비싸지는 AI
"AI는 곧 공기와 같아져서, 측정하기
어려울 만큼 저렴히질 것이다"
지난해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내놓은 예측입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오픈AI,
엔트로픽, 구글 등 주요 AI기업들은
주력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AI가격 파괴'경쟁을 벌였죠.
하지만 이 예측은 빗나간 것 같습니다.
20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최첨단 AI모델의 사용 비용
하락세는 멈췄고, 오히려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실제 지출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AI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게 될수록
전체적인 비용이 크게 늘어났어요.
AI사용 비용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AI 에이전트'의 부상 때문입니다.
기존의 챗봇이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AI에이전트는 코딩, 리서치 보고서 작성, 회계 장부정리 등
여러 단계의 복잡한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한 단계 진화한 AI인데요.
당연히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므로,
AI서비스의 과금 기준이 되는 '토큰'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토큰은 AI모델이 텍스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를 말해요.
보통 단어나 문장의 일부에 해당하는데요.
AI모델의 사용 요금은 이 토큰의
입력 및 출력 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AI에이전트 처럼 복잡하고 긴
결과물을 생성할수록 더 많은 토큰을
사용하게 되고, 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인 거죠.
돈을 버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다름아닌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통해
오픈AI의 모델을 기업들에게 제공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요.
미국의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인튜이트는 AI기능 도입을 위해
작년에 약 2000만 달러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지출했는데,
올해는 그 비용이 3000만 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불과 1년만에 50%나 급증한 셈이죠.
이는 인튜이트가 최근 회계 장부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재무상태표를 유지하는
AI에이전트 기능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에이전트 관련 토큰 생성량이 전년 대비
7배나 등가했다"고 밝히며, 이것이 지난 분기
애저 매출이 39%나 급증한 핵심 원동력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AI에이전트를 앞세워 기업 고객들의 지출을
늘리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제대로
적중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