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컨텐츠에서는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이라는 기업을 다뤄보겠습니다.

네비우스는 러시아의 ‘구글’이라 불리던 얀덱스(Yandex)에서 분리된 회사인데요. 2024년 얀덱스가 자산을 나누면서 비(非)러시아 사업 부문을 네비우스가 이어받았습니다. 이후 네비우스는 글로벌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네비우스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활동하는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셈인데요. 다만 네비우스는 특히 인공지능을 구동하는 기반 시설, 즉 AI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직 이름이 낯설 수 있지만, 엔비디아와 글로벌 벤처 투자사 액셀 같은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와 174억 달러 협약

이번 주 가장 큰 뉴스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와 네비우스가 체결한 5년간 174억 달러 규모의 계약입니다. 상황에 따라 규모가 194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도 있는데, 네비우스의 미래를 바꿀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네비우스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AI 최적화 GPU와 반도체가 포함됩니다. 바로 이런 장비들이 대규모 언어 모델, 즉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이죠.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네비우스가 추가적인 ‘AI 파워’를 제공하는 셈입니다. 마치 기업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을 외주 주듯, 마이크로소프트도 일부 컴퓨팅 역량을 네비우스에 맡기게 된 것이죠.

174억 달러라는 숫자가 엄청나게 크게 들리실 수 있는데, 사실 AI 인프라 구축에는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최신 데이터 센터 하나를 세우는 데만 수십억 달러가 들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는 단가가 매우 비싼 데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합니다.

이번 계약은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수요가 더 늘어나면 계약 규모가 194억 달러까지 커질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계약으로 여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급증하는 AI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합니다. 코파일럿(Copilot)이나 애저 오픈AI 같은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존 데이터 센터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죠.

둘째, 시간을 절약합니다. 자체 데이터 센터를 새로 짓는 데는 수년이 걸리지만, 네비우스와 손잡으면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위험 분산입니다. 한 곳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파트너를 두면 공급망 차질에도 대응력이 커지죠.

네비우스에게 이번 계약은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세계적 기업이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뢰도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장기 매출원이 생겼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5년 동안 매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이 보장되는 계약은 신생 기업에게 매우 드문 기회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네비우스는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더 큰 성장을 노릴 수 있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외부 파트너에게 AI 인프라를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코어위브(CoreWeave)라는 GPU 특화 클라우드 기업과도 비슷한 계약을 맺었는데요, 이번 네비우스와의 협약은 이런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 구글, 메타 같은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 외에는 이런 규모의 계약을 소화할 수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네비우스가 이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입니다.

시장은 이 소식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계약 발표 직후 네비우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50%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로 회사 가치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반영한 움직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계약 전 네비우스의 시가총액은 약 15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계약 발표 후에는 단숨에 230억 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가 더해진 것은, 시장이 이번 계약을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비우스가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2024년 얀덱스에서 분리된 이후, 네비우스는 빠르게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12월에는 엔비디아와 액셀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7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첫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지 운영 거점을 세우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거대 기업과 직접 경쟁하기는 어려워 보였지만,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을 계기로 그 위치가 완전히 달라진 거죠.


자, 그럼 네비우스 주가는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요? 사실을 말씀 드리자면, 상장한 뒤로 쭉 상승하다가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조정을 겪은 뒤 반등한 뒤 최근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저항이랄 게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네비우스 주식에 대한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상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종목이라 쌓인 데이터도 별로 없지만, 이동평균선을 보면 일봉 기준으로 저 밑에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최근 주가 흐름이 강한 상승 패턴을 보이면서 향후 170~18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주가가 언제나 직선으로 오르는 건 아니고 지지선에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현재로서는 네비우스-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이 단순히 두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보고 시장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데이터 센터를 새로 짓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거대 기업들이 점점 더 외부 파트너와 손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리고 그 결과, 아이렌, 사이퍼 마이닝, 어플라이드 디지털 같이 AI 산업에서 비슷한 사업 비전을 꾸리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을 한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비우스랑 이 정도 계약을 맺는다면 다음 타자는 누가 될까'라는 마인드가 시장에 퍼진 거죠.

어쨌든 네비우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비우스를 신뢰하고 수십억 달러를 맡겼다는 사실은,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경쟁이 인프라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죠. 앞으로 이 계약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아마존, 구글, 메타 같은 다른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추가 협업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 기반을 더욱 넓힐 수 있죠. 성공한다면 네비우스는 단기간에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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