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 즉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가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를 공식적으로 마쳤습니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을 통해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크로노스(CRO) 토큰을 매입한 건데,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첫째, 트럼프 미디어가 단순히 가볍게 암호화폐를 ‘시도’하는 수준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금융·디지털 자산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둘째,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토큰 보상이 직접 연결되면서 이용자 경험 자체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죠.
양측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크립토닷컴과 협의해 6억 8천 4백만 개의 CRO 토큰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시가로 약 1억 5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대금은 현금과 회사 주식으로 나누어 지급되었는데요.
이 수량은 전체 유통량의 약 2%에 달합니다.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셈이죠. 또한 이번 거래에 사용된 CRO와 트럼프 미디어 주식은 일정 기간 동안 매도할 수 없도록 묶여 있습니다. 시장에 단기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한 장치입니다.
토큰은 크립토닷컴 커스터디(Custody)라는 기관 전용 보관 서비스에 예치될 예정입니다. 쉽게 말하면 대규모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디지털 금고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미디어는 해당 토큰을 스테이킹(staking)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테이킹은 자신의 토큰을 네트워크 운영에 맡기는 대신 보상을 받는 방식인데요, 은행 예금에서 이자를 받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크로노스는 크립토닷컴 생태계의 기본 토큰입니다.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를 내거나, 스테이킹 보상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서비스 이용 시 멤버십처럼 혜택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대형 코인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지만, 트루스 소셜과 직접 연결된다면 CRO가 대중적 사용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CRO를 트루스 소셜과 유료 서비스인 트루스 플러스(Truth+)에 보상 시스템으로 도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글을 올리거나 프리미엄 콘텐츠를 구독하면, 기존의 포인트나 마일리지처럼 CRO 토큰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이 보상은 단순히 쌓여 있는 포인트가 아니라 실제로 거래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이죠.
트럼프 미디어 측은 CRO를 “다용도의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단순한 리워드를 넘어 결제나 송금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1억 달러 규모의 매입은 사실 시작에 불과합니다. 트럼프 미디어는 최근 트럼프 미디어 그룹 CRO 전략 법인이라는 별도 회사를 세웠습니다. 목표는 야심차게도 전체 CRO 유통량의 최대 19%를 확보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스팩(SPAC) 합병을 활용할 계획인데요. 스팩은 쉽게 말해 ‘백지수표 회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두었다가 적절한 기업이나 자산을 찾아 인수·합병하는 구조죠. 만약 이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트럼프 미디어는 CRO 생태계의 핵심 보유자가 되면서 시장 영향력까지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트럼프 미디어가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 초 회사는 약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테슬라 등에 이어 전 세계 기업 중에서도 상위권에 드는 규모입니다.
이번 거래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먼저 CRO 입장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신뢰를 얻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대규모 매입 후 장기 보관·스테이킹까지 이어지면, 유통 물량이 줄어들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식(DJT)은 발표 직후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이 당장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실제 사용자 확대와 수익화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거죠.
CRO 토큰의 경우 맨 처음 시장에 해당 소식이 발표되었을 때는 주가가 급등했으나, 실제로 거래가 마무리됐다는 소식 자체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가격 상승 재료가 이미 소진됐다고 보는 거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규제입니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토큰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아직 낯선 사례입니다. 따라서 규제 당국이 소비자 보호나 시장 투명성 측면에서 어떤 기준을 세울지 역시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히 1억 달러 규모 토큰 거래로 끝나는 소식이 아닙니다. 소셜 미디어, 보상 시스템, 디지털 자산이 한데 묶이는 새로운 시도이자 실험이라 볼 수 있겠는데요. 만약 성공한다면 트루스 소셜은 단순히 정치적 지지자들의 모임을 넘어, 암호화폐가 실질적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트럼프 미디어가 추진하는 CRO 대규모 재무 회사 설립, ETF 출시 같은 계획까지 더해진다면, 이 기업은 언론사가 아니라 디지털 금융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크로노스 토큰은 트루스 소셜 이용자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트럼프 미디어는 미디어 기업을 넘어서 금융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까요?
#TrumpMedia #트럼프미디어 #TruthSocial #Crypto #암호화폐 #Cronos #CRO #CryptoCom #비트코인 #이더리움 #블록체인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