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시장에 단순한 충격을 넘어,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표된 숫자는 그야말로 예상 밖의 결과였습니다.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고작 2만 2천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7만 5천 명을 한참이나 밑도는,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실업률 또한 지난 7월 4.2%에서 4.3%로 소폭 상승하며 고용 시장의 냉각을 증명했습니다.
저는 이 숫자들이 단순한 통계치를 넘어, 연준의 손발을 묶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준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오히려 뜨거운 고용 시장을 근거로 추가 긴축의 가능성까지 열어두었죠.
하지만 이제 상황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고용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은 곧바로 연준의 '빅컷(Big Cut)', 즉 대규모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격렬하게 요동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시장은 이제 "물가 걱정보다는 경기 침체 걱정이 먼저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이번 고용 쇼크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관세 정책의 누적된 피로감이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한, 지난 5월과 6월의 고용 수치가 사후에 25만 명이나 하향 조정되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미국 노동 시장의 펀더멘탈이 이미 약해지고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에게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미룰 명분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연준은 고용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깊은 고뇌에 빠질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 경착륙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FOMC에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인플레이션 시대의 종언과 함께, 다시금 유동성이 공급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할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