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가 아니라, 기술력과 신뢰성의 상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037년까지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건, 바로 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선언과 같다.

🚗 계약 규모와 공급 계획

  • 공급량: 약 107GWh (미국 75GWh, 유럽 32GWh)
  • 기간: 유럽 2028~2035년, 미국 2029~2037년
  • 적용 차량: 전기차 약 150만 대분
  • 계약 금액: 약 15조원(시장 추정치)



벤츠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7만500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은 향후 생산될 프리미엄 전기차 대부분에 LG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의미다.

🔋 ‘46시리즈’가 바꾼 판


벤츠가 선택한 건 LG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다.

• 지름 46㎜로 기존 21시리즈보다 부피당 에너지 밀도 20% 이상 향상
• 화재 위험 낮음
• 현재 양산 기술 확보 기업: LG에너지솔루션 단독


LG는 미국 애리조나와 폴란드에 46시리즈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번 계약은 해당 라인의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하는 셈이다.

🌍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제친 의미


미국은 이미 중국 배터리 진입을 막고 있지만, 유럽은 한국·중국이 정면 승부를 벌이는 시장이다.
최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높은 중국산 LFP 배터리 구매를 늘리는 추세 속에서, 벤츠가 LG를 택한 건 기술력 우위를 인정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 “프리미엄 차량에는 프리미엄 배터리가 들어가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 다음 승부처는 전고체 배터리


46시리즈가 ‘폼팩터 혁신’이라면,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화학 구조 자체를 바꾸는 차세대 기술이다.

• 에너지 밀도 50% 이상 향상
• 화재 위험 거의 없음
• 국내 3사 모두 2030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


LG는 46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한 기세를 전고체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