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 SMR이라는 티커로 상장된 뉴스케일 파워가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표를 내놨습니다.

바로 엔트라원 에너지와 테네시밸리공사(TVA)와 함께 최대 6기가와트(GW)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배치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SMR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혹시 이 회사를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뉴스케일 파워는 미국 오리건에 본사를 둔 에너지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핵심은 소형모듈원자로, 즉 SMR 기술인데요. 기존 원자력발전소처럼 거대한 설비를 한 번에 짓는 방식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원자로를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안전성과 유연성입니다. 원자로 하나하나는 작지만, 필요할 때 여러 개를 조합해서 규모를 키울 수 있죠. 또, 대형 원전보다 설치와 운영이 용이해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금까지는 ‘가능성’ 단계였지만, 이번 협약으로 상용화에 바짝 다가선 모습입니다.


TVA 및 엔트라원과의 협력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이들은 무려 6기가와트 규모의 SMR 전력을 미국 남동부 7개 주에 공급한다는 계획인데요. 수백만 가구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도체 공장이나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처럼 전력 안정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참고로 TVA는 오랜 기간 미국 남동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해온 공공 유틸리티이고, 엔트라원은 금융과 인프라 경험을 갖춘 민간 에너지 개발사입니다.

특히 엔트라원은 누스케일의 글로벌 독점 상업화 파트너로서, 누스케일 SMR을 전 세계에 배치·투자·운영할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누스케일과 50대 50 합작법인까지 세워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죠.

또한 엔트라원의 경영진은 에너지 영업, 프로젝트 파이낸스,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이 아니라, 금융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협약 구조도 흥미롭습니다. 프로젝트가 특정 이정표에 도달할 때마다 뉴스케일이 대금을 받는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고객과 공급 계약을 맺거나, 제조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에서 정해진 비율로 지급되는 형태입니다. 단순히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진척이 있어야 돈이 오가는 구조라 신뢰성이 더해집니다.

계약 기간은 2045년까지이며, 이후 20년 단위로 자동 연장됩니다. 원전이라는 사업의 특성상 장기적인 운영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한편 뉴스케일이 올해 거둔 또 하나의 큰 성과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승인입니다. NRC는 미국에서 원전을 관리하고 안전을 보증하는 기관인데요. 승인을 받으려면 수년간의 검토와 방대한 데이터 제출, 그리고 까다로운 안전성 입증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뉴스케일은 이미 50메가와트급 소형 원자로 설계 승인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에 77메가와트급 설계까지 승인을 얻으면서, 경제성과 효율성이 한층 강화된 셈입니다. 더 적은 모듈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죠.

쉽게 비유하자면,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가 FDA 승인을 받아야 판매를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승인 없이는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시장에 나올 수 없고, 승인을 받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증권사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캐너코드는 목표주가를 44달러로 올렸고, UBS는 38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6달러 목표주가를 내놨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제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전개가 시작됐다”는 분위기입니다.

정치적 환경도 우호적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소형 원자로 승인 절차를 단축하고, 미국 내 핵연료 공급망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죠.

실제로 이번 발표 보도문에서 특히 강조된 부분 역시 이번 협약이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비전과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원자력을 국가 안보와 에너지 독립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는 곧 국가 안보다”라는 표현이 그대로 인용될 정도로, 전력 공급 안정성이 국가 경쟁력의 뿌리라는 인식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이 선진 원자력 기술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립하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즉, 단순히 TVA 지역인 테네시만의 발전소가 아니라 “미국의 기술력과 에너지 주권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한편 뉴스케일이 꿈꾸는 미래는 단순히 전력 생산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와 협력해 소형 원자로를 활용한 해수 담수화와 수소 생산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모듈 하나만으로도 하루에 1억 5천만 갤런의 깨끗한 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12개 모듈을 운영하면 230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담수를 만들고, 동시에 40만 가구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소까지 생산할 수 있으니,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셈입니다.


잠깐 실적 얘기를 해볼까요. 뉴스케일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8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규모 자체는 아직 작지만, 성장세가 뚜렷하게 보이죠. 또, 보유 현금이 충분해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갈 자금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해도 지난 1년 간 SMR 주가가 400% 상승한 게 말이 되느냐, 하고 물어보실 수도 있는데요. 현재 투자자들은 거대한 흐름을 염두에 두고 뉴스케일 파워 주식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 세계 에너지 시장은 지금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죠.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날씨와 시간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달라지는 ‘간헐성’ 문제가 있죠. 이 빈틈을 안정적으로 메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원자력입니다.

특히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설치가 쉽고, 규모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데이터 센터, 군사 기지, 지역 전력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탄소 배출 없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와 기후 대응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무한정 상승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때문에 기술적 지표를 참고해야 하는데요. 주봉 차트를 봤을 때, 올해 53.5 달러 레벨에서 고점을 찍고 꽤나 큰 조정이 연속해서 나와준 것이 차트를 위태롭게 만들었으나 20주선을 지켜주면서 큰 반등이 나온 상태입니다. 때문에 전고점을 다시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인데요.

다만 일봉으로 봤을 때 20일 선이 상향선을 그리면서 5일선이 20일선을 크로스하고 위로 올라주는 모습이 나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50 달러 레벨에 닿기 전에 다시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3분기 전체 미국 증시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요.


아무튼 뉴스케일파워는 이제 실제 상업화에 도전하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승인도 받았고, 파트너십도 확보했고,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니 말 그대로 ‘조건은 다 갖춰졌다’고 할 수 있죠.

물론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원자로를 제때, 예산 안에서 지을 수 있을까요? 고객들이 얼마나 빨리 SMR을 받아들일까요? 또 물과 수소 같은 새로운 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원자력은 늘 ‘미래의 에너지’로 불려왔는데요. 뉴스케일은 그것을 ‘현재의 에너지’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정말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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