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효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둔화를 언급하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고,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6,500선을 돌파했다.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등 주요 국가와 관세 협상을 타결해 상호 관세를 공식 발효했으며, 중국과의 협상은 유예되었다.
반면 인도 등 일부 국가에는 예고한 대로 관세가 부과되었다.
경제 지표에서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뚜렷하지 않았고, 고용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며 랠리를 견인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엔비디아가 양호한 성과를 발표했으나, 데이터 센터 매출 부진과 중국향 수출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중국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월말에는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다가오는 9월에는 ‘9월 효과’라 불리는 계절적 변동성에 더해, FOMC의 금리 인하 여부와 향후 정책 속도·폭이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9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일정과 이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경제 지표들이 핵심이다.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고용 둔화를 언급한 만큼, FOMC 이전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는 통화정책 결정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주중에는 제조업·서비스업 PMI, JOLTs(구인·이직) 보고서, ADP 민간 고용, 베이지북 등 고용·경기 관련 데이터가 연이어 발표되며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고용보고서가 될 것이다.
또한, 알리바바의 자체 AI 칩 개발 소식 속에서 세일즈포스와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AI 업종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둘째 주에는 연간 고용 벤치마크 수정과 물가 지표(CPI, PPI)가 중요하다.
고용 벤치마크 수정 결과에 따라 기존 고용보고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세적으로 반영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는 9월 FOMC 전 발표되는 마지막 인플레이션 데이터이므로, 결과에 따라 시장 충격이 클 수 있다.
셋째 주에는 연준의 FOMC 회의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여부와 함께 분기별 경제전망(SEP)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제시된다.
현재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동결 가능성이나 완만한 인하 전망이 제시될 경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9월에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추가 인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 확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PCE는 9월 이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것이다.
다만, CPI와 PPI로 이미 인플레이션 추세가 상당 부분 드러나기 때문에 PCE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
마지막 주에는 JOLTs 보고서를 비롯한 고용 지표들과 함께 미국 2025 회계연도 연방 예산 마감일(9/30)이 주요 변수다.
JOLTs는 고용 지표 중 선행성이 높아 향후 고용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동시에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부각되며 단기적인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 및 경기 지표에 악영향을 주었으나, 단기적이고 제한적으로 끝난 경우에는 금융시장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와 더불어 의회의 예산 협상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